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텍 열전]"바이오 산업에 필요한 소부장 수직 계열화 목표"②강기용 케이셀 대표 "배지 기술은 바이오 산업의 근간, 선제적 인프라 구축"
홍숙 기자공개 2023-07-19 13:45:12
[편집자주]
최근 제약바이오를 향한 투자 분위기가 경색되고 있다. 비상장 기업이 3000여개가 넘는다는 잠정 집계가 나올 정도로 창업 열기가 뜨거웠던 상황과 대조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투자 유치를 하며 사업성과를 쌓아 나가는 바이오텍은 있다. 더벨은 유의미한 사업성과를 기반으로 투자자의 선택을 받은 신약개발 바이오텍을 만나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7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양육과 바이오의약품 등 바이오 산업에서 세포배지 기술은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도 배지 자급화 역량을 키워야 한다."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입증했지만 여기에 필요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력은 아직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한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역시 대부분의 소부장을 외국 기업의 제품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케이셀바이오사이언스(이하 케이셀)는 바이오 산업에서 널리 쓰이는 세포배지 생산 기술 자립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설립 2년 차를 맞이했지만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해외 기업들로부터 배지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기업은 물론이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배양육 시장으로도 도전장을 냈다. 더벨은 케이셀을 이끌고 있는 강기용 대표(사진)를 만나 사업전략을 들어봤다.
◇모회사 WSG와 협력해 소부장 수직계열화 추진
케이셀은 2021년 4월 설립된 바이오 소부장 기업이다. 본사는 부산시 기장군에 위치에 있으며 소부장 기업인 더블유에스지(WSG)가 미국에 본사를 둔 중국계 기업 사우전드 옥스 바이오파마슈티컬(Thousand Oaks Bioparmaceutical, 이하 TBO)과 합작해 케이셀을 설립했다.
WSG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GC녹십자그룹의 배관시스템 1차 공급자이며 호주의 CSL, 아스트라제네카 및 프랑스의 LFB테크놀로지 등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TBO는 30년 이상 세포배양 배지 지적재산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기술 등을 확보한 업체다. 케이셀은 TBO의 배지 기술은 전수받아 빠른 속도로 기술을 내재화할 수 있었다.
강기용 대표는 "우리가 기술을 전수 받은 TBO의 경우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널리 쓰이는 세포배양배지 기술력은 확보한 곳"이라며 "때문에 설립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이미 글로벌 수준의 품질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바이오의약품 대기업은 물론 최근 글로벌 배양육 기업과도 공급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WSG는 1995년 설립된 소부장 기업 '이네스(현 크레스트홀딩스)'에서 2020년 분사된 기업이다. 모기업 WSG 산하 세포배지를 생산하는 '케이셀'과 배양기와 필터 등을 생산하는 '케이퓨어바이오솔루션'이 계열사로 두고있다.
WSG는 작년 263억원 규모의 시리즈 B를 조달하며 800억원의 프리밸류를 인정받았다. 시리즈 B 조달 후 최대주주는 크레스트홀딩스(54%)이고 2대주주는 녹십자EM(11%)이다. 크레스트홀딩스 지분 95%를 강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매출 600억원, 영업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
WSG(배관시스템)는 계열사 케이셀(세포배양배지)과 케어퓨어바이오솔루션(배양기, 필터)을 통해 바이오 소부장 제품을 수직계열화 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써모피셔, 론자, 다나허와 유사한 형태이다. 다만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글로벌기업과 직접 경쟁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배양육 시장 공략에 먼저 나섰다.
강 대표는 "바이오의약품 분야가 이미 시장도 크고 영업이익도 높은 편이지만 이미 선점한 글로벌기업과 당장 경쟁하기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최근 성장하고 있는 배양육 시장에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소부장 제품을 제공해 (세포배양 배지 등의) 생산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억 규모로 펀딩 진행 중...내년 소부장 특례상장 목표
케이셀을 이끌고 있는 강기용 대표는 도이치증권, ABN암로 등 투자은행(IB)업계에서 12년간 일하며 바이오 공정, 소부장 국산화 경력을 쌓았다. 2010년부터 WSG의 대표로 올랐고 현재 케이셀 경영도 총괄 중이다. 영업은 바이오 엔지니어링 박사인 주정훈 수석이 총괄하고, 케이셀의 원천기술 개발은 나순 박사가 담당하고 있다.
케이셀을 작년 3월 105억원 규모의 시리즈 A를 마쳤다. 시리즈 A에 참여한 투자자로는 세마인베스트먼트, 스닉픽인베스트먼트, 경남벤처투자, 금문철강, CKD창업투자, 데일리파트너스가 있다. 기업가치는 400억원을 인정 받았다. 현재 프리 IPO 단계로 100~200억원 규모로 투자 유치에 나섰다.
강 대표는 "1000억원의 기업가치로 100~200억원 규모로 펀딩을 개시했다"며 "현재 또 다른 글로벌 배양육 기업과 배지 공급 계약을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사업 성과를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유치에 성공한다면 회사는 올해 9월 지정 감사를 신청하고 내년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6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내년에는 다수의 배지 공급계약 체결을 기반으로 약 240억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배양육 시장이 성장하고 이에 따라 다수의 배양육 기업에 배지를 공급하게 된다면 매출 상승세는 가파르게 일어나 2년 내에 48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IPO로 조달된 자금으로 기반으로 배지 생산규모를 늘리는 것은 물론 세포 배양에 필요한 주원료 생산 기술력 내재화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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