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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가 투자한 테이크원컴퍼니 경영 '먹구름' 블랙핑크 게임 부진, 대규모 구조조정 단행…CPS 애물로 전락하나

황선중 기자공개 2023-07-03 12:36:08

이 기사는 2023년 06월 30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신사업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투자한 게임 개발사 '테이크원컴퍼니'의 경영상황이 기대와 다르게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신작 게임이 기대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적자를 거듭했다. 부채가 쌓이면서 완전자본잠식까지 발생한 상태다. 최근에는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단행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가 테이크원컴퍼니 투자 과정에서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비해 투자 리스크가 높다. 다만 테이크원컴퍼니가 구조조정 이후 다시 성장페달을 밟기만 한다면 YG엔터테인먼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YG엔터, 지난해부터 테이크원컴퍼니 CPS 보유 중

업계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4월 테이크원컴퍼니가 발행하는 제8종 CPS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20억원을 투자했다. 구체적으로 테이크원컴퍼니 CPS 16만1576주를 주당 1만2378원에 매입했다. 해당 CPS는 의결권도 행사할 수 있고 우선배당도 챙길 수 있는 참가적·누적적 우선주였다.

2016년 2월 설립된 테이크원컴퍼니는 엔터테인먼트 게임 개발사다. 대표작은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비티에스 월드(BTS WORLD)'다. 해외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면서 시리즈C 투자까지 유치했다. 최근에는 사세를 확장해 웹툰·드라마 제작, 대체불가토큰(NFT) 사업까지 영위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나온 '블랙핑크 더 게임' 광고

지난 5월에는 신작 모바일게임 '블랙핑크 더 게임'까지 선보였다.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그룹 블랙핑크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YG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은 이유였다. 해외 케이팝(K-POP) 팬들을 공략해야 하는 만큼 뉴욕과 도쿄, 방콕 등에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완전자본잠식' 테이크원컴퍼니 구조조정 돌입

다만 신작 출시 한 달만에 테이크원컴퍼니는 구조조정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창사 이래 첫 구조조정이다. 신작 블랙핑크 더 게임 또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중순부터 다수의 임직원에 권고사직을 통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체 임직원 수는 2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테이크원컴퍼니 최근 5년 실적(연결기준)을 살펴보면 불안한 경영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매출은 43억원으로 전년대비 74% 감소했다. 수익성은 2020년부터 3년 연속 적자 상태다. 지난해 영업손실률은 239.6%에 달했다. 영업손실(102억원) 규모가 매출(43억원)의 2배 이상을 상회하고 있다.


심지어 2020년부터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완전자본잠식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은 외부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자본을 확충했지만 최근 자본시장이 경색되면서 재무적 어려움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로 이뤄지는 구조조정으로 알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CPS는 RCPS에 비해 투자 리스크 높아

눈에 띄는 점은 YG엔터테인먼트가 테이크원컴퍼니에 투자하면서 RCPS 아닌 CPS를 인수했다는 점이다. CPS는 투자자가 전환권을 통해 우선주를 보통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RCPS와 비슷하다. 다만 RCPS와 달리 상환권이 없어 투자원금 회수는 어렵다. RCPS에 비해서는 투자 리스크가 높다는 뜻이다.

테이크원컴퍼니는 2020년까지는 주로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RCPS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문제는 RCPS가 발행사 재무구조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었다. 투자원금 상환 의무 탓에 보통주로 전환되기 전까지는 회계상 부채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테이크원컴퍼니의 완전자본잠식을 야기한 원인 중 하나로도 지목된다.

반면 CPS는 투자원금 상환 의무가 없는 만큼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발행사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테이크원컴퍼니가 2021년부터 RCPS 대신 CPS를 주로 발행한 이유도 건전성 개선 차원으로 분석된다. YG엔터테인먼트는 테이크원컴퍼니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리스크가 높은 CPS에 투자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행인 점은 CPS 전환권 행사기간이 여유 있다는 점이다. 발행일 기준 10년 뒤인 2032년 4월까지다. 테이크원컴퍼니가 구조조정 이후 다시 성장가도를 달리기만 한다면 CPS를 통한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YG엔테터인먼트가 기업 규모에 비해 테이크원컴퍼니에 많은 자금을 투자하지 않았다는 점도 다행인 부분이다.

더벨은 테이크원컴퍼니 구조조정 관련 YG엔터테인먼트 입장을 듣고자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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