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흐름 둔화' 지누스, 차입한도 500억 설정 실탄 확보 공급망 이슈 '수익성 악화' 영업활동 둔화, 리스크 대비 유동성 축적
변세영 기자공개 2023-04-06 07:37:50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전개하는 매트리스 기업 지누스가 새로 금융회사 한도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지누스가 단기 대출 한도액을 설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급망 이슈 등으로 현금창출력이 악화된 가운데 해외 사업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지누스는 최근 금융회사 단기차입금 한도를 500억원으로 설정했다. 2021년 말 연결기준 지누스의 자기자본(4782억원) 대비 10.46%에 달한다. 이는 실제로 차입을 실행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원할 때 돈을 인출해 쓸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는 것과 비슷하다. 기존에 지누스는 금융회사 단기차입 한도가 ‘0원’이었는데 이번 기회로 500억원 한도 내에서 차입(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2022년 말 연결기준 지누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350억원이다. 전체 유동자산이 6857억원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곳간이 넉넉한 편이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가 30.4%, 부채비율이 78%에 그쳐 재무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지누스가 한도대출을 설정한 배경은 유동성 확보 차원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실적이 한풀 꺾이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되자 선제적 대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지누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1596억원, 영업이익 65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이 3.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1.7% 감소했다.
공급망 이슈로 운임이 상승했고 재고 문제가 발생했다. 공급망 적체로 미국 월마트와 아마존 등에 재고가 쌓였고 이를 털어내기 위해 비용을 집행하는 등 악순환이 벌어졌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지누스의 재고자산은 2917억원으로 전년(2372억원) 대비 22.9% 늘어났다.
신규 영업망을 확장하는 과정도 비용으로 계상됐다. 지누스는 지난해 아시아 2곳 남미 1곳에 해외법인을 추가했다. 각각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칠레 법인이다. 기존에 지누스는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아시아 등에 법인을 두고 해외 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현지 법인 수를 늘렸다. 신규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초기 고정비 부담이 다소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지누스의 현금흐름은 2년 만에 마이너스(-) 기조로 돌아섰다. 이는 사업을 전개하고는 있지만 현금을 축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2022년 말 연결기준 지누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84억원으로 전년(880억원) 대비 10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지누스가 선제적으로 대출 한도를 설정해 놓은 배경과 맞물린다. 지누스는 곧바로 차입금을 늘리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대출 실행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지누스 관계자는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유동성을 확보하고 리스크 대비 차원에서 한도만 개설해 놓은 것”이라며 “아직 대출 실행 계획이 정해진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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