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8월 28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이하 하일랜드PE)가 포트폴리오 기업인 비앤비코리아를 통해 바이오디젤 제조업체 에코솔루션을 인수했다. 비앤비코리아는 식용유 유통 업체로 폐식용유를 공급 가능하다는 점에서 폐식용유를 바이오디젤로 만들어내는 에코솔루션과의 시너지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일랜드PE는 비앤비코리아를 통해 에코솔루션 경영권 지분 100%를 150억원에 인수했다. ‘에코앤솔루션’이라는 신설 법인을 세운 뒤 영업 양수를 거쳐 비앤비코리아가 에코솔루션의 사업부와 부채 등 자산을 사들였다. 앞서 하이랜드PE는 지난해 9월 비앤비코리아에 160억원을 투자하면서 지분 31.38%를 확보했다.

하일랜드PE를 새 주인으로 맞이하기 전 에코솔루션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 탄탄한 기술력과 특허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사업 기반은 잘 닦아놓았으나 열악한 자금 사정 탓에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다.

하일랜드PE는 자금을 수혈해 경영을 정상화하면 추가 투자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판단 아래 투자를 단행했다. 인수대금 150억원 가운데 100억원은 채무 상환에 활용했고, 남은 5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딜은 최영삼 하일랜드에프앤씨 대표가 큰 역할을 맡았다. 딜 발굴부터 PMI까지 담당하며 적극적으로 경영 정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일랜드에프앤씨는 포트폴리오 기업오퍼레이션 강화를 위해 설립한 하일랜드PE의 관계사다.

최 대표는 20년이 넘는 SI 경력과 6년이 넘는 PEF 운용 경험을 토대로 식음료 및 소비재 산업 분야에서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최 대표는 동원그룹을 거쳐 캑터스PE F&B 경영고문, UCK파트너스 F&B 오퍼레이션 부문 대표 등을 역임했다.

주목할 포인트는 에코솔루션의 성장 잠재력이다. 1998년 설립된 에코솔루션은 폐식용유를 원료로 친환경 수송연료인 바이오디젤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전북 정읍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사들이 주요 고객이다.

바이오디젤은 동물성 유지(소기름, 돼지기름 등)나 식물성 유지(폐식용유, 유채유 등)를 알코올과 반응시켜 만든 지방산 메틸에스테르로서 순도가 95% 이상인 것을 뜻한다. 일반 경유와 물리화학적 특성이 거의 같아 경유의 대체연료로 사용된다.

볼트온 주체인 비앤비코리아는 식용유 유통업체라는 점에서 폐식용유 공급이 수월해 에코솔루션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다른 폐식용유 수거업체와도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 식용유 공급부터 수거, 활용까지 종합 밸류체인 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신재생에너지 연료 혼합의무화제도(RFS) 실행 등 정책적 수혜도 누릴 전망이다. RFS는 정유사 등을 대상으로 자동차 등 수송용 연료에 일정 비율 이상 신재생에너지 연료를 의무적으로 혼합하도록 하는 제도다. 정부는 자동차 경유에 포함되는 바이오디젤 혼합의무화 비율을 현행 3.5%에서 2030년까지 8%로 상향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아울러 바이오 항공유는 2026년, 바이오 선박유는 2025년까지 해당 법안을 각각 도입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같은 맥락에서 정유사들의 바이오디젤 니즈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에코솔루션은 물론 바이오디젤 원료를 공급하는 비앤비코리아의 성장성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