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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대한해운, 시행착오 이후 달라진 수익성④2019년부터 SPOT 비중 축소, 이익률 17%대 유지

김형락 기자공개 2023-08-04 07:35:41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31일 07:5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그룹은 2013년 대한해운을 인수하며 해운업에 뛰어들었다. 그전까지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는 건설·제조업 위주였다. 지금은 해운업이 그룹 현금창출력을 좌우한다.

대한해운은 SM상선과 함께 그룹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자리매김했다. 기업집단 내에서 수익성은 상위권에 속한다. 지난해 영업이익(별도 기준) 순위는 SM상선(1조805억원), 그룹 지주회사격인 삼라(3966억원), 대한해운(1415억원) 순이었다.

대한해운과 SM상선이 담당하는 사업 영역은 다르다. 대한해운은 벌크선과 LNG(액화천연가스)선 위주로 매출을 일으킨다. SM상선은 컨테이너선사다. 해운업 시황 대응력도 판이하다. SM상선 수익성이 시황에 따라 오르내릴 때, 대한해운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시황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도록 사업을 조정해 둔 덕분이다.


대한해운은 1968년 '코리아라인'으로 설립됐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불어닥친 해운업 침체 국면을 넘지 못하고, 2011년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2013년 9월 TK케미칼 컨소시엄(SM그룹)이 2150억원에 대한해운을 인수하면서 SM그룹에 편입됐다.

SM그룹은 대한해운을 품으며 해운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사업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겪었다. 외형 확장에 치중하다 수익성을 놓쳤다. 이후 해운 경기 고저에 덜 민감한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조정했다.

대한해운은 2016년 인수·합병(M&A)으로 자회사를 늘렸다. 벌크선사인 삼선로직스(현 대한상선) 지분 71.34%(196억원)를 인수하고, 49억원(대한상선 포함, 지분 42.41%)을 출자해 SM상선을 설립했다. 종속기업인 SM상선을 통해 한진해운에서 컨테이너사업(275억원)을 양수했다.

외형 확장 전략은 곧바로 힘을 발휘했다. 2017년 대한해운의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02% 성장한 1조5264억원이었다. 신규 종속회사 편입과 더불어 장기 계약이 종료된 선박으로 단기 화물 운송 계약(SPOT) 영업을 확대한 효과가 나타났다.


새로운 고민거리도 생겼다. 2017년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2%포인트(p) 하락한 6.2%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과 부정기선 비중 확대가 수익성 하락 요인이었다.

SM그룹은 외형 확장에서 수익성 제고로 대한해운의 사업 방향을 틀었다. 2018년까지는 장기 계약이 종료된 선박으로 SPOT 영업을 확대했다. 2019년부터 SPOT 비중을 축소하고, 장기 운송 계약이 체결된 전용선 위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일정 부분 매출 하락을 감수하더라도 시황 리스크를 줄이는 쪽을 택했다.

해운업은 건화물 시황 운임지수인 BDI(Baltic Dry Index) 변화에 따라 실적이 변동되는 산업이다. 일반적인 벌크선 운임과 대선 수수료는 BDI 등락과 궤를 같이한다. BDI에 따른 용선료, 운항비 등에 일정 수익을 감안해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장기 운송 계약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업 구조는 장·단점이 명확하다. 부정기선 비중이 적어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BDI 상승에 따른 수혜가 제한적이다. 반대로 시황 리스크에 크게 노출되지 않아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대한해운은 컨테이너선 부문 매출을 점차 줄여갔다. 2018년 3월 SM상선 보유 지분(7.44%)을 모두 계열사 우방산업에 매각해 그해부터 SM상선이 연결 실적에서 빠졌다. 2020년에는 대한상선이 컨테이너선 6척을 SM상선으로 매각했다.

대신 LNG선 부문을 키웠다. 2020년 7월 LNG 운송과 관련 사업을 물적분할해 대한해운LNG를 설립했다. 한국가스공사, 쉘(Shell) 등 우량 화주와 LNG 전용선 계약을 체결하며 수익 확대 기반을 놓았다.

사업 재편은 전용선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전용선 매출은 8425억원(대한해운LNG 포함 별도 기준)으로 SM그룹 편입 직후인 2014년(4739억원)보다 78% 증가했다. 해당 기간 연결 기준(이하 동일) 매출액은 178% 성장한 1조6120억원이다. 매출 비중은 벌크선53%( 8488억원), LNG선 20%(3269억원), 탱커선 8%(1335억원) 순이다.

수익성은 BDI 부침 영향이 적은 편이다. 2018년 10.5%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6.6%로 상승했다. 2020년 매출이 전년 대비 12% 감소한 8841억원을 기록했을 때에도 영업이익률은 12.8%에서 16.5%로 상승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은 16.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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