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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move]투자자 소통 강화 SK온, IR담당 새로 세웠다박정아 글로벌얼라이언스 담당, IR도 겸직…미국 등 해외 큰손 겨냥

문누리 기자공개 2023-08-09 07:24:24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7일 07:4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선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 SK온 글로벌얼라이언스(글로벌협력)담당인 박정아 부사장이다. 이달 1일부로 SK온의 IR담당 겸직 임원으로 선임된 인사다.

SK온은 아직 비상장사이지만 올해 첫 흑자 전환을 앞두고 글로벌 업체들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IR 활동을 펼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박정아 부사장 2분기 컨콜 첫 등장, IR담당 공식 역할 시작

SK온은 2022년 3분기까지만 해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IR담당 임원도 없어 컨퍼런스콜에선 진선미 배터리기획실장, 류진숙 배터리경영전략실장 등이 사업과 전략 관련 내용을 나눠 설명했다. 당시 진 실장은 배터리 사업 가이던스와 환율 효과 수혜 영향을 설명하는 등 재무관련 설명을 도맡기도 했다. 류 실장은 배터리 소재 내재화 전략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전망 등을 설명하며 사업전략 관련 내용을 브리핑했다.

김경훈 부사장이 SK온 CFO로 선임된 지난해 10월 이후엔 그가 실적 악화 원인과 수익성 개선 방안, 올해 손익 가이던스 등 재무항목부터 하반기 손익구조 개선, IRA 수혜 쉐어링 여부, 배터리 출하량 성장 등 사업내용까지 상당부분을 직접 설명하기 시작했다.

다만 진 실장과 류 실장도 계속 컨콜에 참여했는데 IRA 평가와 북미 전망은 류 실장이, 비용증가 세부내용과 4분기 영업이익 숫자 업데이트 변경 이유 등은 진 실장이 답변하는 방식이었다.

이번 2분기 컨퍼런스콜부터는 진 실장과 류 실장이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박 부사장이 첫 데뷔하는 공식 무대였다. 그는 IR담당으로서 보조금 수혜와 글로벌 배터리 출하 리스크, 거래처 상황 등 전체 질의응답 4분의 1가량에 답했다.


1977년 5월생인 박 부사장은 미국 콜럼비아대에서 MBA를 마치고 맥쿼리증권에서 에너지 부문 에쿼티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SK온에 합류한 후 글로벌 얼라이언스 부서에서 해외 파트너십을 담당하며 국내외 기업 및 합작법인(JV) 등을 다뤘다.

재무부문에 소속되진 않았으나 JV과 인수합병(M&A) 딜 등을 협상하며 조달 전략 등 재무부서와 협업하는 데 익숙하다. 여기에 SK온이 성장성 높은 북미 중심으로 신규 고객사를 적극 확보하고 있는데다 IRA상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수혜 혜택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글로벌 파트너십 전문가인 박 부사장이 IR담당까지 겸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흑자 전환 앞두고 SK온 인재영입·조직개편 추진

SK온은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2021년 말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박 부사장을 비롯해 외부 인사들을 적극 영입해 왔다. 오너 경영인인 최 수석부회장이 업력이 오래되지 않은 SK온을 키울 방안으로 회사 안팎의 인재를 끌어와 C레벨(경영진) 인사를 강화하는 데 방점을 뒀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9월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진교원 전 SK하이닉스 개발제조총괄이 부임했으며 지주사에서 비서실장을 맡던 최영찬 사장이 경영지원총괄로 자리하게 됐다. CFO인 재무담당도 비슷한 시기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글로벌기업 금융부문장을 맡던 김경훈 부사장을 데려왔다.

이 밖에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였던 박성욱 부사장 등 외부 인사도 적극 유치했다. 박 부사장은 영국계 로펌 알렌앤오베리, 헤지펀드·사모펀드 자문로펌 슐츠로스앤드자벨, 국내 로펌인 김앤장을 거쳐왔다. 글로벌 M&A과 기업공개(IPO)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한 인재로 평가됐다. JP모건과 미래에셋증권 등을 거쳐 CJ대한통운 성장전략팀 상무였던 박노훈 부사장은 재무전략담당으로 영입됐다.

최근엔 최고사업책임자(CCO) 보직도 새로 만들어 성민석 전 한온시스템 대표이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CCO 아래 마케팅과 구매, 프로젝트 관리(PM) 사업부서들을 배치하는 대규모 조직개편도 추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SK온이 올 하반기 북미 신규 수주와 고객사들 수요 회복에 따른 출하량 확대를 예상하면서 조직개편과 인사 영입을 추진하는 모습"이라며 "특히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주는 미국 사업과 관련해 글로벌 협력 임원을 IR담당 겸직으로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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