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7월 24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이 2차전지 ETF를 매도하는 한편 코스닥지수 하락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뒤늦게 2차전지 ETF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거래대금 규모가 크게 치솟은 ETF(상장지수펀드)는 주로 2차전지·코스닥 지수추종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 ETF 중 2개가 2차전지 테마형 상품이었고, 또다른 2개는 코스닥150레버리지 및 코스닥150선물인버스 상품이었다.

주간 평균 거래대금 증가 최상위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이었다. 전주 대비 무려 2조1810억원의 거래대금이 급등하며 2~3위인 'KODEX 2차전지산업'(6144억원), 'TIGER 2차전지테마'(5602억원)을 크게 제쳤다. 다만 유동성을 공급하는 기관투자자가 37억원을 순매수, 개인투자자가 37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특별한 손바뀜은 일어나지 않아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각 투자자별 매매동향 변화는 나머지 2~5위에서 두드러지게 관측됐다. 'KODEX 2차전지산업' ETF의 14~21일간 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8720억원으로, 지난 7~14일 대비 6144억원 증가해 업계 2위에 올랐다. 세부 매매내역으로는 개인투자자들이 578억원치를 순매도했고,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각각 300억원가량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이 5602억원 증가해 3위에 오른 'TIGER 2차전지테마' ETF도 마찬가지다. 지난 한 주 사이 개인투자자들은 이 ETF를 400억원가량 순매도하고 나섰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371억원, 22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이 2차전지 ETF에서 손을 떼기 시작한 상황이다.

지난 21일 이들 2차전지 ETF들은 상장 이래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에코프로, 포스코홀딩스 등 2차전지 종목에 분산투자해 온 개인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상황이다. 현재 에코프로는 주가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등극했고, 포스코홀딩스 또한 최근 10년새 고가를 연일 경신 중이다.

개인투자자들은 또 코스닥지수 하락을 점치는 분위기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는 주간 평균 거래대금 증가 4~5위에 올랐는데, 투자자별 매매동향이 극과 극으로 갈린 상황이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의 주간 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지난 7~14일까지만 해도 1조1600억원 수준이었으나 14~21일새 1조4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지난 한 주간 개인투자자들이 무려 1655억원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관측된다.

순매도 자금은 고스란히 코스닥지수 하락에 베팅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150 선물의 하락을 1배수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에는 지난 한 주간 3173억원의 순매수세가 쏠렸다. 이 중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자금은 각각 3123억원, 8억원으로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압도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