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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3각생산체제 구축…북미 수요 확대에 대응 삼성·LG·SK 따라 미국으로…중국, 베트남 이어 세번째 해외공장 건설

김혜란 기자공개 2023-07-12 09:14:06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1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일렉트릭이 처음으로 미국에 생산기지와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한다. 이로써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3각 생산 체제를 완성할 전망이다.

이번 미국 생산거점 건설은 현지 물량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 기업들의 미국 공장 건설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공장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스트럭쳐인 배전시스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수주 확대에 대비해 현지화에 나서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왜 미국인가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미국 텍사스 배스트럽시 남쪽에 있는 4만6000㎡ 넓이의 토지와 부대시설을 매입했으며 이를 공장과 R&D센터로 개조할 예정이다. LS일렉트릭은 이곳에서 공장으로 받은 전기를 각 생산 기계로 나눠주는 전력 공급 인프라인 배전시스템을 제조하기로 했다.

LS일렉트릭이 미국 생산거점 구축을 결정한 것은 국내 기업들의 미국 진출과 함께하기 위해서다. 국내 반도체, 2차전지 등 기업들이 미국 현지화에 나서면서 생산 공장을 현지에 직접 짓고 있다. LS일렉트릭의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SK온 모두 미국에 공장을 건설 중인데, 지금까지는 국내 청주 공장에서 생산한 배전시스템을 미국으로 수출해왔다.

하지만 현지 수요에 좀 더 빠르게 대응하고, 미국 현지 업체들을 새 고객사로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미국에 직접 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에 배전시스템 R&D부터 생산, 유지·보수·관리까지 지원할 거점을 구축해 공격적인 매출처 확대에 나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실제로 LS일렉트릭이 이번에 지으려는 공장과 삼성전자가 짓고 있는 텍사스 테일러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과 거리가 55㎞로 가까운 것으로 전해진다. 또 LS일렉트릭은 이미 SK온과 포드가 미국 켄터키에 짓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짓고 있는 미국 합작공장에 배전시스템을 납품 중이다.

LS일렉트릭 청주공장 전경.

◇중국, 베트남 이어 3번째 해외 거점

지금까지 LS일렉트릭은 대련·무석(중국)과 하노이(베트남) 세 곳에 현지 공장을 두고 있었다. 여기에 이번에 미국 공장까지 포함하면 해외 생산거점은 총 네 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국가별로는 세 번째 해외 거점을 두게 되는 것이다.

기존 베트남은 미국 공장과 마찬가지로 배전시스템을 만들고, 중국에선 전력기기 생산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 업체들도 (LS일렉트릭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여기에 대응하고자 현지 진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S일렉트릭은 투자 비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올해 1분기 연결회계기준 순차입금이 3458억원, 부채비율 125%로 다소 부담이 되는 상황이긴 하나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 부담을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투자가 수주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추후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단 점도 긍정적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매출액 이상으로 신규 수주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수주잔고가 증가하고 있다. 2분기 말 수주잔고는 2조5000억 원으로 예상된다"며 외형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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