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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운용, 25년만에 주주 구성 바뀐다 시중은행 5개사 44% 지분 매각, DB금투 인수 유력

윤기쁨 기자공개 2023-09-05 08:09:10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1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자산운용 지배구조에 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최대주주인 DB금융투자가 시중은행 보유 지분을 모두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향이 유력시 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14%), 하나은행(9%), IBK기업은행(9%), 부산은행(6.67%), 우리은행(6%)은 보유중인 DB자산운용 지분의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전체 지분율은 44.67%로 주식수는 268만주다. 공동매각 주관은 신한은행이 맡았다.

상반기 기준 DB자산운용 최대주주는 DB금융투자로 55.3%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그룹 계열사인 증권사와 비계열사인 은행이 각각 55대 45 비율로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통상 금융그룹에 속한 운용사들이 은행, 증권, 생명사 등 계열사들의 100% 자회사 형태로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는 설립 배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DB자산운용 전신인 동부투자신탁운용이 출범한 1997년은 정부가 금융시장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자산운용사 인가를 내주던 시기다. 동부증권(현 DB금융투자)도 투자신탁 TF(태스크포스팀)을 만들고 운용업에 진출했다.

당시 금융 당국은 운용업의 공공성을 담보하기 위해 은행들의 출자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은행을 계열사로 갖고 있지 않았던 동부그룹(DB그룹) 입장에서는 다수의 은행들을 대상으로 유치 작업을 벌일 수 밖에 없었다.

그 결과 동부증권(35.55%)과 동부생명(10%) 외에 △주택은행(9.83%) △기업은행(9%) △외환은행(9%) △조흥은행(9%) △부산은행(6.67%) △상업은행(5%) △강원은행(5%) △평화은행(1%) 등이 주주 명단에 오르게 됐다. 이듬해인 1998년 주택은행은 보유 중인 지분을 동부증권에 넘겼다.

사명은 두 차례 교체했다. 2006년 동부금융네트워크 산하 자산운용센터와 합쳐지면서 동부자산운용으로 변경됐다. 2017년 동부그룹이 DB그룹으로 교체되면서 현재의 이름이 됐다. 동시에 다수 은행들이 지주사 전환, 인수합병 등을 거치면서 지배구조 구조가 완성됐다.

DB자산운용은 DB금융그룹에 속해있지만 절대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긴 어려웠다. 타사와 달리 주주 구성이 복잡하고 비계열사 은행들이 과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중은행들의 지분 매각도 DB금융투자의 직접적인 요청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DB금융투자가 나머지 44.67%을 인수하면 DB자산운용은 완전 자회사가 된다. 현재 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투자증권), 삼성자산운용(삼성생명), 한화자산운용(한화생명) 등과 유사한 구조다.

다만 DB금융투자는 이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DB투자증권 관계자는 "대주주로서 DB자산운용 지분 매각 관련 사항은 지켜보고 있지만, 현재는 다른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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