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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 할리우드 파업에도 글로벌 사업 자신만만 리메이크작 제작에 영향 거의 없어, 크랭크업 작품 존재·일본 프로젝트도 순항

이민우 기자공개 2023-08-17 10:23:43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4일 13: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최근 불거진 미국 파업 사태에도 자신만만하다. 미국 작가, 배우 조합은 최근 넷플릭스 등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사용 감소와 정당한 수익 배분을 요구하며 장기 파업을 진행 중이다. 미국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국내 기업 피해도 우려됐는데, 스튜디오드래곤은 주요 콘텐츠 제작엔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오히려 스튜디오드래곤 같은 한국 제작사, 드라마의 글로벌 활동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 중이다. 파업으로 미국산 콘텐츠 공백이 발생하는 만큼, 해외에서 연이어 좋은 평가를 받은 국산 드라마가 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최근 미드 시리즈 1개 시즌 제작을 거의 완료한 데다, 일본에서의 제작도 순조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배우·작가 파업, 업계 “리메이크작 큰 애로사항 발생 없어”

스튜디오드래곤은 현재 다양한 글로벌 사업과 OTT 협력을 추진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사랑의 불시착 리메이크 프로젝트다. 앞서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2020년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던 바 있다. 이에 따라 IP 교환 등을 통해 현지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는데 사랑의 불시착 역시 대상 중 하나인 작품이었다.

사랑의 불시착은 2019~2020년 방영된 로맨스 코미디 장르 드라마다. 손예진, 현빈 등이 주연을 맡았으며 tvN에서 16부작으로 구성됐다. 비슷한 시기 방영된 ‘스토브 리그’와 ‘낭만닥터 김사부2’ 등 쟁쟁한 작품과의 경쟁, 잦은 결방 문제 속에서도 흥행가도를 달렸다. 마지막화 최고 시청률이 20% 이상을 기록한 데다, 전체 평균시청률이 12.1%를 기록할 정도였다.

미국 리메이크 프로젝트 진행 중인 사랑의 불시착과 美 현지 협력사 스카이댄스

특히 스카이댄스 등 미국 시장이 주목했던 것은 사랑의 불시착의 글로벌 흥행력이었다. 대만 등 아시아권 국가 넷플릭스 인기 시청 순위 상위권은 물론 미국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워싱턴포스트와 포브스 등 메이저 언론으로부터 조명을 받았고, 로튼토마토에서도 98%에 이르는 시청자 평가 점수를 받았다.

다만 넷플릭스US와 계약 등으로 순조롭던 사랑의 불시착 리메이크는 최근 암초를 만났다. 지난 5월부터 미국작가조합(WGA)의 주도로 시작된 파업 사태다. 7월에는 미국 배우조합(SAG-AFTRA) 역시 이에 동참해 할리우드 등 미국 미디어 산업의 상당부분이 마비됐다.

반대편인 넷플릭스 등 OTT를 포함한 제작자연합과 작가·배우 조합은 수익배분·AI 도입 등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는 중이다. 이에 파업 장기화를 예상하는 시선이 많아지는 중이다. 파업 관련 여파가 다른 글로벌 시장으로 번지는 모습도 나타나면서, 스튜디오 드래곤 등 현재 미국 시장에 진출 중인 국내 기업 피해도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다만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 공략 프로젝트에 대한 영향은 아직 미미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국내 제작사 프로젝트가 이번 파업으로 큰 영향을 받았다는 소식은 아직 없고 일부 현지 업무 등이 지연을 겪는 정도”라며 “글로벌 시장 대상 리메이크엔 미국 현지 제작사도 참여하나 결국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쪽은 원작을 만든 한국 측에서 맡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튜디오드래곤 美 시리즈 1개 시즌 크랭크업, 일본 제작도 이상無

스튜디오드래곤 역시 최근 진행한 2분기 실적발표에서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장성호 스튜디오드래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미국 작가, 배우 파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스튜디오드래곤 글로벌 사업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 빅 도어 프라이즈 2’의 경우 이미 크랭크업(촬영 종료)를 해 후반 작업을 진행 중으로 연내 공급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기획개발 단계이 있는 ‘설계자들’이나 ‘사랑의 불시착’은 한국 작가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파업에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시즌2 크랭크업을 마친 더 빅 도어 프라이즈 시리즈

업계는 오히려 이번 사태로 인한 한국 제작사, 드라마의 미국 시장 영토 확장을 예견 중이다. 작가, 배우 조합의 파업은 미국 OTT와 콘텐츠 시장의 작품 공백을 부른다. 플랫폼 이용자, 시청자 눈높이가 오른 만큼 양산형 작품으로 이를 메우는 것은 쉽지 않다. 작품성과 함께 높은 가성비를 지녔다고 평가받는 한국 드라마가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다.

지난해 별도 법인을 설립한 일본에서의 제작 상황도 순조롭다. 일본 시장을 겨냥해 제작 중인 스튜디오드래곤 콘텐츠는 최근 대본 리딩을 마쳤으며 8월 중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다. 제작 역시 연내 완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24년 공개돼 일본 현지 채널과 글로벌 OTT 플랫폼 공략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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