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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콘테라파마' 적자요인일까 성장동력일까 임상비용 증가로 '연결실적' 적자…유럽·미국 임상2상 중, 상장재추진 불가피

최은진 기자공개 2023-02-10 13:10:05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14:3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광약품의 별도기준 실적은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연결기준으로 보면 적자다. 콘테라 파마(Contera Pharma) 등 신약개발 자회사가 원인이다. 임상단계가 후기로 갈수록 연구개발(R&D) 비용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10년간 투자한 사업이다. 자금조달을 위해 2년 전 실패했던 상장을 올해 재추진할 계획이다. 코스닥 외 국외 상장 등 다른 대안도 검토 중이다. 내년께 공개할 임상 2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할 것으로도 관측된다.

◇별도실적 흑자, 연결실적 작년 적자전환…콘테라 파마 순손실만 '100억'

부광약품은 공시를 통해 2022년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대비 4.6% 늘어난 1909억원을 기록했지만 1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당기순손실은 48억원이다. 전년도인 2021년까지만 해도 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019년부터 지속되고 있다.

부광약품 자체만 보면 적자는 아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대비 1% 늘어난 1291억원, 영업이익은 13.1% 늘어난 5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3.9% 확대된 38억원이다.


적자의 원인은 콘테라 파마 때문이다. 영업이익은 공시되지 않았지만 순손실로 대략의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2020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한자릿수에 불과했던 순손실이 2021년부터 두자릿수로 대폭 늘었다.

작년 3분기 누적 순손실 규모는 91억8000만원, 4분기 포함하면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으로만 따지면 부광약품이 상쇄할 만한 수준의 적자가 아닐만큼 불어난 셈이다.


콘테라 파마는 덴마크 소재 신약개발 바이오 벤처다.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 노바티스(Novartis) 등 글로벌 빅파마의 전직 연구원들이 2010년 설립했다. 부광약품이 인수한 건 2014년으로 약 34억원을 투입해 지분 100%를 확보했다.

다만 이후 지분율에 다소 변동이 생겼다. 콘테라 파마가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추가 펀딩을 받았고 부광약품이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부광약품이 메디치인베스트먼트에 100억원의 현금출자를 했다. 2022년 3분기 기준 부광약품이 보유한 지분율은 71.23%다.

콘테라 파마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파킨슨병 환자의 이상운동증(Dyskinesia) 치료 후보물질인 'JM-010'이다. 파킨슨병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레보도파'를 장기 복용할 때 발생하는 이상운동증을 치료하는 게 목표다. 유럽 개발 및 판매에 대한 권리는 콘테라 파마가, 그 외 국가에 대한 부분은 부광약품이 보유하고 있다.

◇임상 2상 결과 내년 발표 예상…국외 상장도 검토, 라이선스 아웃 추진

콘테라 파마는 2015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임상2a상을 시작해 완료했고 해당 물질에 대한 미국 특허도 취득했다. 이듬해 유럽 임상을 진행하고 동시에 국내서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2018년 유럽서 임상 2상에 돌입하며 라이선스 아웃(L/O)을 시도하기도 했다. 2020년엔 미국 임상 2상이 개시됐다.


꾸준한 자금조달을 위해 상장도 진행됐다. 2021년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기술성특례 트랙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기술성평가에서 떨어지며 상장은 유보됐다.

현재 콘테라 파마는 여전히 유럽과 미국서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다. 완료되는 시점은 예상하기 어렵지만 내년께 결과값을 받아들 것으로 점쳐진다. 임상 속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올 초 연대 세브란스병원, 인제대 상계백병원 등 국내 병원을 임상기관으로 추가했다.

관건은 후기임상을 진행할 자금력이다. 2019년과 2020년 각각 30억원, 510억원의 자금을 펀딩받아 임상에 활용하고 있지만 3상까지 추진하기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부광약품의 연결기준 실적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점도 부담이다.

대안은 두가지다. JM-010에 대한 적극적인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하는 것과 '상장'이다. 2020년 말 신임된 토마스 세이거 대표 역시 라이선스 아웃을 상업화 만큼 중요하게 검토한다고 공개한 바 있다. 상장은 올해나 내년께 재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스닥 상장만 고집했던 것과는 다르게 국외 상장 등 다양한 방안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콘테라 파마의 임상 비용이 늘어나면서 연결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관련 임상 결과 등은 내년께 예상되고 라이선스 아웃과 상장 등 다각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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