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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소합병 다시보기]벨로크, 자회사 설립 3년 만에 합치는 까닭은①100% 자회사 브이씨아이 흡수, 지능형 영상 보안 기술 내재화 통한 경쟁력 강화

정유현 기자공개 2023-09-26 0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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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M&A)은 달콤한 유혹이다. 성장 동력을 찾거나 변화가 필요할 때 손쉽게 선택하는 전략 중 하나다. 많은 기업이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전환, 지배구조 개편 등에 M&A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다수의 기업이 하나로 합쳐지는 합병은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는 전략이다. 더벨은 상장사 합병을 전후해 재무구조 변화와 파급 효과 등을 면밀하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5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7월 스팩(SPAC) 합병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안착한 벨로크가 외형 확장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3년 전 설립한 자회사를 흡수해 보안 R&D(기술개발) 인력을 한데 모아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 통합 보안 솔루션 구축을 발판 삼아 새로운 고객을 추가하며 안정적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벨로크는 지난 1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100% 자회사인 브이씨아이 흡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 계약은 20일자로 진행됐으며 다음 달 4일부터 18일까지 합병 반대 의사 표시 접수를 받은 후 한 달간 채권자의 이의 신청을 받는다. 계획한 스케줄대로 일정이 진행되면 11월 23일 합병 등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존속 법인은 벨로크이며 브이씨아이는 합병 후 소멸된다. 존속법인인 벨로크와 소멸법인 브이씨아이의 합병 비율은 1:0이다. 벨로크가 브이씨아이의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신주가 발행되는 건이 아니기 때문에 외부 평가를 거치지 않고 비율을 산출했다.

브이씨아이는 2020년 8월 유베이솔루션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벨로크의 자회사다. 자본 총계 3억1894만원으로 시작했으며 인공 지능(AI)을 활용한 지능형 영상분석 프로그램 '아이 오브젝트 트랙'을 개발한 곳이다. 이 솔루션은 딥러닝 기법을 통해 CCTV 카메라 영상을 자동 분석해 빠르게 상황을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설립 첫 해인 2020년 3억1713만원 규모의 매출을 냈지만 1억8106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듬해 주요 고객사에 솔루션을 공급하며 매출 13억4678만원, 3억2627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매출이 다시 3억원대로 내려가고 2억원대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 악화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보안 업계는 수주가 하반기에 몰리기 때문에 실적이 ‘상저하고’ 패턴을 보인다. 브이씨아이도 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되며 상반기에 매출은 750만원, 당기순손실은 3억원대까지 확대됐다. 이 같은 브이씨아이의 실적 악화 상황도 이번 합병에 영향을 미쳤을 것에 무게가 실린다.

브이씨아이는 10명 이하의 연구 개발 인력 중심의 조직이다. 브이씨아이의 솔루션은 이미 벨로크의 주요 고객사인 한국남부발전을 시작으로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동서발전 등 국내 발전소를 대상으로 솔루션이 공급되고 있다. 기존 벨로크의 영업망을 통해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R&D 조직 특성상 영업을 통한 매출 확대 보다는 기술 강화에 힘을 주는 만큼 매출 성장이 더디고 수익성이 부진한 상태다. 영업, 마케팅 등의 지원 업무를 벨로크가 본격적으로 담당하며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리고자 조직을 재정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브이씨아이의 지능형 영상 보안 기술력이 중요한 것은 최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칼부림’ 범죄와 태풍, 침수, 화재 등 대규모 자연재해가 잇따라 발생하며 국민들의 안전강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벨로크의 주요 고객사들의 경우 인적이 드문 곳에 발전소나 전력 유지 보수 기관 등을 설치하기 때문에 지능형 CCTV 도입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다.

여기에 정부가 2027년까지 모든 CCTV를 지능형 CCTV로 전환을 추진한다. AI 기반 이상징후 자동감지와 영상 자동분석 등 위험상황을 상시 관리하는 체계로 전환을 예고하면서 관련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정보보안 솔루션을 공급하며 확보한 고객사뿐 아니라 지능형 영상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일반 기업과 금융기관 등으로 고객군을 넓힐 수 있다.

합병 후 브이씨아이의 인력은 벨로크의 서울 지사 연구조직에 합류된다. 연구소 통합과 함께 서울 및 경기, 강원권의 보안 솔루션 대응을 맡게 된다. 이번 합병으로 벨로크는 주력인 정보보안 솔루션과 더불어 물리 보안 솔루션까지 자체적으로 구축하며 통합 보안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벨로크 측은 "연구 중심인 브이씨아이의 조직을 합병한 후 이 기술력을 토대로 벨로크가 보유하고 있는 마케팅, 영업 능력을 보강해 통합 보안 솔루션 회사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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