DB하이텍의 김앤장 러브콜, 조원태 회장 친분·선례 영향 미쳤나 한진그룹, KCGI와 분쟁 때 김앤장 선임해 대응…김남호 회장과 인맥도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3-07-03 08:07:09
이 기사는 2023년 06월 30일 07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하이텍이 KCGI의 공세를 저지할 우군으로 김·장 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을 선임한 데는 과거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김남호 DB그룹 회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인연이 있는 사이로 최근에도 소통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김앤장의 역할이 단순히 가처분 소송이 아닌 경영권 방어 전반에 걸쳐 활약할 것이란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29일 투자 및 법조계에 따르면 DB하이텍은 KCGI가 제기한 '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의 소송대리인으로 김앤장을 선임했다. 김앤장에서는 고창현 변호사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대거 투입됐다.
DB하이텍이 김앤장을 선택한 배경으로는 국내 최대 로펌이라는 점 외에 과거 KCGI가 등장했던 경영권 분쟁에서 활약한 사례가 있다는 점이 거론된다. 더군다나 김앤장은 KCGI의 공세에 맞서 경영권을 지켜내고 승리한 경험을 보유한 하우스다.
KCGI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에서는 김앤장을 우군으로 맞이했다. 조 회장 측과 KCGI는 치열한 표대결을 벌였다. KCGI는 반도건설, 조현아 전 부사장과 힘을 합치기도 했다.
KDB산업은행이 2020년 11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합병(M&A)하는 빅딜을 추진한 큰 변수가 있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조 회장은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KCGI는 보유하던 한진칼 지분을 매각하고 투자금을 회수(Exit)했다.
경영권 분쟁 이슈 특성상 가처분소송에 등판한 5명의 송무 변호사뿐 아니라 김앤장 내부에서 다수의 전문가가 투입될 수밖에 없다.
김앤장에서 기업 경영권 분쟁 자문의 키맨으로는 단연 조현덕 변호사(33기)가 꼽힌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경영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지배구조, 경영권 분쟁 등에 관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전문가로 법조계에 익히 알려진 베테랑이다.

재계에서는 김앤장이 보유한 실력 외에 김 회장의 개인적인 네트워크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김 회장과 조 회장은 비슷한 연배의 재계 오너로 알려졌지만 막역한 친구 사이라는 전언이다.
재계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두 회장은 경기초등학교 동창이다. 김 회장은 1975년8월생, 조 회장은 1976년1월생으로 생년은 다르다. 하지만 당시 '빠른 생일'이 적용되면서 같은 시기에 학교를 다녔다.
이 사안에 밝은 관계자는 "KCGI가 DB하이텍 지분을 매입한 뒤 접촉해 오자 김 회장이 주변의 인사들에 평판 조회를 했다"며 "또 조 회장에 대응 방안 등 의견을 물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DB그룹이 김앤장을 선임하는데 김 회장의 네트워크가 작용한 것은 역으로 DB그룹 오너가 힘을 합쳐 KCGI의 공세에 대응한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그간 시장에서는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과 그의 장녀인 김주원 부회장이 한편이 돼 김 회장과 불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회장 측에 밝은 관계자들은 김 회장이 부친에 맞서 분쟁까지 일으킬 인물은 아니라고 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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