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손 탄 KT서브마린, '통신→전력케이블' 체질 대전환 6월 해상풍력 580억 수주…하반기 대만, 내년 국내 대형 프로젝트 기회
원충희 기자공개 2023-07-04 13:00:23
이 기사는 2023년 06월 30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서브마린이 8월 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통신 케이블에서 전력 케이블로로 사업구조 대전환을 진행 중이다. 새로운 대주주가 될 LS전선으로부터 올 초 전력 케이블 포설선을 매입한 것을 계기로 전력 케이블 시공이 전사 매출의 약 60%를 차지할 전망이다.이달 중 수주한 99메가와트(MW)짜리 전남 해상풍력 1단지는 내년 중에 매출이 인식될 전망이다. 향후 안마(530MW), 신안우이(400MW) 등 2024년 착공 계획 중인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들은 이보다 더 크다. 올 하반기 대만에서도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기회가 열린다.
◇올해 매출 60%는 전력케이블이 차지할 듯
KT의 광케이블 시공 계열사 KT서브마린은 조만간 대주주 변경을 눈앞에 두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10월 KT서브마린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52억원을 투입하고 지분 16%를 확보, 2대주주에 올랐다. 오는 8월 16일 추가로 449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하면 지분 45.69%에 이른다. KT(예상 지분율 6.9%)를 넘어 최대주주로 등극해 주인이 바뀌는 구조다.
이를 전제로 LS전선은 지난 1월 KT서브마린에 전력 케이블 포설선을 넘겼다. KT서브마린이 축적한 20년 시공 엔지니어링 노하우와 결합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LS전선과 KT서브마린 모두 해저 케이블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주력분야가 약간 다른다. LS전선이 전력 케이블에 집중하는 반면 KT서브마린은 통신 케이블이 주력이다.
통신 케이블은 심해 바닥에 놓이지만 전력 케이블은 해안가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보통 퇴적물 아래에 설치된다. 해저 통신 케이블이 정원 호스 정도의 굵기라면 전력 케이블은 일반적으로 이보다 더 굵은 편이다. KT서브마린이 LS전선으로부터 전력 케이블 포설선을 양수한 것도 통신 케이블에서 전력 케이블로 넘어가려는 포석이다.
이에 따라 KT서브마린의 매출은 올해부터 전력 케이블 시공 비중이 전사 매출의 약 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LS전선과의 시너지가 나오고 대만 시장을 기점으로 수출에 도전, 내년에는 1000억원 안팎의 매출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KT서브마린의 지난해 매출은 427억원 수준이다.
◇LS전선 시너지 통해 대만시장 진출 모색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국내 해상풍력 시장이 개화하고 있는데 따른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달 중 수주한 전남 해상풍력 1단지(580억원)는 내년 중에 대부분의 매출이 인식될 전망이다. 또 안마(530MW), 신안우이(400MW) 등의 대형 프로젝트가 추후 나온다. 이들은 전남 해상풍력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 일정 감안 시 내년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MW당 케이블 공사 규모를 4~5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각각 1500~2500억원 규모의 케이블 시공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LS전선과의 시너지는 물론 경쟁사들이 영세한 규모인 점 등을 감안하면 KT서브마린이 시공 발주의 상당분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대만 역시 올 하반기부터 해상풍력 라운드3 발주를 시작한다. 라운드 1, 2 합산(5.7기가와트)보다 규모가 상당히 커지면서 신규 사업자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KT서브마린의 경우 아직 시공 레퍼런스가 유럽 경쟁사 대비 부족하나 LS전선의 채널이 충분히 도움될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부 공정이라도 수주 받는 게 가능해 보이는데 이를 통해 레코드를 쌓고 신규 선박 발주를 통해 해외수출 참여를 늘려나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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