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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Q, EOD 발동…하얏트호텔 매각해 CB상환 '속도'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 연초 매각대금 유입, 메리츠증권 투자자금 대부분 회수

이지혜 기자공개 2023-07-26 11:11:36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0일 10:2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HQ가 2022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기한이익상실(EOD) 조항이 발동됐다. 이에 따라 IHQ는 전환사채(CB) 등을 빠른 속도로 갚고 있다. 실제로 IHQ에 상당한 자금을 투자했던 메리츠그룹은 투자금의 대부분을 회수했다.

IHQ가 CB 등을 서둘러 갚을 수 있었던 이유는 KH그룹 자산의 매각대금이 유입된 덕분이다. KH그룹은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연초 이를 매각했다. IHQ는 매각대금이 유입되는대로 그룹 계열사의 차입금을 순서대로 상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CB 잔량 1000억→200억대로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IHQ가 보유한 사채 잔량이 모두 24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6월 발행했던 6회차 CB가 210억원, 그해 8월 발행한 9회차 CB가 30억원 남았다. 발행 당시 6회차 CB는 500억원, 9회차 CB는 180억원 규모였지만 지금은 상환해야 할 돈이 발행금액의 절반도 안 남았다.

두 CB의 만기는 각각 2024년 6월과 8월이지만 IHQ가 빠른 속도로 이를 상환했다. IHQ 관계자는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기한이익상실 조건이 발동하면서 자금을 만기보다 빨리 상환한 것”이라고 말했다.


IHQ의 기한이익상실 조건이 발동한 것은 2022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다. 4월 5일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직후부터 5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사채원리금미지급 발생’ 공시를 내면서 해당 조건이 붙어 있는 사채가 외부에 알려졌다.

IHQ는 해당 공시에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인해 CB 인수계약서상 기한이익상실로 인한 지급의무가 발생했다”며 “사채권자로부터 원금과 이자상환 요청 공문을 수령했지만 채무이행 자금부족으로 미지급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원금 등이 지급되지 못했다고 언급된 사채는 제 3회, 9회, 12회, 13회차 등 종목의 CB다. 올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11회차 CB도 미상환상태였지만 잔량이 많지 않았던 만큼 이는 IHQ가 상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IHQ가 불과 3개월 정도 만에 약 700억원의 CB를 상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IHQ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상환사채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097억원, 1분기 말 기준 931억원이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691억원이 줄었다.

◇호텔 매각 대금 유입효과, 주요 투자자 메리츠증권 투자금 회수

IHQ가 빠른 속도로 CB를 갚을 수 있었던 데는 KH그룹 자산인 호텔 매각 대금을 받은 게 주효했다. KH그룹은 2019년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을 5620억원에 매입했다. 그러다 올 초 블루코브자산운용이 설립한 SPC 한남칠사칠에 이를 7300억원대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지분투자 수익률 100%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IHQ 관계자는 “호텔 매각 대금으로 당초 계획한대로 CB 등을 정산하고 있다”며 “중도금 등 대금이 유입되는대로 계열사의 미상환 CB를 순서대로 정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IHQ의 CB 등에 투자했던 메리츠증권은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메리츠증권은 올 1월까지만 해도 IHQ 잠재지분율이(주식으로 전환했을 시 가정) 40.85%에 이르렀다. 그러다 기한이익상실 조건이 발동되자 IHQ가 CB와 RCPS 행사가액을 조정하고 상환하면서 6월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잠재지분율이 2.44%까지 줄였다.

메리츠증권은 RCPS는 물론 여러 CB 등에 대해 IHQ의 가양동 사옥 토지와 건물 등에 대한 담보권자로 설정되어 있기에 사실상 IHQ에 크게 돈을 떼일 걱정은 없었다. 그러나 KH그룹이 호텔 매각대금으로 CB 등을 순조롭게 갚으면서 굳이 담보 등으로 분쟁을 치를 리스크도 사라졌다.

한편 IHQ는 남은 CB 등 잔량을 꾸준히 갚은 동시에 감사의견에서 적정을 받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서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은 IHQ의 2022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IHQ의 투자와 자금거래와 관련해 거래의 정당성, 취득금액, 손상차손 금액의 적정성 등에 대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재무제표에 포함됐을 수 있는 왜곡표시가 당기의 재무상태, 재무성과,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결정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IHQ는 상장폐지 이의신청서를 제출하고 한국거래소에서 2024년 16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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