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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자동차금융 전쟁]상용차금융 경쟁 심화…현대커머셜, 제휴 확대로 대응⑥지난해 자산 감소 '뚜렷'…HD현대 등과 파트너십 강화

이기욱 기자공개 2023-07-21 07:27:32

[편집자주]

국내 캐피탈사들이 올해 하반기 자동차금융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심화되자 리스크 관리가 금융사의 최우선 과제가 됐고 안정성이 높은 자동차금융 시장에 캐피탈사들의 시선이 다시 쏠리고 있다. 일부 주요 캐피탈사들은 파격적으로 금리를 내리며 선제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더벨이 주요 캐피탈사별 자동차금융 사업 현황과 핵심 영업 전략들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0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용차금융 시장에서의 현대커머셜의 위상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속금융사(Captive)사로서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누려왔지만 지난해 들어 자산이 크게 감소 했다.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와 타 캐피탈사들의 상용차 시장 진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차그룹 외 타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상용차 및 기계설비의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 동시에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자동차금융 외 사업포트폴리오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2021년 자산 10% 줄어…중고차금융, 감소율 최고

현대커머셜의 자동차금융은 타 캐피탈사와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현대캐피탈과의 경영체제 분리 전까지 양 사의 역할 분담이 철저히 이뤄졌기 때문에 현대커머셜은 트럭, 버스, 화물차 등 상용차금융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해왔다. 여기에 지게차 등 건설기계를 포함한 산업금융이 현대커머셜의 주요 사업부문이다.

현대커머셜도 현대캐피탈과 마찬가지로 현대차그룹의 캡티브사다. 현대차는 현대커머셜의 지분 37.5%를 지닌 최대 주주 중 하나다. 현대캐피탈만큼은 아니지만 현대커머셜 역시 현대차의 상용차 물량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왔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현대커머셜의 신차 캡티브 인수율은 각각 42, 41%를 기록했다. 인수율은 취급가능 출고대수 대비 현대커머셜의 인수 대수를 뜻한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현대커머셜의 상용차금융 자산은 크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2020년말 4조4694억원이었던 자산이 2021년말 4조7585억원으로 6.5% 증가했으나 지난해말 4조2594억원으로 10.5% 감소했다.

설비금융만이 3542억원에서 3986억원으로 12.5% 증가했고 신차자산과 중고차자산이 모두 줄어들었다. 신차 자산은 3조727억원에서 2조6670억원으로 13.2% 감소했고 중고차자산도 1조3316억원에서 1조1937억원으로 10.3%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에도 감소 흐름은 이어졌다. 중고차금융 자산이 1조1989억원으로 8.4% 줄어들며 가파른 감소세를 지속했고 신차금융 자산도 2조6670억원에서 2조6604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전체 산업금융 자산은 4조1292억원으로 3.1% 줄어들었다.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 영향…플랫폼 등 신사업 진출 시도

자산 감소는 상용차금융 시장 경쟁 심화와 자체 리스크 관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캐피탈 등 일부 캐피탈사들은 최근 승용차를 넘어 상용차금융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경쟁이 심화되고 현대차그룹 캡티브 인수율 등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1년말 41%였던 현대커머셜의 캡티브 인수율은 지난해 39%로 2%포인트 하락했으며 올해 1분기말 37%로 더욱 낮아졌다. 1분기말 기준 신차금융 캡티브 자산은 4조1292억원으로 2021년말(4조7585억원) 대비 13.2% 줄어들었다.

또한 현대커머셜은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현재 중고차금융 취급을 조절하는 중이다. 중고차금융의 경우 신차금융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주들의 신용도가 낮아 부실 위험이 높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가 지난해부터 주요 과제로 떠오르면서 연체율이 높은 중고차금융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며 "일부 부실 자산도 매각 등을 통해 정리하면서 자산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차그룹 외 타 기업들과의 제휴 관계를 확대하며 수익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와 같은 캡티브 관계는 아니더라도 우선적으로 금융을 지원하는 준 캡티브(Semi-Captive)사로서의 지위를 다수 확보해 나가는 중이다.

범 현대가 기업인 HD현대가 대표적이다. 현대커머셜은 최근 업계 최초로 HD현대건설기계와 장비 구입고객 대상으로 변동금리 할부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 4월에는 HD현대건설기계, 현대해상과 함께 보험서비스 개발 및 공동마케팅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HD현대 내 또 다른 사업부문인 사이트솔루션과도 할부금융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커머셜은 상용차, 산업재 외 다른 부문에서도 수익을 다변화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까지는 부동산 시장 호황에 힘입어 기업금융 자산을 빠르게 늘렸으며 올해부터는 렌탈, 플랫폼 사업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지난 2020년말 2조5527억원이었던 현대커머셜의 기업금융 자산은 이듬해말 3조2285억원으로 26.5% 증가했으며 지난해말에는 3조8378억원으로 18.9% 늘어났다. 올해 1분기말에는 2.41% 줄어든 3조745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기업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HD현대 등과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을 통해 사업자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 등 신사업도 확장할 예정"이라며 "고객의 사업에 도움이 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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