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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1425억 유상증자…원매자 부담 덜었다 K-ICS 비율 개선으로 인수 장애물 제거

김형석 기자공개 2023-08-04 08:04:09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3일 1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KDB생명이 약 1400억원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그간 매각의 걸림돌이었던 신지급여력(K-ICS) 비율 개선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간 낮은 K-ICS 비율이 인수 거부 요인이었던 만큼 원매자인 하나금융으로의 매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은 총 1425억8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증자를 실시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이다. KDB생명은 주당 6196원에 230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신주배정 기준일자는 이달 17일이며, 다음달 중순께 청약과 배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KDB생명의 이번 유상증자는 다음달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기일이 도래하는 2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시장에서는 KDB생명의 매각 성공을 위해 재무건전성 개선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그간 KDB생명의 낮은 재무건전성은 원활한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KDB생명의 3월 말 기준 K-ICS 비율은 47.7%에 그쳤다. 이후 금융감독원의 경과조치 적용 후 101.7%로 올라가긴 했지만 여전히 당국 권고치(150%)에는 못 미친다. K-ICS 비율은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 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가용자본'을 리스크가 현실화될 때 손실 금액인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의 대표적 건전성 지표다.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의 자본금이 증가하면 K-ICS 비율의 분자인 가용자본이 늘어나 비율이 개선된다. 지난 6월 말 KDB생명이 발행한 후순위채권 900억원과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KDB생명의 K-ICS 비율이 당국 권고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그간 KDB생명의 낮은 건전성 지표는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지난 2020년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JC파트너스는 KDB생명 92.7%를 2000억원에 사들이고 향후 3500억원을 유상증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결국 추가 증자 자금 확보에 실패하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탈락했다.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면 원매자인 하나금융의 인수 부담을 줄어들 전망이다. KDB생명의 지분 약 90%를 보유한 KDB산업은행은 지난달 12일 하나금융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1일부터 KDB생명 인수를 위한 본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에 성공할 경우 원매자인 하나금융이 인수 후에도 추가 자본확충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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