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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신중했던 LB인베스트, 회수 결실은 빛났다 970억 엑시트로 '톱4', 툴젠·마음AI·스튜디오미르 '효자'

양용비 기자공개 2023-07-07 07:56:51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6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B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상반기 ‘결실의 계절’을 맞이했다. 일찌감치 투자한 알짜 포트폴리오 엑시트에 나서면서 회수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올해 벤처·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에 불안정했던 만큼 투자에는 신중을 기했다.

더벨이 국내 63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3년 상반기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L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상반기 970억원을 회수했다. 벤처조합(VC)과 사모펀드(PE) 회수를 합산한 수치다. 총 회수 부문에서 4위를 기록했다.

회수 대부분이 벤처조합에서 이뤄졌다. 벤처조합을 통해 회수한 자금은 842억원이다. VC 회수 부문 4위에 해당한다. 사모펀드로도 128억원을 회수해 PE 회수 부문 8위의 성적을 나타냈다.

LB인베스트먼트는 회수 부문에서 6개월 사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다. 이미 작년 한해 동안 회수한 규모를 넘어섰다. 지난해 회수 금액은 374억원이다. 6개월 만에 2.5배 이상의 성장을 나타낸 셈이다.


올해 상반기 LB인베스트먼트는 포트폴리오 8개사의 지분 회수에 나섰다. 벤처조합으로 투자한 지분 7건과 사모펀드 투자 1건이다. 벤처조합 회수 건으로는 툴젠(유전자 가위), 마음AI(웹AI), 스튜디오미르(애니메니션 제작), 센코(전기화학식 가스센서) 등이 대표적이다.

회수 작업이 한창인 툴젠의 경우 올해 70억원가량을 회수했다. 약 8~9배의 차익을 남긴 회수 건이다. 툴젠 지분 회수에 속도를 내 현재 투자원금 대비 약 20% 분량이 남아있어 추가 수익이 기대된다.

2010년 설립된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미르는 LB인베스트먼트가 2021년 50억원을 투자한 기업이다. 2011년 미국 소니픽쳐스와의 단편 애니메이션 기획·계약 체결로 두각을 나타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상반기 지분 절반을 매도해 2배 이상의 차익을 남겼다. 마음AI도 80억원을 회수해 멀티플 2배를 기록했다.

회수 성과가 무르익었던 것과는 달리 투자 영역에선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다. 대내외적인 불안 요소에 따라 국내외 벤처스타트업 밸류에이션을 예측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무리한 투자에 나서기 보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판단을 택했다.

올해 상반기 투자 금액은 214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1076억원을 집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5분의1 수준이다. 당시 7위였던 투자 부문 순위도 26위로 19계단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LB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받은 기업은 5곳이다.

상반기 투자는 보수적이었지만 하반기부터는 적극적인 집행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드라이파우더가 두둑하게 쌓여있기 때문이다. LB인베스트먼트의 3513억원의 투자여력이 있다. 63개 벤처캐피탈 가운데 10위다.

드라이파우더가 쌓인 펀드는 2개다. ‘LB넥스트유니콘펀드’와 ‘LB혁신성장펀드Ⅱ’다. 각각 3106억원, 2803억원을 결성된 초대형펀드인 만큼 올해 하반기 스타트업의 화수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L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상반기 투자 집행 규모 자체는 축소됐지만 기업 검토는 적극적으로 진행해 왔다. 투자 심의와 검토를 활발히 했던 만큼 하반기에는 자금 집행도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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