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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더벨 블록체인 포럼]'크립토 윈터'에도 잠재력 커진 웹3, 활성화 조건은김종승 SK텔레콤 Web3사업팀 팀장

이장준 기자공개 2023-07-26 11:10:0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5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와 올해 시장 유동성이 축소하며 투자 지표로만 보면 여전히 가상자산 시장은 '크립토 윈터'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글로벌 기업들은 웹3(Web3) 관련 파일럿 사업을 시도하거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멈추고 가상자산 관련 규제가 명확해지면 다시금 웹3 생태계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특히 추후에는 디지털 자산 관리와 신원 확인 역할을 수행하는 웹3 지갑을 중심으로 혁신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쪼그라든 크립토 시장…웹3 관련 투자·파일럿은 증가 추세

김종승 SK텔레콤 Web3사업팀 팀장(사진)은 25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3 더벨 블록체인 포럼'에서 "투자 시장은 침체했지만 기업들은 웹3에 관심을 두고 자사에 비즈니스 모델을 탑재하거나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웹3 프로젝트를 많이 시작했다"며 "특히 테크, 금융, 소비재 기업에서 웹3 도입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웹3는 분산 인프라와 거버넌스 체계 측면에서 탈중앙화된 가치를 기반으로 한다. 사용자가 참여하면서 토큰 인센티브로 보상을 받는 크립토 경제 시스템도 웹3 위에서 작동한다. 투명성과 검열 저항성, 개방성, 데이터 소유권 등을 주요 특징으로 갖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1년 11월 6만7000달러(8583만원)로 고점을 찍고 작년 말 1만6000달러(2049만원)까지 떨어졌다. 반감기 사이클을 타기도 하지만 테라·루나 사태, 가상자산거래소 FTX 파산 이슈 등 시장의 신뢰를 잃은 탓이 컸다.

하지만 극심한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크립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되고 있다. 특히 미국 스타트업이 전체 거래 규모의 43% 이상을 차지한다.

김 팀장은 "여전히 미국에서는 기술 혁신과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향후 생태계도 미국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실제 글로벌 기업 중에서 파일럿 프로젝트와 웹3 관련 투자를 하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 △IBM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테크기업 △골드만삭스, 씨티은행 등 금융사 △나이키, 아마존, 코카콜라 등 소비재 기업들이 웹3 기업에 지속 투자하거나 협업을 진행하고 직접 파일럿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는 현 웹3 시장 상황을 크게 4가지 포인트로 잡아 설명한다. 우선 거품이 꼈던 웹3 기업가치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추세다. 다음으로 고객 기반이 있는 웹2 기업과 새로 등장한 웹3 기업 사이 협업이 확대됐다. 또 기술 경쟁을 넘어 디앱(dApp) 등 본원적 제품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다.

끝으로 단기 투자와 차익 실현을 반복하는 트레이더 대신 서비스 이용자 중심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세력도 바뀌는 추세다. 김 팀장은 "과거엔 서비스가 존재하기 전에 토큰을 발행하고 투자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모은 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최근에는 실제 서비스를 만들고 고객을 확보해 반응을 살피고 단계적으로 토큰화를 진행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크립토 시장은 언제쯤 반등할 수 있을까.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되고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주요 메인넷이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디앱 생태계가 본격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나아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디바이스 혁신으로 인접 시장인 메타버스 시장이 재점화될 때 시장이 다시 부흥할 것으로 내다봤다.

◇웹3 지갑 중요도 확대…SNS·게임·NFT 등 카테고리 부상 전망

특히 김 팀장은 웹3 생태계가 활성화하려면 웹3 지갑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웹3 지갑은 디지털 자산을 보관하거나 송금하는 수단으로 쓸 수도 있고 ID/패스워드 대신 디앱 로그인을 지원하는 신원 확인 서비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역시 올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웹3 지갑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그는 "고객이 원하는 지갑은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지원하고 다수의 디앱을 연결하며 서비스 자체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웹3 기업들이 생각보다 빨리 등장하지만 그만큼 사라지는 경우도 많아 믿을 만한 서비스인지 따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추후 디앱 생태계는 △소셜 미디어 △게임 △대체불가토큰(NFT)/소울바운드토큰(SBT) 등 카테고리에서 새로운 혁신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팀장은 "웹3 생태계에서 플랫폼 기업들의 데이터 독점에 저항하는 새 형태의 소셜미디어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며 "산업 자체가 웹3 생태계에 부합해 블록체인 형태를 잘 살린 게임 역시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NFT는 웹2와 웹3의 연결 통로로 쓰임새가 커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재 기술 중심의 웹3는 사용자경험(UX)을 혁신하는 형태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디앱에서도 포털 형태로 검색·추천하거나 고객에게 맞는 데이터를 매칭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다. 이에 최근 등장한 챗GPT(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Generative AI) 역시 디앱의 사용자경험(UX) 혁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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