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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권 모니터링]현대백화점, 지누스 M&A '손상차손' 내수시장에 거는 기대2023년 상반기 PPA 상각비 '201억', 한국 매출 가이던스 '1000억→1300억' 상향

김선호 기자공개 2023-08-11 08:14:57

[편집자주]

무형자산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순자산가치보다 웃돈을 얹어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업권이 재무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추세다. 또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손상검사는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영업권 현황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0일 12: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이 종속기업으로 편입시킨 가구·매트리스 제조업 자회사 지누스의 영업권에 지난해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미국에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큰 폭의 성장을 거둔 국내를 통해 영업권 손상차손을 최소화하고 PPA 상각비로 인한 손실을 충당해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지누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9.2% 감소한 4486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도 135억원으로 64.1% 감소했다. 매출 감소 속에 인도네시아 3공장 가동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판관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전체 매출 8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에서의 실적 부진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실제 같은 기간 미국 지역에서 발생한 매출은 363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2% 감소했다. 현지 고객사가 과잉 재고를 막기 위해 발주를 제한한 영향이 컸다.


현대백화점이 인식하고 있는 지누스의 영업권에도 손상차손이 반영됐다. 지누스의 영업권에 대해 지난해 358억원에 이어 올해도 추가적인 손상차손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올해 지누스 인수로 발생한 PPA에서 상각비 누계액으로 201억원이 반영됐다.

사실상 현대백화점이 IR자료에서 PPA 상각비를 기재한 것은 처음이다. PPA(Purchase Price Allocation)는 영업권, 브랜드 가치 등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지불하는 웃돈으로 재무제표에 무형자산으로 계상한다.

이를 보면 현대백화점으로서는 PPA 상각비 규모가 커지면서 IR자료에까지 이를 기재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M&A로 발생한 PPA 관리 중요도가 높아진 셈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이 지누스 지분 38.14% 취득에 투입한 자금은 8890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이 지누스 인수로 최초 계상한 영업권은 6449억원이었다. 이후 지누스의 순자산을 공정가치로 측정하고 무형자산을 고객관계와 브랜드가치로 나눠 인식하면서 영업권 취득원가가 3027억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358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하면서 지누스 영업권의 장부금액이 3027억원에서 2022년 말 기준 2669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된 PPA 상각비가 201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브랜드가치 혹은 고객관계 무형자산이 상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 무형자산 항목이 추가되면서 현대백화점이 기재한 브랜드가치와 고객관계의 취득원가는 각각 5007억원, 7046억원에 달했다. 그중 2022년에만 고객관계에서 201억원의 상각이 이뤄졌고 이로 인해 장부금액이 7046억원에서 6844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측은 무형자산에 대해 정액법에 따라 상각비를 반영하기로 하면서 생긴 결과라고 설명했다. 분기마다 100억원 가량의 PPA 상각비가 발생한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에도 고객관계 상각비가 101억원이었고 이를 합산한 상반기 PPA 상각비가 201억원으로 늘어난 이유다.

이를 대신해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지누스의 국내 사업이 현대백화점의 손실을 충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누스 측은 경기 불황에도 2023년 상반기 국내 매출이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고 최대 1300억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IR자료에 따르면 지누스의 국내사업 소비자 판매액은 올해 상반기 47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0% 증가했다. 향후 3·4분기에 각각 367억원, 471억원의 소비자 판매액을 달성해 지난해 대비 매출을 95% 성장시키겠다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를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은 현대백화점과 시너지다. 지누스는 백화점 고객군에 부합하는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하고 국내 오프라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전략이다.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에 지누스 매장을 단독으로 전개하고 향후 현대백화점 전 점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지누스 관계자는 "백화점·홈쇼핑 방송 등 유통채널 다각화와 신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국내 사업 매출 목표를 연초 설정한 1000억원에서 30% 상향한 최대 1300억원으로 조정했다"며 "현대백화점그룹의 고급 유통망을 접목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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