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회사채 상환 '가닥'…치솟은 금리 대응 22일 2000억 만기도래…올해 이자비용 43% 급등
안정문 기자공개 2023-09-19 07:03:49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5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기로 결정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여명희 전무는 상환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는데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이자비용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15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22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LG유플러스 측은 해당 회사채를 전액 현금상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차환을 위해 공모 회사채를 일으켜도 수요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만큼 시장의 시선은 우호적이다. 앞서 6월 1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5450억원의 주문을 받아 3000억원으로 증액발행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공모채 시장을 찾아 4000억원을 조달했다. 당초 2000억원을 목표금액으로 설정했지만 16배가 넘는 3조26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하며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발행금리도 개별민평금리 대비 2년물은 -56bp, 3년물과 5년물 각각 -66bp, -75bp로 LG유플러스에 유리했다.
LG유플러스는 차환했을 때 급격하게 높아질 금리를 경계했을 수 있다. 이번 차환 회사채 금리 1.2%대였는데 최근 유플러스의 민평금리는 4.2%대까지 치솟았다. 이는 LG유플러스로서 부담일 수 있다. 상반기 LG유플러스의 이자비용은 11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0%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여명희 CFO가 선임된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이자비용 및 수익을 관리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예치금 규모를 크게 늘렸는데 이 역시 이자관리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예치금 규모는 7550억원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2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최근 10년 동안 LG유플러스의 예치금 규모는 200~300억원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이를 놓고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 대응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 여파를 받았다. 한국의 기준 금리는 현재 3.5%로 2021년 8월 0.75%에서 지난 2년간 2.75%나 올랐다. 예치금이 급격히 늘어난 것의 영향으로 2013년 3983억원에서 지난해 8346억원으로 우상향하던 현금및 현금성자산은 올해 상반기 4182억원으로 6개월 만에 절반까지 줄었다.
여 CFO는 신사업과 함께 5G망 구축 등 기존 사업 투자까지 챙기며 재무안정성을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올해 들어 급격하게 늘어난 이자비용을 심각하게 받아들였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모바일과 스마트홈 서비스, 기업 인프라 등을 넘어 플랫폼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 등을 골자로 하는 비통신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올해 배당성향을 기존 30%대에서 40% 이상으로 상향하는 등 주주환원정책이 강화되면서 재무 부담은 더 커졌다고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여 전무가 차입금 규모 관리 차원에서 이번 만기 회사채 상환을 결정했다고 바라본다. LG유플러스의 순차입금은 2018년 연결기준 2조5712억원에서 올 상반기 6조3983억원까지 치솟았다.

1967년생인 여 전무는 경북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LG유플러스 전신인 LG데이콤에 공채 입사했다. 입사 10년만에 금융팀장 자리에 앉은 그는 이어 LG유플러스 회계담당으로 승진하고 2012년부턴 줄곧 경영기획담당 임원을 맡아왔다. 여 전무가 최근 10년간 몸담은 경영기획담당은 LG유플러스 수익성 분석과 성과 관리, 전사 실적 및 사업계획 검증, 투자 및 비용 관리, 경영관리 고도화 등을 담당하는 자리다.
2017년부터는 CFO·최고위기관리책임자(CRMO) 산하 경영기획담당 임원으로 있으면서 수익성 분석이나 투자·비용 관리, 실적 검증 등을 총괄했다. 2020년 11월 임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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