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는 지금]c2i 매각효과 시작, 반등 노리는 LX하우시스종속법인 순손익 플러스 전환, 투자부담 최소화…순차입 900억 축소
고진영 기자공개 2023-07-26 07:31:57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0일 16시0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부터 적자사업을 팔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교체하는 등 재무구조를 뜯어고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영업은 부진한데 투자는 늘어 작년 말 순차입금이 1조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다만 c2i 매각을 포함한 수익구조 개선 작업이 올해는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는 모습이다.LX하우시스는 2018년부터 순손익이 마이너스(-)를 찍거나 적자를 간신히 면하는 구조가 계속됐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에서 인식한 손상차손 때문이다. 손상차손은 회사가 가진 유형자산 또는 무형자산의 가치가 장부가격보다 떨어졌을 때 이를 회계상 손실과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LX하우시스의 경우 자동차부문 실적 악화로 손상차손이 매년 생겼다. 유형자산과 무형자산, 사용권자산을 합쳐 2020년 1768억원, 2021년 552억원, 2022년 1104억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장 가운데 중국 텐진법인(LX Hausys Tianjin Co., Ltd.)과 8년 전 인수했던 c2i의 영향이 컸다.

c2i는 포르쉐와 BMW, 아우디 등 유럽 완성차업체를 고객으로 둔 슬로바키아 부품업체다. 2017년 LX하우시스가 지분 50.1%를 인수했는데 당시만 해도 4년간 매출 성장률이 800%를 기록할 만큼 성장이 빨랐다. LX하우시스는 2019년에도 지분 39.9%를 추가로 사들였다. 하지만 c2i는 인수 직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고 고전하면서 손상차손을 안겼다.
결국 LX하우시스는 지난해 5월 c2i를 인수 5년 만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장은 울산과 미국, 중국(텐진, 상하이) 3개 사업장만 남게 됐다. 회사 측은 텐진법인에 대해서도 지난해 525억원을 출자해 자금을 확충하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수익 개선 작업에 나선 상태다
실제로 LX하우시스는 지난해 종속법인들에서만 963억원의 순손실이 났지만 올해 1분기에는 10억원 수준의 흑자를 냈다. 우선 텐진법인의 순손실 규모가 -17억원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46억원)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또 연간 110억원 수준의 순손실을 내던 c2i가 정리된 것도 적자 축소에 한 몫 했다. LX하우시스의 전체 연결 순손익 역시 지난해 -1177억원에서 올 1분기 4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덕분에 현금흐름부터 좋아졌다. 3월 말 기준 LX하우시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447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3배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1480억원의 마이너스가 났던 잉여현금흐름도 플러스(1050억원)로 돌아섰다.

다만 아직 회복 초입에 불과한 만큼 지난해 말 부임한 CFO 박장수 전무는 운전자본투자와 설비투자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보인다. LX하우시스는 투자 부담 때문에 2021년부터 작년까지 순차입금이 93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었다.
우선 이 기간 페놀폼(PF) 단열재 4호라인 증설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CAPEX(자본적지출)로 총 4100억원가량을 썼다. 또 원자재값이 올라 재고부담이 늘어난 탓에 운전자본투자가 증가한 영향도 있었다.
하지만 올 1분기의 경우 원자재값이 안정화했고 LX하우시스의 운전자본투자 부담도 -867억원으로 음수를 나타냈다. 또 유지보수 위주의 경상적 투자만 집행하면서 CAPEX 규모 역시 전년 같은 기간의 69% 수준(396억원)에 머물렀다.
나가는 돈을 줄이면서 박 전무는 차입 부담도 최소화하고 있다. 총차입금을 보면 올해 1분기에 약 1260억원 수준의 차입금을 갚고 다시 1020억원 수준의 차입금을 새로 빌렸기 때문에 전체 규모엔 크게 변화가 없었다. 3월 말 총차입금은 1조986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71억원이 줄어드는 데 그쳤다.
하지만 개선된 영업현금이 유입되면서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710억원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2023년 3월말 순차입금은 8428억원을 기록, 지난해 말 대비 878억원이 감소하는 효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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