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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AI 리포트]'기술무장' 네이버페이 전면에, 거래액 100조 '정조준'③법인명 파이낸셜 대신 페이로 대외소통, AI 등 기술력으로 무장

이지혜 기자공개 2023-08-31 10:46:23

[편집자주]

“위기는 곧 기회다”. 네이버는 이 진부한 말을 진리처럼 여겨 성장한 국내 대표 빅테크다. 글로벌 빅테크가 점령한 검색 시장에서도, 모바일로 패러다임이 바뀔 때도, 이커머스로 세상이 변할 때도 네이버는 살아남았고 더 강력해졌다. 이번에도 그럴 수 있을까. 네이버는 생성형 AI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봤다. 그리고 AI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높은 곳에 오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네이버가 그리는 AI의 미래는 무엇인지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9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네이버페이를 전면에 내세웠다. 법인명이 아닌 브랜드명으로 대외적으로 소통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용자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쇼핑의 간편결제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시작으로 사업을 확장한 만큼 가장 잘 알려진 브랜드로 이용자의 마음을 공략하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브랜드가 친숙하다고 해서 네이버페이의 근원적 경쟁력까지 익숙한 것은 아니다. 네이버페이는 기술로 혁신을 거듭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네이버페이가 열린 DAN 23(이하 단23)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다뤄진 배경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그간의 성장 비결로 기술을 꼽았는데 앞으로의 성장 전략도 기술을 외친 셈이다.

또 중장기적으로 AI기술도 적극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큐:(CUE:)를 활용한 부동산정보 검색 서비스를 시작으로 쇼핑, 간편결제, 증권 등 다양한 상품에 AI를 접목해 3년 안에 100조원의 연간 결제액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 1위 발돋움한 네이버페이, 공식 브랜드로 승격

29일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를 대외적 공식명칭으로 쓰기로 했다. 법인명인 네이버파이낸셜보다 네이버페이의 인지도가 더 높은 데 따른 조치다. 실상 네이버파이낸셜은 간편결제, 부동산, 금융 등 각종 서비스를 네이버페이라는 브랜드명으로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네이버페이가 실질적으로 결제와 금융을 통합한 브랜드로 쓰이고 있다”며 “네이버페이의 브랜드가치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네이버페이가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쓰이는 만큼 이를 공식 브랜드명으로 채택했다"고 말했다.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이사.

네이버페이가 서비스 명칭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승격한 셈이다. 네이버는 2008년 장바구니와 결제기능을 담은 체크아웃 서비스를 시작해 2015년 6월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출시했다. 네이버페이 서비스는 한동안 네이버 내의 CIC 형태로 유지하더다 2019년 11월 네이버파이낸셜이라는 이름의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사업을 의미있게 본격화한 2020년에는 매출이 7044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조2573억원을 기록했다. 약 2~3년 사이에 매출이 두 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네이버파이낸셜 매출은 네이버가 주요 종속기업으로 꼽는 자회사 가운데 가장 많다.

이런 기조는 올해도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는 핀테크사업부문에서 올 2분기 3397억원의 매출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14.9% 증가한 수준이다. 또 네이버파이낸셜은 2019년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영업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594억원을 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네이버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덩치를 갖게 된 데에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사업다각화 전략이 꼽힌다. 네이버는 다양한 결제수단을 아우르는 간편결제와 강력한 포인트 혜택을 바탕으로 국내 1위 간편결제 사업자로 발돋움했다.

월 결제액이 8년 전 12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40배 증가했을 정도다. 누적 결제액은 20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이커머스 거래액에 육박하는 규모다. 또 네이버페이로 매월 결제하는 이용자는 1800만 명에 이른다.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이사(사진)는 최근 열린 단23 행사에서 “연간 결제액이 첫해 1조원에서 시작해서 올해는 작년보다 20% 정도 늘어난 6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년 안에 100조원의 연간 결제액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국내 대표 카드사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결제액과 유사한 규모”라고 말했다.

◇기술혁신 기반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진화'

박 대표가 단23의 연사로 선 데에는 네이버페이의 성장에 기술이 핵심적 발판이 돼서다. 박 대표는 해당 행사에서 “네이버페이의 장점은 압도적 데이터와 회원, 그리고 네이버가 갖춘 머신러닝과 AI인력, 연구성과를 금융개발에 접목한 덕분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페이는 페이 회원만 3300만명에 이르고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내 자산' 등록자는 1000만명, 1900만명의 부동산과 증권 회원을 두고 있다. 박 대표는 이들을 기반으로 “네이버페이 플랫폼의 기술과 혁신 위에 플랫폼 참여자인 사용자·가맹점·금융사에 대한 혜택과 상호 신뢰를 더해 금융의 영역을 적극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의 목표는 네이버페이가 결제를 넘어 기술, 데이터, 트래픽 기반의 종합 금융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한 로드맵으로 △ 데이터 기반의 타겟팅과 스코어링(scoring) 기술을 활용한 대안신용평가(ACS) 고도화 △사용자 특성에 최적화한 금융상품 비교·추천과 입점 상품 차별화 △네이버페이 증권·부동산 정보와 커뮤니티 개인화를 통한 금융 서비스 연계 강화 등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AI기술력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단23 행사에서 생성형 AI 검색 사례를 제시했다. 검색창에 부동산에 관해 질문하면 큐:가 네이버페이 부동산 매물정보를 토대로 답변을 제시해주고 주택담보대출까지 비교해주는 식이다.

이 외에도 박 대표는 AI기술을 활용해 내 자산과 증권, 금융상품 탭을 아우르는 ‘금융집사 서비스’나 큐:를 통해 상품을 추천하는 것에서부터 인증, 보안, 주문, 결제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네이버도 생성형 AI기술을 각 사업분야에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네이버페이도 AI기술을 어떻게 적용할지 중장기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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