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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를 움직이는 사람들]'스타 애널'에서 '탁월한 관리자' 강철구 금융본부장②건설·금융 중심 커리어, 금융기관 부동산PF 리스크 분석에 탁월

김슬기 기자공개 2023-08-28 13:56:05

[편집자주]

한국기업평가는 올해로 설립 40주년을 맞이했다. KDB산업은행에서 분사한 후 국내에서 가장 오랜 시간 사업가치평가 사업을 진행해왔고 1987년부터 회사채 신용평가기관으로 지정된 후에는 신용평가업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자본시장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는만큼 늘 보고서로 시장과 소통해왔다. 더벨은 보고서 대신 한국기업평가를 이끌고 있는 인물들에 주목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0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기업평가에서 은행이나 증권·보험·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저축은행 등 금융기관의 신용평가를 진행하는 곳은 금융본부다. 금융본부는 2018년부터 강철구 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올해로 6년째 금융본부를 이끌면서 기민하게 금융시장의 리스크에 대해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공인회계사(CPA)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평가 업무에 더 관심이 많아서 한국기업평가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건설업 담당 애널리스트로 오랜기간 생활했다. 금융본부에서는 2년 정도밖에 있지 않았지만 다년간 다져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깊은 이해가 본부장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애널리스트 시절 다수의 보고서를 통해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또 관리자가 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신용평가업계 내에서 굵직한 사안의 중심에 있었다. 2009년 건설업체 대규모 등급 조정, 2014년 포스코 신용등급 하향 조정도 그의 손을 거쳤다. 이제는 본부장으로서 후배들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도록 이끌고 있다.

◇ 확대되는 금융본부 역할, 3개실로 구성

현재 금융본부는 평가1·2·3실 등 총 3개의 실로 구성돼 있고 본부장을 포함, 16명이 근무한다. 평가 1실은 캐피탈·신용카드·보험·저축은행·대부업, 평가2실은 증권·자산운용·리츠·기타금융업의 신용평가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신설된 평가3실은 은행과 금융지주 이외에 해외금융기관, Sovereign, 지방자치단체의 신용평가를 담당한다.

그는 "최근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부문 투자가 증가하고 실리콘밸리은행(SVB) 및 시그니처은행 파산사태, 크레딧스위스(CS) 부도위기, 미국 상업용 부동산 이슈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주요 이슈가 발행되면서 리서치에서의 평가3실의 역할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금융본부의 평가대상도 확대되는 추세다. 기존 금융업체의 대부분은 회사채 및 기업어음 발행을 위해 신용평가를 의뢰했지만 2018년부터 금융당국이 퇴직연금감독규정을 개정해 저축은행의 예·적금 상품을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추가하면서 시장이 커졌다. 관련 사업자는 금융당국이 정한 기준인 신용등급 BBB-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상장 리츠(REITs)의 신용평가 의무 역시 금융본부를 키우는데 영향을 미쳤다. 상장리츠의 경우 상장 1년 후부터 신용평가회사의 신용평가를 받고 그 결과를 국토교통부, 한국거래소, 한국리츠협회 등의 유관기관에 10일 이내에 보고해야 한다. 신용평가를 받은 상장리츠는 매년 1회 신용평가를 받아야 한다.

◇ 파격 행보로 시장 '주목', 포스코 신용등급 강등 스타트 끊었다

그는 2018년부터 금융본부장 역할을 맡았고 올해로 6년째에 접어든다. 그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사회 첫발은 안건회계법인 국제감사본부에서 시작했다. 그는 회계사로 일하다가 기업 가치평가나 재무 쪽에 관심이 더 많아서 한국기업평가로 이직했다.

2001년부터 기업본부 내 건설업 담당 애널리스트로 9년을 근무했다. 당시만 해도 애널리스트가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는 것을 중시해서 3~4년에 한번씩 이동할 때였지만 그는 한 파트에서 예외적으로 오래 근무했다. 건설의 경우 업체도 많고 신용등급 역시 AA부터 BB까지 다양해서 경험을 쌓기 좋다는 장점이 있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국내 건설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컸고 당시 보유 커버리지 50여개의 기업 중 절반 가량의 등급을 조정했다. 배영찬 기업본부장도 당시 같이 실무를 했다. 그는 "워낙 대규모 조정이라 기업들의 반발도 심했다"며 "업체의 수에 차이가 있었을 뿐 다른 신용평가사의 시각도 비슷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부터 2012년 3월까지는 금융본부로 자리를 옮겨 신용카드, 부동산 신탁업을 담당했다. 당시 2010~2011년 부동산 PF 투자로 인해 5대 저축은행이 문을 닫는 일이 있었다. 그는 "당시 저축은행 담당은 아니었지만 부동산PF 관련된 리포트를 내면서 국내 금융당국이나 민간기업 강의도 여러차례 했었다"고 회상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기업본부에서 철강업을 담당했다. 2014년 6월 포스코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한 것도 그였다.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AAA등급 기업 중 신용등급이 하락된 사례가 처음이었기에 시장의 의견도 분분했다. 조정 전에 미팅도 여러차례 진행했지만 평가 기준치에는 못 미쳤다.

그는 "등급전망을 안 고치고 내려가면서 시장에서 말이 많았다"며 "그 때 평가를 맡았는데 전망을 고친 후 등급을 내리게 되면 타이밍이 너무 늦다고 생각했고 바로 조정하는게 맞다고 봤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가 조정한 이후 다른 신용평가사들은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고 다음해 4월 양사 모두 등급을 내렸다.

2015년 작성했던 '주요그룹 재무위험 수준 및 계열리스크 전이가능성 분석 Part Ⅰ·Ⅱ' 역시 현업에 있을 때 기억에 남는 작업으로 꼽았다. 1편에서는 당시 웅진·STX·동부·동양그룹의 부실사례를 분석한 후 유의적인 특징을 뽑아냈다. 2편에서는 17개 그룹에 이를 적용, 재무위험과 계열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추론했다.

그는 "해당 리포트는 후배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고 이를 함께 확장하면서 국내 그룹들의 리스크를 들여다본 것"이라며 "사실 결과가 좋지 않은 기업들에서는 항의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여러 리포트로 시장의 반향을 일으켰고 크레딧 애널리스트로서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2016년 기업본부 평가3실장이 된 후 2018년 금융본부장이 됐다.

◇올해 금융기관 실질적인 건전성 파악에 '집중'

그가 크레딧 애널리스트로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왔던 만큼 금융본부장이 된 이후 구성원들의 역량을 극대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시작된 가파른 금리인상과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인해 금융시장의 리스크도 커지고 있는만큼 기민하게 움직이려고 하고 있다.

금융본부에서는 지난해 금융업권의 부동산 PF 관련 리포트를 냈고 각 업권별로 변제순위, 지역 리스크, 분양위험 등을 분석하면서 시장의 호응을 얻었다. 보고서 발간 이후 레고랜드 사태나 보험사 영구채 이슈 등이 발생하면서 금융시장이 경색됐던만큼 후속 리포트에 대한 관심도 컸다.

그는 "금융당국이 유동성을 공급하고 대출을 연장해 주는 등 여러가지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금융시장이 안정화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금융기관들의 실질적인 자산건전성 저하 정도가 장부상에 적절하게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는 장부상의 자산건전성과 실질적인 자산건전성의 괴리가 커진 상황에서 금융기관들의 장부상 자산건전성에 의존할 경우 신용등급 반영에 시차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는 실질적인 자산건전성 파악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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