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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고'의 1300억 투자유치, 국내 코인수탁사 이목 끄는 배경은 기관 가상자산 시장 진입, 수탁사 기업가치 상승…국내서도 수탁 수요 증가 기대

노윤주 기자공개 2023-08-22 14:04:15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8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가상자산 수탁기업 빗고(BitGo)가 1억달러(약 1339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빗고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코인 전문 수탁사다. 월가 기관투자자들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빗고의 이번 투자유치 배경에는 기관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 활성화가 있다. 캐나다, 유럽 등에서는 이미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됐고, 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수탁업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효했다.

국내서는 아직 수탁업체들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가상자산사업자(VASP)를 취득한 기업은 총 세 곳이다. 한국디지털에셋(코다·KODA), 한국디지털자산수탁(케이탁·KDAC), 카르도 등이다.

이들은 법제도 완비와 가상자산 관련 금융상품이 출시되면 해외처럼 국내서도 가상자산 수탁사가 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상자산 트렌드 측면에서 미국 시장이 국내시장을 선행하는 만큼 빗고 사례처럼 수탁사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다.

◇빗고 기업가치 2조 넘겨…비트코인 온체인 거래 20% 차지

빗고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다수의 전략적 투자자들로부터 1억달러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기업가치는 17억5000만달러(약 2조 3420억원)으로 평가됐다. 라운드에 참여한 투자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빗고 로고

올해 1월 이후 빗고 신규 가입 고객은 60%, 총보관자산(AUC)은 20%가 늘어났다. 2021년 하반기 기준 빗고는 640억달러(약 85조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보관 중이라고 집계한 바 있다. 다만 당시는 가상자산 가격이 최고가를 경신했을 때로 현재 보유수량을 증가했을 수 있으나 달러 환산액은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지난해 출시한 서비스가 고객 추가 유치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빗고는 단순 가상자산 보관뿐 아니라 기관용 스테이킹, 탈중앙금융(디파이), 대체불가토큰(NFT) 등도 맡길 수 있는 종합 서비스를 출시했다.

빗고를 이용 중인 기업은 기관, 가상자산거래소를 포함해 50개국 1500개다. 전체 비트코인 온체인 거래의 20%에 해당하는 물량을 수탁하고 있으며 700종 이상의 가상자산 수탁을 지원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작년 11월에는 파산 신청한 FTX 거래소의 채권자 펀드 수탁 업체로 선정되면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국내서도 가상자산 수탁 수요 증가할까

국내 수탁기업들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코다, 케이닥, 카르도 세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1억원대에 불과하다. 아직 기업이 수탁사에 자산을 맡기는 비중이 높지 않다. 전송에 국경 제약이 없는 가상자산 특성상 국내 기업이 해외 수탁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위메이드가 지난해 12월부터 바이낸스 커스터디를 사용 중이다.

상황이 나아질 여지는 있다. 우선 6월 국회를 통과한 이용자보호법에서 사업자가 고객과 자산의 가상자산을 분리보관하도록 명시했다. 시행령을 통해 보안기준을 충족하는 기관에 고객 가상자산 위탁보관도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자산 분리보관, 핫·콜드월렛 보관비율 준수 등은 기존에도 시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투자자보호에 초점을 맞춘 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된다면 강제하지 않더라도 수탁사를 찾는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는 게 수탁업체들의 기대다.


가상자산사업자뿐 아니라 발행사들의 수요도 점쳐진다. 지금까지는 발행사가 유보물량을 직접 보관하고 필요에 따라 시장에 유통해 자금을 조달해 왔다. 그러나 사전 협의 없이 유통계획을 변경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수탁사를 통한 투명한 가상자산 보관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위메이드가 바이낸스 커스터디를 사용하는 이유도 유보물량 보관 투명성 재고 때문이다.

기업의 OTC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 법인은 거래소를 통한 가상자산-원화 교환이 어려워 장외거래(OTC)를 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기업들의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많아 매칭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 규모가 커질수록 코인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수탁사의 역할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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