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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호텔 위탁경영 점검]이마트 지원 끊긴 조선호텔앤리조트, 자생력 키우기 '방점'⑤코로나 기간 5개 신규 임차호텔 오픈, 코랄로바이조선 등 위탁 모델 확대 '자체 경쟁력 제고'

변세영 기자공개 2023-09-13 07:50:52

[편집자주]

국내 호텔업계가 위탁경영을 새로운 먹거리로 내세우고 있다. 리스회계 영향으로 부채비율이 치솟으면서 직접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할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자산을 경량화하고 동시에 수수료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위탁모델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더벨은 엔데믹을 맞은 국내 호텔업계의 재무상황과 경영 현황을 분석하고 향후 기업별 위탁경영 확대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시작은 1914년 일제강점기 시절로 올라간다. 당시 귀빈을 맞는 용도로 서양식 호텔 필요성이 생기면서 조선호텔이 개관됐다. 이후 소유권이 한국관광공사와 삼성그룹 등을 거쳐 신세계그룹 이마트로 넘어오게 됐다.

브랜드 헤리티지 역사가 무려 110년에 달하는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소공동 웨스틴조선을 비롯해 웨스틴조선 부산, 레스케이프 등 직영 9개점을 운영한다. 이중 웨스틴 서울·부산은 자가소유이고 이밖에 호텔은 모두 임차다. 위탁운영 점포 2개점을 포함하면 총 11개다.


◇코로나 기간 이마트에게 수 천억원 지원받아, 한동안 추가 원조 중단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을 비롯해 오너일가가 호텔사업에 애정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부회장의 아버지인 80대 중반 정재은 명예회장이 그룹 계열사 사내이사로 참여하는 건 조선호텔이 유일하다. 아울러 고객 경험 측면에서 본업인 유통과 시너지가 크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그러다 보니 그룹차원에서도 이마트는 자회사 조선호텔앤리조트에 그간 막대한 금융 지원을 펼쳐왔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019년까지만 해도 운영 지점이 4개에 그쳤다. 호텔신라나 호텔롯데와 비교해 덩치가 작았다. 그러다 2020년부터 대거 신규호텔을 열면서 공격 확장에 들어갔다. 그랜드조선 부산과 함께 △그랜드조선 제주,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 △그래비티 서울 판교,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등 약 2년간 5개 호텔을 임차 방식으로 연달아 오픈했다. 코로나19 악조건 속에서도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공격적인 확장으로 고정비 부담이 커졌는데 코로나19로 외국인 숙박 수요가 뚝 끊기면서 재정부담이 가중됐다. 구원투수는 이마트였다. 이마트는 2020년 4월 신세계조선호텔에 1000억원 유상증자를 시행하고 그해 말 1800억원을 현금을 또 수혈해 줬다. 이와 함께 900억원 규모 현물출자도 추가적으로 단행했다. 1년간 4000억원에 육박하는 원조를 펼친 셈이다. 이 같은 효과로 부채비율은 2019년 548% 수준에서 2021년 기준 200%까지 감소했다.

다만 한동안 추가적인 지원을 바라기는 어려운 상태다. 당시 이마트는 투자계획 전망치를 통해 한동안 조선호텔에 신규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을 밝힌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야구단, W컨셉, 스타벅스 잔여지분 등 연달아 M&A를 거치면서 자금 사정이 충분치 않고 본업도 역성장을 기록 중이다. 상반기 이마트는 연결기준 매출액은 14조406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39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서울·강원도 양양 위탁호텔 운영, 이용진 상무 브랜드 사업 '총대'

결과적으로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임대료나 직접투자 부담이 없는 위탁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배경 속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021년 북한산 국립공원에 위치한 파라스파라로 위탁경영 비즈니스를 첫 시작했다. 파라스파라 소유주는 부산 소재 건설회사 삼정기업으로 조선호텔은 호텔 운영만 담당하며 수수료 수익을 수취한다. 지난해에는 서핑의 성지로 불리는 강원도 양양에 새로운 독자 브랜드 ‘바이 조선’을 선보이며 두 번째 위탁에 도전했다. 코랄로 바이 조선은 총 46객실을 갖춘 디자인 부티크 호텔이다.

위탁경영 등 브랜드사업을 책임지는 인물은 이용진 상무다. 2022 정기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이 상무는 경남, 충남 서해안 등 지역개발 투자 설명회 등에 직접 참여하며 위탁 비즈니스 확장을 책임지고 있다.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코랄로 바이 조선'

조선호텔앤리조트는 다양한 자체 브랜드를 활용해 국내 및 글로벌 위탁진출 기회를 넓히겠다는 각오다.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인 ‘조선 팰리스’를 비롯해 프랑스 벨에포크 시대를 모티브로 삼은 ‘레스케이프’,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그래비티’, 디자인 부티크 ‘바이 조선’ 등 여러 라인업의 독자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부지나 입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역량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조선호텔은 100년 이상 운영되어 온 호텔로 그 노하우가 축적돼 브랜드 경쟁력이 있고 사명을 바꾼 것도 이를 어필하기 위함"이라면서 "독자적으로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만큼 국내나 해외 진출을 고려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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