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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하나은행, BIDV 협력 베트남에서 3년간 1조 수익 성과(5)지분법이익 3년간 3000억…현지화 통한 사모사채·CD 발행 성공

호찌민(배트남)=김형석 기자공개 2023-10-18 07: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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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최근 우리나라와의 교역이 빠르게 늘어나는 국가다. 삼성과 LG, 롯데 등 굵지의 국내 기업이 투자를 늘리면서 국내 금융사들도 발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선택한 베트남 공략은 현지 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지분인수다. 하나은행이 현재 최대 국영은행 지분 인수에 나선 데에는 전략적인 현지화 고민이 담겨있다. 현지 은행을 인수해 법인 라이선스를 확보하더라도 지점만 수백 개에 달하는 대형 현지 은행들을 이른 시일 내에 따라잡는 건 쉽지 않다고 바라본 것이다.

하나은행이 선택은 현재까지 성공적이다. 최근 3년간 배당 등으로 지분법이익으로만 3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 최근에는 BIDV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은행 호찌민지점.

하나은행은 지난 2019년 BIDV가 발행한 신주 6억330만2706주를 1조148억원(주식 취득일 환율기준)에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BIDV 증권사 BSV 지분 35%를 인수했다.

BIDV는 베트남 자산규모 1위 은행이자 4대 국영상업은행 중 하나다. 1957년에 설립된 BIDV는 기존 베트남 중앙은행이 9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증권 △보험 △리스 △자산관리 등 다양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BIDV 지분 인수로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다. 하나은행이 최근 3년간 베트남에서 낸 지분법이익은 3011억원에 달한다. 연도별 지분법이익은 2020년 말 204억원, 2021년 말 1200억원, 2022년 말 1607억원 등이다. 올 상반기 말에는 334억원을 거두었다. 이는 같은 기간 하나은행이 올린 지분법이익(555억원)의 약 60%에 달하는 수준이다. 배당수익도 챙겼다. 하나은행은 2019년 실적에 대한 배당으로 2020년 228억원, 2021년 62억원의 배당금을 수익을 냈다.

지분법이익과 현지 영업으로 베트남에서 하나은행이 3년간 얻은 수익은 1조원에 달한다. 이는 하나은행 글로벌 전체이익의 25%에 달하는 액수다.

보유한 BIDV의 가치도 크게 올랐다. 지난 6월 말 기준 하나은행이 보유한 BIDV 지분 장부가액은 1조7403억 원으로 최초 지분 매입가 대비 6959억원 상승했다.

재무적 성과 외에도 하나은행은 BIDV의 전략적 투자자로서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BIDV가 가진 1000여개 이상의 영업망을 활용해 현지 호치민·하노이 지점을 중심으로 연계영업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계 기업 대상 여신거래에 한정됐지만 BIDV와의 협업 이후에는 베트남 현지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 호찌민 지점이 한국계 은행 최초로 베트남 현지기업 신디케이트론 주선은행을 맡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BIDV 본사.

BIDV 역시 하나은행과의 협업 효과를 보고 있다. 하나은행은 시너지 추진단을 베트남 BIDV 주요 부서로 파견해 사업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동 과제를 수행하도록 지원했다. 특히 리테일 확대와 리스크 개선방안 등을 BIDV가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지분인수 이전 BIDV는 대출자산 70% 이상이 기업대출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소매금융(리테일) 비중이 40%를 상회할 정도로 기업금융과 리테일 영업 비중이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BIDV의 지분 투자는 단순한 배당이익을 얻기 위함이 아닌 현지화 전략의 일환"이라며 "BIDV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계 은행 지점 중 최초로 현지 기업의 사모사채 인수와 현지 CD 발행, FX 파생상품 서비스 제공 등 우리나라 은행이 성공하지 못한 다양한 상품을 운용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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