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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경영성과 주춤 롯데케미칼, 평가개선 체계 '아쉬움'[Weakness]③업황 둔화에 따른 매출·이익 성장 부진…이사회 평가 프로세스 마련 '시급'

이지혜 기자공개 2024-10-16 07:39:0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08:0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롯데케미칼이 255점 만점에 159점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나쁜 점수는 아니다. 그러나 이사회를 평가하는 6개 항목 중 경영성과와 평가개선 프로세스 부문에서 특히 낮은 점수를 받아 전체 평점이 깎였다. 롯데케미칼 이사회가 기업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 노력에 좀 더 힘써야 한다는 점을 뜻한다.

롯데케미칼은 경영성과 지표 대부분에서 업계 평균을 밑도는 실적을 보였다. 재무건전성은 비교적 양호하지만 당장의 투자 실적, 매출과 영업이익 관련 항목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사회 평가개선 프로세스도 체계적이지 않아 시스템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영성과 지표 대부분 '저조'...배당수익률만 '양호'

롯데케미칼은 경영성과 부문에서 55점 만점에 19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11개 세부 지표 중 8개 항목에서 최하점인 1점을 기록했다. 특히 투자와 경영성과 헝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 상반기 말 연결기준으로 투자항목 중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1로 업계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 역시 최하점을 받았다. 롯데케미칼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투자자가 전체적으로 손해를 본 것이다.

다만 3년 만에 중간배당을 집행하면서 배당수익률 항목에서는 양호한 점수를 받았다. 롯데케미칼은 지속된 손실로 재무건전성이 훼손됐지만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배당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롯데케미칼은 주당 1000원씩, 모두 400억원 이상의 중간배당을 진행했다.

경영성과 지표에서는 4개에 해당하는 모든 항목이 최하점을 기록했다. 매출성장률은 2.1%로 저조했고 영업이익 성장률은 적자가 지속된 탓에 1점을 받았다. 자기자본 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도 각각 -2.5%, -1%로 부진했다. 롯데케미칼이 업황 악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전반적 경영 실적도 부진한 상태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건 재무건전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상반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75.3%로 우수한 수준을 유지한 덕분에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다만 순차입금/EBITDA와 이자보상배율은 각각 9.3과 0으로 최하점을 기록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미흡'...체계적 시스템 구축 필요

롯데케미칼이 경영성과 다음으로 아쉽다는 평가를 받은 지표는 이사회의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다. 35점 만점에 22점을 받았다. 7개 세부 항목 중 3개 항목에서 최하점인 1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사회 활동에 관한 평가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다고 답해 이사회의 자정작용 기능이 취약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다시 말해 이사회 활동에 대한 어떠한 평가를 수행하지 않는 탓에 이사회 운영의 효율성과 실효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얘기다.


이사회 평가 결과의 공시 여부에서도 1점을 받았다. 롯데케미칼은 이사회 평가 결과를 주주들이 파악하기 쉽도록 사업보고서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시하지 않고 있다. 이사회 구성원과 위원회 활동을 홈페이지 등에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것과 달리 평가결과는 가려놓은 셈이다. 이사회 운영 투명성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을 놓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사회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으니 평가결과에 근거를 둔 개선안을 마련하거나 반영안을 마련하지도 않았다. 해당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이유다.

반면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 수행과 사외이사 평가 결과를 재선임할 때 반영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각각 5점 만점을 받았다. 또 지금까지 롯데케미칼 이사회 구성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사례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외부 거버넌스 기관의 ESG평가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인 4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B등급을 받아 일정 수준의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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