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 롯데케미칼, 신사업 밀어주고 한계사업 자르고 양극박·유기용매 고객사 및 시장 다변화…경쟁력 저하 사업은 경영 합리화
김위수 기자공개 2023-08-09 10:30:04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8일 18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훈풍을 타고 있다.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장기 구매 계약을 맺는 등 호재들이 연이어 발생하는 모습이다. 롯데케미칼은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며 이차전지를 비롯한 신사업 비중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수익성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범용 제품에 대해서는 칼을 빼들 예정이다. 고강도 사업재편을 통해 체질개선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8일 롯데케미칼은 2분기 실적발표 직후 실시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계열사 롯데알미늄이 확보한 양극박(동박) 고객사가 기존 삼성SDI에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알미늄과 미국 켄터키주에 양극박 공장을 함께 설립 중이다. 2025년 상업생산 시작이 목표다.
롯데케미칼이 사업을 추진 중인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에도 진전이 있었다. 롯데케미칼 측은 "전해액 유기용매는 국내 배터리 업체뿐 아니라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라며 "30%의 물량은 연내 계약이 확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에 전해액 유기용매 4종(EC, DMC, EMC, DEC), 총 11만톤(t) 규모의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기계적 준공이 완료되는 2024년부터 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2021년 판매를 시작한 분리막 소재는 올해 전년 대비 100% 성장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와 중국을 중심으로 판매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일본·유럽·미국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의 전지소재 사업 확장이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당초 2만5000톤 규모로 세우려고 했던 스페인 동박 공장을 3만톤 규모 설비로 설립한다. 유럽 현지 고객사들의 수요를 감안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완공 시기는 기존 계획이었던 2024년보다 1년 늦어지게 된다.
전지소재와 더불어 또 다른 신사업 축으로 롯데케미칼이 지목하고 있는 수소 사업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이 에어리퀴드코리아와 세운 합작법인(JV) 롯데에어리퀴드에너하이의 수소출하센터가 올 하반기 안에 준공된다.
이날 롯데케미칼은 신성장 투자를 차질 없이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5분기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적기에 투자를 실시해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이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롯데케미칼의 매출은 5조24억원, 영업손실은 770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사업 투자를 이어가는 대신 경쟁력이 떨어진 기존 사업에 대해서는 언제든 정리할 준비가 됐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화학군HQ 전략기획본부장(CSO)은 "수익성이 낮고 전략 방향에 부합하지 않는 국내외 사업을 정리하는 경영 합리화도 꾸준히 검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올초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하는 파키스탄 자회사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고, 2분기에는 중국 에틸렌옥시드(EO) 생산 설비 매각을 단행했다.
롯데케미칼이 수익성이 낮은 기존 사업 정리에 나선 것은 범용 제품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이 겹치며 석유화학 시장은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다.
김 CSO는 "2분기 초까지는 중국 리오프닝 수요 등으로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돼 업황 회복 가시화를 기대했으나 경기 회복은 지연됐고 수요 회복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수요 성장을 견인하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석유화학 시황 반등 시점 예측은 다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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