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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큐브, 추가 임상만 300억…L/O 성사 여부 촉각 넬마스토바트 1b/2상 하반기 추진, 수익화 이벤트 없으면 추가 외부 조달 가능성↑

정새임 기자공개 2023-09-06 10:44:27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4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티큐브의 신약 물질이 본격적인 임상에 돌입하며 매년 회사가 부담해야 할 연구개발비가 100억 단위로 뛰었다.

회사는 70억원가량의 매출을 내고 있지만 이는 상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일 뿐 연구개발비는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 만약 내년까지 기술수출이 성사되지 못하면 또 한 번 자금 조달을 위해 시장 문을 두드려야 할 전망이다.

◇1b/2상에 드는 돈 300억…기술수출 실패 시 증자 필요

에스티큐브는 하반기 대표 파이프라인 '넬마스토바트(개발명 hSTC810)'의 1b/2상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9~10월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시험 승인을 받으면 본격적인 절차를 밟게 된다. 넬마스토바트는 에스티큐브가 독자적으로 발견한 BTN1A1이라는 새 면역관문 단백질을 타깃해 암을 치료하는 기전의 항암 신약이다.

임상 규모가 커지며 투입해야 할 연구개발 자금이 수백억원 단위로 뛰었다. 회사는 약 1년여간 진행될 이번 임상에 250억~3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1b/2상 임상의 모집 환자수는 130명으로 앞서 진행한 1상보다 규모가 3배 가까이 크다. 관리해야 할 임상기관도 4곳에서 7곳으로 늘었다.

에스티큐브는 2021년부터 2년간 연구개발비로 100억원 이상을 썼다. 2021년 연구개발비로 쓴 비용은 112억원, 전년 56억원 대비 두 배 수준이다. 이전까지는 실험실 수준에서의 전임상 단계로 수십억원만 필요로 했다. 본격적인 임상에 들어가고 그 규모가 커지며 향후 연구개발비는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에스티큐브는 자체적으로 약 100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개발비 충당에 도움을 주진 못한다. 에스티큐브는 해외에서 산업용 렌즈 모듈과 관련 부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유통 사업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자체 서비스나 제품이 아니다 보니 남는 것이 거의 없다. 올해 상반기 에스티큐브가 올린 매출액 37억원에서 매출원가가 34억원으로 원가율이 93%에 달했다. 작년과 재작년 원가율도 93%, 97%였다.

사실상 매출은 상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에 그친다. 코스닥 상장사는 매출액 30억원 미만 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2년 연속이면 실질심사를 받는다. 에스티큐브는 렌즈 유통으로 벌어들이는 매출 덕분에 상폐 우려가 없다. 하지만 최근 유통사업으로 올리는 매출도 점점 줄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3억원에 그쳤다.

이런 까닭에 연구개발비는 주로 외부에서 수혈받는다. 지난해 에스티큐브는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476억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넬마스토바트 임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청약률이 100%를 초과했다.

현재 증자로 충당한 비용도 거의 바닥난 상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85억원으로 증자 이전 141억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됐다.

만약 회사가 목표로 하는 기술수출이 내년까지 성사되지 않으면 추가 증자가 필요하게 된다. 당초 회사는 1상을 마치고 기술수출을 계획했지만, 추가 임상을 진행하며 추가적으로 300억원의 비용을 더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에스티큐브는 1b/2상 임상의 초기 데이터로 기술수출이 가능한지 타진해 본다는 입장이다. 에스티큐브 관계자는 "현재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지속적으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글로벌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을 이끌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금과 현금성자산 외에도 단기금융상품으로 300억원을 지니고 있어 유동성 확보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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