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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의 도전, 서정진의 승부수]오너 힘 받는 합병, 전면엔 최연소 부사장 신민철 CFO10여년 재무 총괄, 상장·조달 등 미래에셋과 손발 맞춘 장본인

최은진 기자공개 2023-07-19 11:47:19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7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합병 공표 3년여가 흘러도 답보상태였던 셀트리온그룹 상장 3사 합병이 서정진 회장의 복귀로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오랜 동반자 관계였던 미래에셋증권의 자문을 받으며 초치기에 들어갔다.

밀어붙이는 이는 서 회장이지만 전면에는 젊은 임원이 나섰다. 공채출신이자 미래 리더십으로 꼽히는 최연소 부사장 신민철 최고재무책임자(CFO)다. 서 회장의 복귀와 함께 사내이사 자리를 내려놓은 인물로 믿고 맡기는 곳간지기로 정평이 나 있다.

◇2020년 상장 3사 합병 공표, 사익편취 해소 '불가피한 결단'

셀트리온그룹의 상장 3사 합병 얘기가 나온 건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 회장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주들이 원한다면 합병의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다. 같은 해 9월 지주사 단일화를 추진하기 위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하는 등 관련 작업에 착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장 3사의 합병은 단순히 주주들의 염원 때문만은 아니다. 사익편취 규제를 피하는 동시에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는 차원이다. 셀트리온이 만드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판매하는 법인은 셀트리온헬스케어다.

언뜻보면 밸류체인으로 보이지만 이를 일감몰아주기로 보는 시각이 컸다. 사실상 하나의 매출이 두 회사로 연결되면서 규모가 커지는 '매직'을 낳는다는 비판도 있었다. 분식회계 논란이 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및 특수관계자의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율이 상당했기 때문에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사익편취 이슈가 끊임이 없었다.

◇서정진 회장 은퇴로 합병논의 중단, 경영복귀와 함께 재점화

하지만 합병 얘기가 나온 지 3년여가 흘렀음에도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서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기도 했지만 코로나 치료제 렉키로나의 중단, 신사업 발굴 부재 등 산적한 과제도 만만찮았다. 합병을 추진하기에 앞서 사업을 챙기기에도 벅찬 상황이었다.

결국 소방수로 나선 서 회장이 복귀하고서야 합병이 힘을 받았다. 셀트리온그룹은 현재 미래에셋증권 IB본부의 자문을 받아 상장 3사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적기의 타이밍을 시뮬레이션 돌려보는 건 물론 자금조달 방안도 컨설팅하고 있다.

내부 고위임원에 따르면 이사회 결의 시점을 조율하는 데 머리를 맞대고 있는 단계다. 합병 이사회 결의 시점을 기준으로 합병비율이 산정되는 만큼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어디를 존속 혹은 소멸시킬 법인인지까지는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을 의식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존속 및 소멸법인을 어디로 삼을 지에 따라 이해관계자들의 득실이 달라진다. 셀트리온그룹 내부적으로 그 어떤 멘트도 하지 않는 걸로 방침을 세운 것도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무 총괄 신민철 부사장에 힘 실리는 분위기…차세대 리더십 인물
신민철 셀트리온 CFO(부사장)

상장 3사의 합병 추진은 CFO인 신민철 부사장이 고민하던 사안이다. 신 부사장은 서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셀트리온의 사내이사로 올라설 정도로 내부적으로 촉망받는 인재로 꼽힌다.

서 회장이 복귀한 올해 3월 사내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일정부분 서 회장의 역할을 대신해왔다고 볼 수 있다.

정기주주총회 현장에서도 신 부사장은 연단에 서서 서 회장은 물론 기우성 대표이사 부회장을 보좌하며 자리를 내내 지켰다.

서 회장 복귀로 3사 합병에 드라이브가 걸리면서 신 부사장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신 부사장은 작년 4월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내 최연소 부사장이다. 역시 공채 출신 투톱으로 꼽히는 이혁재 경영지원부문장은 같은 시기 입사했지만 전무급이다.

신 부사장은 공인회계사로 2002년 셀트리온에 공채로 입사했다. 이후 줄곧 재무팀에서만 근무하며 재무통으로 성장했다. 코스닥 상장 실무부터 코스피 이전상장, 대규모 투자를 위한 차입 등 단순 곳간지기 이상의 역할을 했다. 중요 변곡점에 있을 때마다 미래에셋증권과 손발을 맞췄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셀트리온 내부 관계자는 "신 부사장을 제외하고는 현재 합병 관련해서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며 "모두 건너건너 듣는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실상 '함구령'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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