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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수협은행, 상반기 건전성·수익성 지표 동시 개선연체율 하락·세전당기순익 전년 대비 9% ↑…신규 부실여신 발생은 부담

김형석 기자공개 2023-08-01 07:58:1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31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은행이 리스크관리와 수익 확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부실채권 상각을 통해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을 낮췄다. 지역본부장제도 도입과 주거래기업 적극 유치 등으로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9%가량 확대했다.

31일 수협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수협은행의 NPL 비율은 지난 3월 말(0.52%)보다 0.06%포인트 하락한 0.46%를 기록했다. 이 기간 연체율은 0.3%로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낮췄다.

수협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데에는 지난달 실시한 NPL 매·상각 영향으로 보인다. 수협은행이 밝힌 NPL 매·상각 규모는 420억원 수준이다.

수협은행은 NPL 매·상각에도 당기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 상반기 기준 수협은행의 지난 상반기 기준 수협은행의 세전당기순이익(잠정치)은 전년(1707억원) 대비 9.9%(169억원) 증가한 1876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총자산(신탁포함)은 66조8276억원으로 전년 대비 8.6%(5조2940억원) 증가했다.
자료:수협은행 공시 등

수협은행이 건전성 지표 개선과 수익 증대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었던 데는 강신숙 수협은행장의 강력한 의지 덕분이다. 강 행장은 지난 3월 중순부터 클린데이(Clean-day)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진행하는 클린데이 캠페인에서는 △여신심사 강화 △연체율 관리 상시 모니터링 △취약차주 선제적 기일 관리 △금융취약자 상생방안 마련 등 연체대출 감축을 위한 사전적 리스크 관리 등을 진행한다.

조직 개편에서도 강 행장의 건전성 관리 강화와 수익성 증대 의지가 표면화됐다. 지난 21일에는 행장 직속 부서인 미래혁신추진실 산하에 자산건전화추진단을 신설했다. 여의도금융센터와 본점영업부를 각각 ‘서여의도종합금융본부’와 ‘본점영업본부’로 격상했다. 핵심 영업부서에 인력을 집중해 수익성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강 행장 취임 직후에는 광역본부장제도를 지역본부장제도로 개편했다. 기존 4개 광역본부를 19개 지역 본부로 바꿔 각 영업본부의 고객 접점을 강화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강 행장은 취임 후 각 부서의 업무보고를 받은 뒤 추진한 첫 조직개편에서 영업부서 재편을 진행했고 건전성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의 결과 건전성 지표 개선과 함께 수익성 확보에도 소기에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건전성 관리 부분에선 불안요소가 여전하다. 부동산시장 부실이 지속되면서 전 금융권의 건전성 악화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수협은행 역시 대규모 NPL 매·상각에도 불구하고 신규 부실여신 발생으로 NPL비율 하락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총자산 증가율로 산출한 지난 6월 말 기준 수협은행의 총 여신과 NPL 규모는 각각 44조3280억원, 2040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수협은행에서 밝힌 NPL 매·상각 규모가 420억원인 점을 단순 기입하면 NPL비율은 0.42%까지 하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 지난 6월 말 기준 NPL비율은 0.46%였다. 이를 단순 산출하면 2분기에만 약 135억원의 신규 부실여신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추가 부실 발생에 NPL 매·상각 효과가 반감된 셈이다.

NPL비율 0.46%는 당초 수협은행의 계획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앞서 수협은행 관계자는 지"난 2분기 NPL 매·상각을 통해 NPL비율을 0.3%대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설명했다. NPL 매·상각으로 건전성 지표가 일시적으로 개선됐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

은행권 다른 관계자는 "건전성 지표 악화는 5대 은행을 비롯해 국내 전 금융권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수협은행이 NPL 매·상각에도 효과가 반감된 데에는 이 같은 신규 부실여신 증가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당국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각 금융기관에 충당금 적립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NPL 매·상각을 진행하지 않은 3분기 이후 건전성 지표가 실제 수협은행의 건전성 관리 성적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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