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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밖 활로 찾는 게임사]펄어비스, 개발력 향한 우직한 걸음 계속되나⑩'검은사막' 매출 절대적, 사실상 단일 사업구조…변수는 붉은사막 성적

황선중 기자공개 2023-07-18 11:44:24

[편집자주]

게임산업 불황기를 이겨내기 위해 본업이 아닌 부업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게임사가 늘어나고 있다. 부업에 대한 전략은 게임사마다 천차만별이다. 당장의 불황을 견디기 위해 고수익성 사업에 뛰어든 곳부터 장기적인 청사진 아래 점진적으로 외연을 넓혀가는 곳도 있다. 최근 지식재산권(IP)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단 점도 비게임 영역에 진출하는 명분이 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의 신사업 활용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펄어비스는 다채로운 사업구조를 자랑하는 경쟁사와 달리 사실상 게임 외길을 걷고 있다. 특히 게임 개발력 강화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반짝 인기로 끝나는 게임이 아니라 오랜 호흡을 가져가는 확실한 대작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다만 시장에서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개발에 한창인 신작 '붉은사막'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만약 붉은사막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낸다면 실적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사업다각화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게임에 진심인 펄어비스, 사실상 단일 사업구조 형태

펄어비스는 2010년 9월 출범 이래 게임 중심 매출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매출(3856억원)에서 게임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5%(3661억원)에 달했다. 나머지 5%(195억원) 매출은 투자사업에서 비롯됐다. 투자 전문 자회사 '펄어비스캐피탈'에서 발생하는 매출이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대표작 '검은사막'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 기반으로 PC게임뿐 아니라 모바일게임, 콘솔게임까지 선보였다. 서비스 지역도 국내를 넘어 아시아·유럽·북미·남미·중동 등 다양하다. 여기에 자회사 CCP게임즈의 '이브(EVE)' 매출이 보탬이 되고 있다.

전반적인 투자의 방향도 게임을 향하고 있다. 유망 산업에 대한 투자는 펄어비스캐피탈이, 게임에 대한 투자는 펄어비스가 주력하는 구조다. 특히 탄탄한 개발력을 갖추고 있는 게임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디게임 개발사 '21세기덕스'와 '빅게임스튜디오'에 투자한 이유다. 수익 창출보다는 자신들의 개발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2018년 아이슬란드 게임 개발사 'CCP게임즈'를 2525억원에 인수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당시 외부에서는 인수합병(M&A)으로 외형을 키우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내부에서는 게임 완성도에 대한 고집을 꺾지 않는 CCP게임즈의 모습에 투자를 결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게임사에만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펄어비스는 현재 '가도카와(문화콘텐츠 제작)', '클로버추얼패션(가상 의류 소프트웨어 개발)', '와이랩(웹툰 제작)', '하이퍼리얼(메타버스 서비스)' 등에도 투자한 상태다. 하지만 방점은 역시 게임에 찍혀 있다. 게임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투자했다는 분석이다.

◇붉은사막 흥행 여하 변수 가능성…내년 상반기 출시 전망

펄어비스의 게임 외길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창업주인 김대일 의장의 의중에 가깝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NHN게임스(현 웹젠)에서 흥행작 'R2'와 'C9'을 제작한 스타 개발자 출신이다. 그만큼 게임 개발력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펄어비스를 창업한 이유도 자신의 개발역량을 자유롭게 펼치기 위해서였다.

당연히 개발력에 대한 직접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펄어비스는 현재 신작 부재로 매출 감소 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2019년에는 5939억원이었지만, 3년 연속 감소하면서 지난해는 3856억원이었다. 하지만 연구개발비용은 정반대로 2017년부터 5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은 1355억원으로, 무려 전체 매출의 35.1%를 차지했다.

그나마 변수를 꼽자면 신작 '붉은사막'이다. 붉은사막은 2019년부터 검은사막 차기작으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내년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점쳐진다. 만약 붉은사막이 흥행하면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에 치우친 매출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나아가 매출 감소세도 끊어낼 수 있다. 펄어비스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펄어비스 신작 '붉은사막' 이미지

그러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매출 감소부터 개발비·마케팅비 부담에 따른 수익성 악화까지 걱정해야 한다. 그렇다고 새로운 게임을 다시 개발하려면 다년간의 시간을 인내해야만 한다. 그때 가서는 단기적인 실적 안정을 위해서라도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그만큼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완성도를 위해 공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내 개발 완료를 목표로 김 의장 주도로 막바지 개발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오는 8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3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펄어비스가 붉은사막 개발 진행 상황을 공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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