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문화'에 꽂힌 사모펀드, 1000억대 딜 주도[VC 투자]기타 라운드 총투자액 4980억…비욘드뮤직·디스트릭트 문화 관련 기업 상위권
김진현 기자공개 2023-07-12 07:46:56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0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벤처투자 시장에서는 부가가치 효과가 큰 문화콘텐츠 산업이 투자사들의 이목을 끌었다. 문화콘텐츠 산업은 영상, 음반, 비디오, 게임, 출반, 미디어 등을 포괄한다. 이들 기업이 주목 받은 이유는 산업 특성상 부가가치가 높고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더벨이 집계한 '2023년 상반기(누적) 투자동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기타 라운드에 집행된 모험자본은 총 498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 건수는 25건이다. 1000억원 이상 거래는 2건에 그쳤다. 기타 라운드는 정규 라운드로 분류되지 않는 경우다. 투자 라운드를 비공개하거나 브릿지 투자 등 후행 자금 유치를 한 경우 기타 라운드로 분류했다.
기타 라운드 역시 전년 대비 침체된 모습이 나타났다. 지난해 기타 라운드 투자는 102건, 1조8547억원 규모로 진행됐다. 1000억원 이상 거래도 7건이 있었다.
올 상반기 기타 라운드에서 주목받은 기업은 문화콘텐츠 관련 기업이다.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시장에서도 문화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관련 분야 기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콘텐츠 수출 규모는 약 17조원(약 133억달러)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전(80억달러), 섬유(123억달러) 등 수출 품목보다도 높은 수치다. 어엿한 수출품목으로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특히 모험자본시장 참여자 중에서도 '큰손'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문화콘텐츠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을 주목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라운드에서 가장 큰 금액을 투자받은 비욘드뮤직은 올해 상반기에만 2000억원을 투자받았다.
비욘드뮤직은 음원 전문 투자회사로 보유 음원의 가치 제고 및 부가가치 창출 면에서 강점을 지닌 벤처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해당 투자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가 집행했다.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는 음원 스트리밍 등 저작권 자산을 활용해 현금 흐름이 꾸준히 창출되는 음원 사업의 파급효과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프랙시스캐피탈은 지난 2021년에도 비욘드뮤직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누적 3000억원을 투자받은 셈이다. 비욘드뮤직은 투자 유치 금액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음원 IP를 확보하는 데 사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ICT 기업인 디스트릭트 역시 1000억원 넘는 투자금을 유치한 벤처 기업이다. 디스트릭트는 2004년 설립된 디지털 기반 디자인 회사로 코엑스 전광판, 타임스퀘어 전광판 등을 통해 자신들의 기술력을 알렸다. 기본적으로 디스트릭트의 핵심 사업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디자인 사업이란 점에서 ICT로 분류됐지만 아르떼뮤지엄 등 실질적으로는 문화콘텐츠 관련 기업이라 봐도 무방하다.
디스트릭트는 올해 상반기 IMM인베스트먼트에게서 1000억원을 투자받았다. 투자는 IMM인베스트먼트의 그로스에쿼티부문이 담당했다. 그로스에쿼티부문은 VC투자와 PE투자의 중간단계 역할을 맡는 투자팀이다. 해당 투자를 통해 디스트릭트가 계속해서 콘텐츠 제작과 아르떼뮤지엄 해외 진출을 노릴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이밖에 상위 10위권 내 딜을 살펴보면 시각효과(VFX) 분야, 애니메이션, 뉴미디어콘텐츠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 드라마 제작사 '빅오션ENM' 등이 문화콘텐츠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이다.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는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인 위지윅스튜디오에게서 250억원을 투자받았다.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는 아가씨, 올드보이, 괴물 등 국내 영화의 컴퓨터그래픽(CG), VFX 작업을 한 것으로 이름을 알렸다.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는 알토스벤처스 외에 하나증권 클럽원(Club 1) WM센터를 통해 142억원을 투자받았다. 플레이리스트는 네이버웹툰, 스노우가 함께 출자해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다. 웹드라마 분야에서 자신들만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컴투스 계열 콘텐츠 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가 보유한 컴투버스 또한 모험자본 시장에서 투자금을 유치했다. 컴투스, 위지윅스튜디오, 엔피 등이 투자한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는 상반기 하나금융투자, 교보문고, 교원그룹 등에서 40억원을 유치했다.
드라마 제작사 빅오션ENM은 SBI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오라클벤처투자 등에게서 100억원을 투자 받았다. 빅오션ENM은 해당 자금을 활용해 제작역량 강화와 IP 확보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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