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GPCR 플랫폼 기술로 신약 제품 기업으로 거듭날 것"②신동승 지피씨알 대표 "프리 IPO 펀딩 진행 중, 연내 예심 청구"
홍숙 기자공개 2023-07-21 11:53:50
[편집자주]
최근 제약바이오를 향한 투자 분위기가 경색되고 있다. 비상장 기업이 3000여개가 넘는다는 잠정 집계가 나올 정도로 창업 열기가 뜨거웠던 상황과 대조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투자 유치를 하며 사업성과를 쌓아 나가는 바이오텍은 있다. 더벨은 유의미한 사업성과를 기반으로 투자자의 선택을 받은 신약개발 바이오텍을 만나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8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양한 공동연구를 통해 우리가 보유한 GPCR 플랫폼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이제 임상 단계에서 플랫폼을 입증하는 단계에 와 있다."지피씨알이 설립 10여년 만에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그간 혁신신약 플랫폼 개발을 위해 기술이전과 공동연구를 비롯한 다양한 협업을 이어갔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미국 지사를 설립해 현지 신약개발 인력을 영입해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옵디보 등 글로벌 신약개발 역량이 있는 인물들과 합을 맞춰 글로벌 신약개발 역량을 이식하고 있다.
지난달 이러한 임상 성과를 기반으로 기술성평가(기평) 문턱을 넘으며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현재 프리 IPO 펀딩을 마친 후 연내에 예심청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더벨은 신동승 지피씨알 테라퓨틱스(GPCR therapeutics, 이하 지피씨알) 대표(사진)를 만나 임상 현황과 IPO 전략 등에 대해서 들어봤다.
◇피나 박사·이태규 박사 중심으로 미국 지사 인력이 글로벌 임상 주도
지피씨알은 2020년 피나 카다렐리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하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임상에 속도를 냈다. 초기에 GPCR 플랫폼 기술 확립에 집중했다면 이후 해당 플랫폼이 신약개발에 활용이 가능한지 임상을 통해 입증해 내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해 인력 구성 역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등 해외 인력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미국지사에는 풀타임으로 근무하는 인력이 14명이이다.
신동승 대표는 "기존에 GPCR 연구에 집중하다 보니 모달리티인 항체 생산 경험이 있는 인력이 많지 않았는데 최근 미국 지사에 항체 전문가를 영입했다"며 "신약개발 역사가 깊은 미국에서 신약 디스커버리 단계 인재풀이 풍부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전문가를 채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항원 기술을 바탕으로 항체 라이브러리를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피나 박사가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임상을 주도하고 있다면 국내 신약개발 연구소는 국내 1세대 신약개발 연구자로 꼽히는 이태규 박사가 이끌고 있다. 이 박사는 1980년대부터 국내에서 신약개발이라는 개념이 생소할 당시부터 유전공학연구를 시작한 인물이다.
LG화학(구, LG 생명과학)에서 신약개발을 이끌었으며 크리스탈지노믹스 공동창업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오송신약개발센터 센터장을 활동하며 국내 항체 치료제 개발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피씨알에서는 국내 연구진을 이끌면서 미국 지사와 합을 맞춰 R&D를 주도해 나가는 역할을 맡았다.
임상 인력이 구축되며 지피씨알의 임상에도 속도가 나고 있다. 선행 파이프라인인 'GPC-100'의 미국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은 다발성골수종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조혈모세포이식을 수행하기 위해 사용되는 조혈모세포가동화제의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수행한다. 여기에 급성골수성백혈병(AML)로 적응증을 확장해 임상을 준비 중이다.
신 대표는 "다발성골수종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2상은 임상 사이트 한 곳에서 환자 모집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여기에 올해 연말에서 내년 초에 AML을 적응증을 임상 1상에 진입하기 위한 임상 설계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150~200억 규모 프리 IPO 펀딩 개시...연내 예심 청구
지피씨알은 지난달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평 심사를 통과하며 상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기평 심사를 기반으로 연내에 예비심사청구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설립 이후 회사의 누적 펀딩액은 632억원이며 현재 150~20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펀딩을 진행 중이다.
신 대표는 "다음달까지 150~20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펀딩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연내에 예심 청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에 속도를 내 중간결과를 통해 라이선스 아웃을 진행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라며 "상장 이후에도 라이선스 아웃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개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피씨알은 GPCR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이어왔다. 라이선스 인을 통해 항체를 도입해 파이프라인을 완성하는 것은 물론 최근 항생제 판권을 사들였다. 항생제를 도입해 캐시카우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대만 회사 타이젠(TaiGen)으로부터 CXCR4 억제제 'Burixafor'와 비불소 퀴논롤계 항생제를 도입했다.
신 대표는 "타이젠으로부터 대만, 러시아, 중국에서 이미 품목허가를 받은 항생제 판권을 사들였다"며 "최근 인터비즈에서 다양한 국내 제약회사가 해당 항생제에 관심을 보여와 충분히 시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피씨알은 이번에 진행하는 임상 2상을 통해 플랫폼의 개념확립(POC)을 입증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기반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도출해 플랫폼에서 제품(product)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신 대표는 "기본적으로 우리의 성장 전략은 플랫폼 기반 라이선스 아웃 모델"이라며 "자체 개발 플랫폼에서 도출된 물질의 임상을 통해 POC를 입증해 지속적인 기술이전 모델로 수익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종적으로 자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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