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파이낸셜스토리 점검]'아직은 화학사' SK지오센트릭, 2025년 기대하는 이유④신사업 핵심 폐플라스틱 재활용, 재무관리가 변수 될까
김위수 기자공개 2023-07-10 07:37:09
[편집자주]
'카본에서 그린으로.' SK이노베이션이 제시한 새로운 성장전략은 친환경 중심 사업 전환을 바탕에 두고 있다. 2021년 7월 '스토리데이'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파이낸셜스토리를 발표하며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년이 지난 지금 SK이노베이션의 파이낸셜스토리는 어디까지 왔을까. 더벨이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사업 전환 및 신사업 추진 현황을 면밀히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6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지오센트릭'이라는 난해한 사명은 회사의 파이낸셜스토리 추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사업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은 2021년 9월 사명변경을 실시하기 전까지 SK종합화학이라는 이름으로 10여 년간 사업을 이어왔다.파이낸셜스토리 추진의 핵심이 친환경 중심 사업재편에 있었던 만큼 대표적인 탄소 다배출 업종인 화학을 사명에서 뗄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구 중심적'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사명에 맞게 폐플라스틱 재활용, 친환경 소재를 핵심 사업으로 지목하고 있다.
◇2025년에 울산 ARC 완공에 쏠린
SK지오센트릭의 파이낸셜스토리의 핵심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있다. 이를 위해 SK지오센트릭은 2025년까지 플라스틱 종합 재활용 단지 '울산 ARC(Advanced Recycling Cluster)'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해 필요한 열분해·해중합·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등 화학적 재활용 기술은 해외 화학사와의 합작법인(JV) 설립 등의 형태로 확보한 상태다. 현재 SK지오센트릭은 미국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와 고순도 PP 추출 공장을,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와 해중합 재활용 공장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아직 JV 설립이 마무리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은 이르면 울산 ARC가 완공되는 2025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발생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울산 ARC의 상업가동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SK지오센트릭의 신사업은 돈을 버는 곳이 아닌 쓰는 곳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SK지오센트릭은 지난 5월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위해 3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피하지 못한 불황, 신규투자 여력은
아직 SK지오센트릭의 매출 구성은 기초유화 사업 70%, 화학소재 사업 30% 수준으로 SK종합화학 시절과 다르지 않다. 석유화학사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인지라 지난해 원재료 가격 인상과 공급과잉 및 수요둔화로 인한 실적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SK지오센트릭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3조9169억원, 영업이익은 879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해 2131억원이었던 연간 영업이익이 한 해 만에 59% 하락했다. 문제는 올해 업황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연초에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예상했으나 어려워 보인다"며 "화학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SK지오센트릭이 신사업 투자금을 원활하게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지오센트릭은 7000억~8000억원 규모로 집행해 왔던 배당을 2020년들어 스톱하는 등 투자재원 비축을 위한 노력을 진행했다. 단 SK지오센트릭의 레버리지 지표는 파이낸셜스토리 추진과 업황 둔화가 겹치며 점진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2021년 말 2조2109억원 규모였던 총차입금은 올 1분기 말 3조원을 넘긴 상태다. 이에 100%를 넘지 않았던 SK지오센트릭의 부채비율은 121.8%까지 상승한 상태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이 기간 31%에서 36.8%로 5.8%포인트(p) 올랐다. 회사가 보유한 연결 현금성자산 9869억원과 부채비율 수준을 고려했을 때 차입여력이 남아있다고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기는 하다.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는 방향 보다는 현재 수준으로 레버리지 지표를 관리하며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일이 재무관리의 목표로 보인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투자계획을 고려할 때 큰 폭의 잉여현금흐름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 수준의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종합화학 시절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나경수 사장을 보조해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하는 인물은 강귀은 부사장이다. SK이노베이션 재무1담당 직무대행으로 SK지오센트릭의 재무실장 직무대행을 겸직하고 있다.
강 부사장은 주로 회사채 발행을 통해 SK지오센트릭 신사업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SK지오센트릭은 올 1월에도 회사채 발행을 통해 3000억원을 조달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김위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지투지바이오 IPO]적자 늪에 자본잠식, 믿을 건 '계약 뿐'
- [아이티켐 IPO]상장 준비 착착…이사회 정비·RCPS 정리, 실적까지 '호조'
- [thebell League Table]시장 위축되자 딜 몰렸다…DB금투 1위 수성
- [thebell League Table]여전채 주관 경쟁 시작, KB증권 선두 유지할까
- [CFO 워치]이주랑 카카오페이증권 경영관리총괄, 과제는 '비용 관리'
- [로킷헬스케어 IPO]연구인력 일부 회사 떠났다…R&D 역량 영향없나
- [원일티엔아이 IPO]LNG 시장 훈풍, 할인율 높여 시장 친화적 밸류 어필
- 모회사 지원 부족했나, SK넥실리스 사모채 조달
- [증권사 생크션 리스크 점검]5년간 당국 제재 NH증권, 내부통제 마련 숙제
- [원일티엔아이 IPO]창업자 일부 구주매출, 보호예수는 '6개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