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계열분리 점검]넥스트 오너십, 4세경영에 쏠리는 '눈'③정해찬 씨 석사 후 입사 가능성, 백화점부문은 아직 윤곽 안 나와
변세영 기자공개 2024-11-15 07:58:24
[편집자주]
2011년 이마트 인적분할로 남매간 각자경영을 시작한 신세계그룹이 최근 정기인사를 기점으로 계열분리를 공식화했다.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은 각각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이라는 두 지붕을 안정화 시키고 컨트롤타워로서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더벨은 신세계그룹의 계열분리 히스토리와 향후 키맨이 될 인물을 살펴보고, 해결해야 할 과제 및 시나리오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와 ㈜신세계가 계열분리를 공식화하면서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의 넥스트 오너십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마트부문의 경우 정용진 회장의 장남인 해찬 군이 석사를 마친 후 경영에 참여하는 시나리오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반면 백화점부문의 경우 분위기가 상이하다. 정유경 회장의 장녀가 회사경영에 큰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소 오너십 공백이 예측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백화점부문이 삼성전자 사례와 비슷하게 경영권 승계 없이 전문경영인 체제가 구축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해찬씨 조선호텔·삼정 인턴십·애널리스트 연수 참여 ‘활발’
신세계그룹의 계열분리는 단순히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의 각자경영을 넘어 후대로의 경영승계도 완전히 분리되어 이뤄진다는 것을 뜻한다. 자연스레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의 자녀들에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정용진 회장 슬하에는 2남 2녀가 있다. 전처인 배우 고현정과의 사이에서 1남 1녀, 2011년 플루이스트 한지희 씨와 결혼해 이란성 쌍둥이(1남 1녀)를 낳았다. 이중 경영참여 가능성이 높은 건 장남 정해찬 씨다. 이미 그룹에서 근무경력과 국내외 굴지 기업을 경험하며 부친의 행보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1998년생인 해찬 씨는 고(故) 이병철→이명희→정용진→정해찬으로 이어지는 오너 4세다.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 2018년 신세계그룹 계열인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인턴으로 활동해 큰 관심을 받았다. 2021년 대한민국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후 2023년 제대했다. 군생활 종료와 함께 삼정KPMG에서 인턴십을 수행하기도 했다.
올해 초부터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스포츠·피트니스 산업 관련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6월에는 미국 굴지의 금융사에서 인턴활동을 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용진 회장은 일찌감치 이명희 총괄회장의 뒤를 잇는 총수로 두각을 나타내 왔다. 20대중반 삼성물산 경영지원실에서 근무한 후 1995년 신세계그룹 전략실로 입사하며 1990년대부터 이미 차기 총수로 두각을 나타냈다. 1997년에는 20대 후반 나이로 ‘상무’로 승진했다. 이듬해인 1998년에는 이 총괄회장이 보유하던 ㈜신세계 지분 중 50만주를 수증하는 등 지배력을 차근차근 키워왔다. 정용진 회장 선례에 빗대보면 해찬 씨의 경영참여가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이마트부문과 달리 백화점부문 넥스트 오너십 기반 약하다는 평가
정유경 회장도 경영참여가 이른 축에 속한다. 지난 1996년 20대 중반에 조선호텔 상무로 신세계그룹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09년 부사장, 2015년 사장, 올해 정기인사를 기점으로 부회장을 뛰어넘고 ‘회장’으로 직행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마트부문과는 다르게 백화점부문은 정유경 회장 이후 오너4세 체제에 대해 아직 불명확하다는 점이다. 정유경 회장의 장녀는 2002년생 문서윤 씨, 차녀는 2004년생 문서진 씨다. 문서윤 씨의 경우 회사 경영에는 큰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NS 10만 팔로워를 거느린 그는 ‘테디 걸그룹’으로 알려진 더블랙레이블에서 데뷔하는 새 걸그룹 멤버로 거론되기도 했다. 신세계에 입사하기보다는 인플루언서로서 화장품을 론칭하거나 패션브랜드를 운영하는 등 독자 길을 걸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차녀인 서진 씨는 미국 대학교 재학 중이라는 사실 외에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언니인 서윤 씨와 비슷하게 SNS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외향적인 성격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백화점부문의 경우 4세경영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입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 범삼성가로 묶이는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회장이 공식적으로 자녀에게 경영권 승계는 없다고 못 박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지분 이양이다. 물론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이 아직 젊고, 자녀들도 20대로 어리지만 지분 이양은 세금 이슈로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는 만큼 마냥 먼 나라 얘기는 아니다.
2024년 반기 말 기준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18.55%, 정유경 회의 ㈜신세계 지분은 18.56%다. 핵심 키는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잔여 지분이다. 이명희 총괄회장은 이마트 10%, ㈜신세계 10%을 보유한다. 이 총괄회장이 80대 고령에 접어든 만큼 주식을 자녀(정용진·정유경) 및 손자·손녀에게 일부 증여(상속)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해찬 씨는 아직 이마트 지분율이 ‘제로’다. 서윤·서진 씨도 ㈜신세계 지분이 ‘0’이다.
업계 관계자는 "문 씨 자매가 아직 모두 어려서 향후 어떤 방식으로 경영구도가 흘러갈 진 모르겠지만, 패션이나 화장품에 관심이 큰 만큼 이를 도맡아 운영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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