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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자본잠식' 다이나세라퓨틱스 활용법은 핵심 파이프라인 SOL-804 내년 출시 목표… 영업망 공급 전 추가 출자 등 기로

최은수 기자공개 2023-10-13 10:54:57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09: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광약품의 자회사이자 OCI 손자회사인 다이나세라퓨틱스의 자본잠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르면 내년 개발 중인 핵심 파이프라인 SOL-804의 국내 품목허가 신청을 앞둔 상황에서 기로에 섰다.

부광약품은 작년과 재작년 다이나세라퓨틱스에 증자로 약 50억원을 수혈했지만 여전히 재무 안전성을 둔 의문부호를 지우진 못했다. SOL-804가 타깃하는 전립선암 시장은 매력적이이긴 하나 별다른 '재무 이벤트'가 없으면 내년 이후를 기대하긴 어렵다. 다이나세라퓨틱스의 영속을 위한 추가 증자를 비롯한 재무·사업 전략에 이목이 쏠린다.

◇ 2016년 다이나세라퓨틱스 설립 후 R&D 지속→ 상업화 기로서 재무 개선 이슈

다이나세라퓨틱스는 2016년 부광약품이 35억원을 출자(지분율 100%)해 설립한 연구개발전문 비상장 바이오벤처다. 다이나세라퓨틱스는 같은 해에 덴마크 소재의 솔루랄 파마(Solural Pharma ApS)로부터 전립선암 치료제 후보물질 SOL-804를 기술도입(L/I)해 지금까지 R&D를 이어오고 있다.


SOL-804는 약물전달기술을 통해 기출시 전립선암 치료제와 달리 공복 여부와 상관없이 환자가 원하는 시간 대에 약물을 복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는 게 포인트다. 특히 자이티가(성분명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 대비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 용량을 낮춰도 효과가 동일하다는 점이 나타나면 추후 임상을 통해 시장성을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관건은 재무 여력이다. 다이나세라퓨틱스는 작년부터 SOL-804 개발로 인해 공식적으로 자본잠식에 들어선 것으로 확인된다. 최대주주인 부광약품은 다이나세라퓨틱스 설립 후 재무 개선과 R&D 지원을 목적으로 총 80억원을 출자했는데 작년 말 기준 이 출자 및 증자로 조달한 자금의 절반 이상이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기준 다이나세라퓨틱스의 보유 현금성자산은 33억원이다. 올해는 다이나세라퓨틱스에 이렇다 할 자금조달 이슈가 나타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로 보인다. 다이나세라퓨틱스가 전립선암 치료제 후보물질로 개발 중인 SOL-804의 품목허가를 노리는 상황에서 맞은 변곡점이다.

다이나세라퓨틱스는 더불어 올해 3월 총 40명을 대상으로 하는 SOL-804의 국내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상태다. 이렇다 할 수익이 없이 매년 1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내고 있었는데 여기에 SOL-804의 품목허가를 목표로 하는 임상이 더해지게 된다. 현금 소진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이란 뜻이다.

◇높아지는 추자 증자 가능성… "향후 개발 여부로 방향성 정할 것"

현재로선 부광약품의 추가 수혈 가능성이 점쳐진다. 부광약품의 현금(2023년 반기 말 기준 500억원)가 넉넉하고 다이나세라퓨틱스가 아직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점, 1상 임상으로 보유 현금 소진(캐시번) 속도가 한층 가속화할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의 전망이다. 작년 부광약품이 OCI의 바이오사업부를 이관받은 것도 '직접 수혈' 시각을 뒷받침한다.

부광약품은 진행중인 SOL-804의 품목허가를 통해서도 활로를 찾으려는 모습이다. SOL-804는 이번 임상에서 대조약으로 존슨앤존슨의 자이티가를 꼽은 만큼 해당 시장을 직접 타깃한다. 부작용을 비롯해 복용 방식 등에서 단점이 두드러지는 자이티가를 빠르게 대체할 수 있으리란 판단이다.

전 세계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의 성장세는 R&D를 지속하는 원동력이다. 글로벌 전립선암 시장은 2019년에 약 12조원을 넘어섰는데 2027년 경엔 이의 두 배에 달하는 23조원 규모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이나세라퓨틱스가 R&D전문 바이오벤처인 만큼 부광약품의 영업망을 공급받거나 라이선싱으로 파트너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부광약품이 해외 주요 국가에서 SOL-804의 조성물 특허를 딴 것도 이같은 시장 현황과 관련이 있다. 세부적으로 SOL-804는 미국, 일본, 유라시아, 유럽, 호주, 멕시코, 싱가포르 등에서 특허를 획득했다. 이밖에 브라질, 캐나다, 중국, 홍콩, 이스라엘, 인도, 한국, 뉴질랜드, 남아공 등에서도 시장 확장을 위한 움직임을 이어나가고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다이나믹스세라퓨틱스는 약물전달 제제 기술을 통해 개량신약을 개발중인데 SOL-804 개발 성공에 따라 향후 프로젝트 및 경영의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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