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에너지 공모 흥행' 필옵틱스, 주주환원 기대감↑ 공모가 밴드 초과로 220억→280억 효과 확대, 주가 6만원 기록시 현물만 340억 규모로 불어
조영갑 기자공개 2023-07-06 08:11:19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5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있는 필에너지가 투심을 사로잡으며 공모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모회사 필옵틱스의 '주주환원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필옵틱스는 필에너지 상장 이후 현금 및 현물배당 등 약 220억원 규모의 환원책을 제시했다. 상장 후 필에너지 기업가치가 상승할 경우 환원의 효과 역시 커지는데,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초과하면서 이미 약 280억원 규모로 불어난 상황이다.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사업부문 자회사 필에너지가 수요예측, 청약 등에서 흥행을 이어가면서 필옵틱스의 기업가치도 연일 상승하고 있다. 필에너지는 최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812대1의 기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밴드 최상단을 초과한 3만4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주당 공모가가 상단기준인 3만원에서 10% 이상 더 뛰면서 필에너지는 총 공모액을 956억원으로 늘렸다. 필에너지는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필에너지가 공모 절차에 돌입한 6월 말부터 거래량이 폭증하기 시작한 필옵틱스는 6월 29일 종가 1만1130원을 시작으로 30일 1만2420원, 7월 5일 현재 1만4000원대를 돌파했다. 장기간 약 9000~1만원 선의 박스권에 갇혀 있던 필옵틱스는 자회사 공모 효과로 단숨에 시총 3000억 고지를 넘어섰다.
2차전지 시장이 장기간 호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필에너지가 독보적인 레이저 기술을 토대로 삼성SDI와 결속을 다지고 있는 점을 근거로 시장에서는 필에너지 상장 이후 기업가치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필에너지의 2대주주(20%)인 삼성SDI는 필에너지로부터 2차전지 공정용 노칭, 스태킹 장비를 공급 받고 있다.
특히 시장 일각에서는 상장일 가격제한폭이 최대 400%까지 확대된 상황에서 필에너지가 이른바 '따따블'을 기록할 수 있을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비슷한 시기 상장한 시큐센은 장중 한때 공모가 대비 300%선까지 폭등했지만, 결과적으로 400% 상한선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알멕 역시 마찬가지다.
필에너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필옵틱스가 지난해부터 가다듬은 '주주환원책' 역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필에너지 상장 후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필옵틱스가 기존 주주들에게 약속한 현물배당(필에너지 신주), 현금배당의 효과 역시 커지는 만큼 이 환원의 규모가 어느 수준까지 확대될 지 주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필옵틱스는 지난 4월 총 160억~220억원 규모(2022년~2023년 사업연도 기준)의 환원안을 공시했다. 필옵틱스 시가총액이 최근 3000억원을 돌파하면서 비율이 낮아지긴 했지만, 당시 시총 11% 수준의 대규모 환원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초과하면서 280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주가 변동을 감안하지 않은 보수적인 수치다.
이중 주주들에게 호평을 받은 대목은 현물배당(주식)안이다. 필옵틱스는 필에너지의 IPO 공모 물량의 20%를 필옵틱스 일반주주들에게 배당한다. 일반주주 배정 물량의 80%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보유주식, 자기주식은 제외된다. 총 57만주 규모다.
만약 필옵틱스 주식 1000주를 보유한 주주라면 필에너지 주식 35주를 배당 받을 수 있다. 공모가 기준으로 119만원 상당, 총 190억원 상당이다. 만약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6만원 대를 기록(기산일 기준)한다고 하면 340억원 규모로 불어날 전망이다.
현금배당 역시 필옵틱스 당기순이익의 15%, 필에너지 구주매출 금액의 10% 규모로 지급된다. 필옵틱스 일반주주(최대주주 및 그의 특수관계자 보유주식, 자기주식 제외)는 2022사업연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15%(지급)와 필에너지 IPO 공모 시 구주매출 금액의 10%를 차후 지급받는다. 필옵틱스는 이번 공모과정에서 약 94만주의 구주를 매출한다. 내년 역시 2023사업연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15%와 필에너지 결산 배당 시 필옵틱스 귀속 분의 50%를 배당받는다.
여기에 필옵틱스는 구주매출 금액의 20%에 해당하는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하고, 필에너지 상장 후 올 하반기 매입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필옵틱스 관계자는 "공모 과정에서 투심을 확인한 만큼 자회사의 기업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만큼 주주들에게 환원되는 액수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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