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업 확대 나서는 소니, 국내 법인 현황은 전자·엔터사업 위주 법인 설립, 합작사 청산하기도…소니코리아, 7년 연속 매출 1조 상회
김경태 기자공개 2023-08-07 12:28:15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4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소니(Sony)가 한국 반도체 시장 공략을 위해 오랜만에 새로운 법인을 만들었다. 소니는 과거부터 전자·엔터사업을 펼치기 위해 국내에 활발히 진출했다. 현재 국내에 보유한 기업은 총 5개 수준이다.이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단연 소니코리아다. 33년 전 탄생한 소니코리아는 국내에서 매해 꾸준히 호실적을 거뒀다. 한일관계가 악화했던 시기에도 매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소니코리아·한국소니전자 비롯 다수 법인 보유
소니가 한국에 보유한 법인은 지난달 반도체사업을 위해 설립된 '소니세미컨덕터솔루션코리아(Sony Semiconductor Solutions korea)'를 포함하면 5곳이다. 소니코리아, 한국소니전자,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등이 있다.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라는 곳이 있지만 해외 지점 형태다.
이 중 전자통신사업을 하는 곳은 소니코리아와 한국소니전자다. 우선 소니코리아는 1990년 설립됐다. 전자 제품과 부품, 소재 판매업을 주력으로 한다. 다른 법인을 합병한 적도 있다. 2013년에 소니 모바일의 한국법인 역할을 하던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를 흡수합병했다.
소니코리아는 같은 해 소니서플라이체인솔루션즈코리아도 합쳤다. 이 곳은 소니가 삼성전자와 LCD 사업을 위해 설립한 'S-LCD'의 물량과 관련한 물류를 담당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인이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2011년말 S-LCD 합작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법인의 존재 이유가 사라졌고 소니코리아의 품에 안겼다.
한국소니전자는 한국에서 생산을 담당한다. 모태는 1969년 화신산업과 합작한 화신소니다. 화신그룹이 1980년 부도가 나면서 화신소니도 파산했다. 그 후 소니는 1972년 한국동양통신공업을 세웠다. 이듬해 설립한 한국소와(SOWA)와 합병하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뀐다. 설립 이후 주로 자동차·컴퓨터용 광학 부품, 마이크 방송장비, 디지털디스크(DVD), 다이오드 등을 주로 생산했다.
전자통신 법인과 엔터 법인의 최대주주도 다르다. 소니코리아와 한국소니전자의 최대주주는 'Sony Overseas Holding B.V.'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Sony Interactive Entertainment Inc.',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SBME Holdings B.V.'가 최대주주다.
◇소니코리아, 7년 연속 '매출 1조' 상회…매해 거액 배당 지속
소니가 보유한 한국법인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단연 소니코리아다. 소니코리아는 국내에서 조단위 매출을 거두는 유일한 법인이다. 소니의 한국법인은 3월 결산이다. 소니코리아는 2010년대 초반에도 매출 1조원을 넘겼다.
그러다 2015년 4월부터 2016년 3월까지 매출은 9601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이듬해 곧바로 반등했다. 이후 7년 연속 매출 1조를 넘었다. 201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한일관계 악화에도 조단위 매출을 이어갔던 셈이다. 소니코리아는 호실적을 기반으로 배당을 꾸준히 했다. 작년 6월에는 139억원을, 올 6월에는 90억원을 배당했다.
현금도 넉넉하다. 올 3월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2042억원이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209억원이다.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은 '0원'으로 순현금 상태다.
다만 부채비율은 다소 높다. 올 3월말 기준 396%다. 부채총계(4309억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매입채무(3898억원)이다. 이는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소니코리아가 가장 큰 채무잔액이 있는 특수관계자는 'Sony Semiconductor Solutions Corporation'이다.
소니코리아 외에 다른 법인의 연간 매출은 1조원을 넘지 않는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작년 4월부터 올 3월까지 매출은 2053억원이다. 같은 기간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784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소니전자는 가장 적은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매출은 332억원에 불과하다. 한국소니전자는 2000년을 전후로 500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할 정도로 사업 규모가 컸다. 하지만 그 후 소니가 생산라인을 중국과 동남아 등으로 이전하면서 사업이 크게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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