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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지바이오그룹, HD201 초기 파트너사와 결별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미·EU 마케팅 새 판 짜기 절실… "새 파트너 후보와 지속 교감 중"

최은수 기자공개 2023-09-20 13:01:36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8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개발 중인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HD201의 유럽의약품청(EMA)의 품목허가를 기다리는 도중 현지 마케팅 파트너와 잇달아 결별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관계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유통 계약을 맺고 해당 파이프라인 및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상업화를 타진 중이었다. 약 5년 간 동행하던 파트너들이 이탈하면서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시장의 마케팅 전략 재정비가 불가피해졌다.

◇상장 전부터 이어져 온 초창기 파트너와 잇달아 상호 계약해지

18일 업계에 따르면 프레스티지바이오그룹은 알보젠 말타 오퍼레이션즈(ROW)과의 HD201 라이선싱 계약을 상호 해지했다. 해당 계약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에서 HD201을 두고 가장 이른 시기에 발생한 딜이었다. 2018년 6월 계약을 통해 ROW는 HD201의 동유럽 및 중부 유럽 일부 국가에 대한 판권을 부여받았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와 ROW와의 계약은 당초 2018년 미국의 제네릭 제약사 알보젠의 동유럽 법인 알보젠 파마(Alvogen Pharma Trading Europe)와 맺었던 건이다. 2019년 젠티바가 알보젠 파마를 M&A했고 이 과정에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계약도 승계했다.

더불어 2020년 10월 이스라엘 소재 애빅 마케팅(Abic Marketing)과의 HD201 라이선싱 계약도 상호 해지됐다. 양측은 계약 지역인 이스라엘 내에서 판매되는 HD201 완제품 패키지에 'TEVA'의 로고를 넣기로 하는 등 세부적인 마케팅을 둔 공감대도 형성했었다. 애빅 마케팅은 이스라일 소재의 글로벌 제네릭 제약사 테바(TEVA)의 완전 자회사다.

HD201의 품목허가 지체된 게 젠티바그룹, 테바와의 협업을 끝내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양측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인 HD201의 각 지역별 출시 기간부터 5년 간의 판매 권한을 주고 받았는데, 최초 계약을 기준으로 3년 이상 지났다. 그 사이 유럽을 포함해 미국 지역에서 허셉틴 오리지널 특허가 만료돼 경쟁 제품이 출시된 지 수 년이 흘렀다.

◇글로벌 공급망 공백 불가피 "기존 계약 대비 우호적인 조건 내거는 파트너 발굴 중"

프레스티지바이오그룹의 허셉틴을 비롯한 바이오시밀러 비즈니스 모델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파트너십에 무게를 두고 있다. 먼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개발한 HD201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싱 권리를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받고, 이를 다시 지역별로 쪼개 마케팅 권한을 이전하는 형태다.

현재로선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주요 판매 지역인 미국과 유럽 판로를 확보할 파트너가 없다. 애초에 개발 후속주자였는데 EMA의 허가심사 문턱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약 3조원의 유럽 시장엔 오리지널을 제외한 6개의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됐다. 속도전을 통해 내년께 제품을 출시한다 해도 연착륙을 장담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한시바삐 후속 파트너를 찾는 게 급선무로 보인다. 국내를 비롯한 중동, 남아메리카 및 동남아시아 지역 파트너사(휴온스, 시플라, 파마파크, 애빅 마케팅(TEVA), 타북파마슈티컬, 닥터레디스 등)와의 관계는 여전히 굳건하다. 다만 허셉틴의 핵심 시장이 유럽과 미국이다보니 두 지역의 파트너 공백은 앞서의 계약 전체를 놓치는 것보다 뼈아플 수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그룹 측은 인도 소재 제약사 등을 비롯해 HD201에 관심을 보이는 다른 곳과 물밑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HD201은 후발 제품이나 공정상 강점으로 큰폭의 할인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는 전략이 유효하다. 이 때문에 품목허가 후 파트너십만 체결하면 여전히 목표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 전망하는 모습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그룹 관계자는 "앞서 해지한 계약은 HD201의 개발 초기 맺은 건이라 전반적으로 조건이 만족스럽지 않아 상호 합의 하에 해지했다"며 "그들보다 늦은 시기 이뤄진 남미, 동남아, 러시아 등 지역의 계약은 유지하고 있으며 HD201의 제품 경쟁력에 주목하는 파트너사를 찾아 미국과 EU 마케팅 새 판 짜기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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