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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의 도전과 과제]대구은행 전국 영업 힘 실어줄 '증권·보험·캐피탈'④일관된 '비대면 채널' 강화 전략…'전국구 종합금융' 브랜딩 효과 기대

최필우 기자공개 2023-08-10 08:00:30

[편집자주]

DGB금융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선언으로 일약 금융권의 주인공이 됐다. 전환이 완료되면 DGB금융은 전국 단위 영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다. 2018년 김태오 DGB금융 회장 취임 후 지배구조 개편, 재무·리스크 전문가 영입, PRM 제도 도입 등 수많은 혁신 끝에 가능해진 일이다. 더벨은 수년에 걸친 DGB금융의 도전을 조명하고 새롭게 주어진 과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3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는 지방금융 중 가장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증권사, 보험사, 캐피탈사를 모두 갖고 있는 지방금융은 DGB금융이 유일하다. 비은행 계열사는 대구은행의 성공적 시중은행 전환을 돕는 든든한 우군이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하기 위해 전국 단위 영업을 펼치는 금융기관으로 리브랜딩이 절실하다. DGB금융에 인수되기 전부터 대구·경북 외 지역에서 활발한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계열사가 전국구 변신에 힘을 보탰다. DGB금융은 은행을 포함한 주요 계열사에 일관된 채널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비은행 기여도 높아져야 '리브랜딩' 효과 극대화

DGB금융그룹에 따르면 대구은행, 하이투자증권, DGB생명, DGB캐피탈의 영업점은 지난 2분기 기준 총 225개다. 전체 점포 수는 2020년대 들어 감소 추세다. 2020년 278개, 2021년 263개, 2022년 232개로 줄었고 올해도 7개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

점포 수가 줄어드는 건 DGB금융이 주요 계열사에 동일한 통일된 채널 전략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점포 수를 줄여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비대면 영업을 활성화 해 경쟁력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대구은행이 수도권에 '1인 지점장'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의 대구·경북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과 비교해 다른 계열사는 타 지역에서도 존재감이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부산 향토 증권사로 출범했다. 이 때문에 본점도 부산과 서울 여의도로 이원화돼 있다. 현대중공업(현 HD현대)에 인수 된 뒤에는 울산 지역으로도 사세를 확장했다. 이후 여의도에 본사 조직을 두는 등 수도권 중심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수도권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인지도를 갖고 있는 셈이다.

DGB생명도 부산에서 부산생명으로 출발했다. 이후 LG화재에 인수되면서 럭키생명으로 사명을 바꿨고 LIG 계열로 분리된 뒤에는 LIG생명이 되면서 수도권 비중이 높아졌다. 우리금융지주에 인수된 뒤에는 명실상부 수도권 중심 보험사가 됐고 DGB금융에 합류했다.

주요 계열사의 그룹 기여도가 높아질 수록 전국적으로 DGB금융과 대구은행의 인지도가 높아진다. 하이투자증권, DGB생명 고객에게 추후 사명을 바꿀 대구은행을 인식시킬 수 있다. 브랜드 홍보 효과 뿐만 아니라 연계해 영업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다.

DGB금융 비은행 강화 전략 전환점으로 평가되는 하이투자증권 인수 전만 해도 비은행 손익 기여도는 11%에 불과했다. 올해 2분기 기준 비은행 손익 기여도는 32%로 3배 가까이 높아졌다. DGB금융은 자산 기준 35%, 이익 기준 40% 까지 비은행 기여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각 업권에서 검증된 계열사 대표들

DGB금융은 기존 시중은행 금융지주와 차별화된 인사 정책을 통해 계열사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금융권에선 금융지주 산하 주요 자회사에 은행 출신 대표를 배치하는 게 관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 DGB금융은 계열사 대표에 대구은행 출신이 아닌 각 업권별 전문가를 기용했다.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는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거쳐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를 지냈고 이어 하이투자증권 CEO로 부임했다. 김성한 DGB생명 대표는 교보생명에서 경력을 쌓았고 대구지역본부장을 지낸 게 인연이 돼 DGB생명에 합류했다. 김병희 DGB캐피탈 대표는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현대캐피탈을 거치며 여전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DGB금융이 업권별 전문가를 CEO로 기용할 수 있는 건 외부 인재 영입에 인색하지 않은 그룹 인사 정책 덕분이다.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은 요직인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외부 출신 임원을 기용하고 있다. 지주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와 준법감시인도 외부 출신이다. 각 분야별 전문가가 지주 임원 또는 계열사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인사 철학이 그룹에 뿌리를 내렸다.

DGB금융 관계자는 "국내 금융권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자기 사람 챙겨주기식 계열사 CEO 인사가 DGB금융에는 없다고 자부한다"며 "당장은 외형이 작아 주목도가 낮을 수 있지만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맞물려 계열사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 김성한 DGB생명 대표, 김병희 DGB캐피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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