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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탄탄한 내부통제 바탕으로 신뢰 잃지 않겠다"(12)하지현 유럽신한은행 법인장 "마케팅 조직 확대해 동유럽 진출 뒷받침"

프랑크푸르트(독일)=김서영 기자공개 2023-10-25 07: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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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3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뢰받을 수 있는 은행이 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탄탄한 내부통제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여신심사 역량을 강화해 한국계 기업의 동유럽 진출을 적극 돕겠다."

하지현 유럽신한은행 법인장(사진)은 전 세계적인 금융 불안 속 유럽신한은행의 경영 방향을 설명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나 유럽 크레딧스위스(CS) 매각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내부통제 강화와 신뢰 유지를 목표로 꼽은 것이다.

내부통제는 하 법인장의 주특기다. 신한은행에 입행한 후 개인과 기업 영업점에서 책임자 시절을 지냈다. 2005년에는 종합기획부에서 US 결산과 그룹 내부회계관리제도 도입 PM 및 운용을 맡았다. 2007년에는 지주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용과 IFRS 도입 PM을 맡으며 회계 스페셜리스트로 성장했다.

2011년 다시 은행으로 복귀해 영업점에서 부지점장, 지점장, 센터장 등을 거치며 회계와 기업금융 부문에 있어 전문성을 쌓아올렸다. 독일 발령 후에는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신한은행의 기업금융 영향력을 확대해야 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


하 법인장은 "그룹 최고경영진 차원에서 눈앞의 이익에 동요하지 않고 고객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과정의 정당성'을 지향하고 고객의 자산을 보호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은행이 되기 위한 탄탄한 내부통제에 대한 강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조직 개편을 통해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했다. 하 법인장은 "법인장으로 부임한 2021년 상반기부터 1명씩 근무하던 일부 팀을 최소 2명 이상 충원해 업무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부서 간 인원 교체를 통한 업무 역량 강화와 모니터링 인원 확충, 자금세탁방지(AML)와 준법·리스크팀에 대한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내부통제를 강화해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하 법인장이 이끄는 유럽신한은행은 마케팅 역량을 키워 기업금융에 힘을 싣는다는 구상이다.

유럽신한은행은 하 법인장이 부임하기 이전 이미 리테일 영업을 과감하게 정리한 바 있다. 독일에도 국내와 유사한 지역은행과 협동조합 형태의 그물망 금융 조직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신한은행은 기업대출 100%로 포트폴리오가 이뤄져 있다. 이 중 한국계 기업에 대한 비중이 80%, 현지 기업과 IB 대출 비중이 나머지 20% 수준이다.

기업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계 기업의 동유럽 진출이 활기를 띠면서 유럽신한은행은 현지 마케팅 역량을 보완했다. 현지 마케팅 인원을 충원했다. 또 유럽 인근 점포들과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여신심사 역량을 강화해 우리 기업의 동유럽 진출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하 법인장은 "한국 본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도 있지만 주요 의사결정에 대해 현지의 판단을 우선하며 새로운 시도 자체에 대한 평가를 적극 장려하는 문화가 타행과 다른 신한은행만의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하 법인장은 작년 말 한국계 기업이 모여 있는 지역에 마케팅 강화를 위해 사무실 추가 설치를 한 달 만에 실행한 걸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유럽신한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시대 종결 이후 영업의 방향을 기업 영업 확대에 더해 예수금 영업으로 빠르게 전환한 데 따른 결정이었다.

하 법인장은 유럽신한은행 3년 차를 맞아 디지털 전환도 준비하고 있다. 독일은 중요한 문서는 실물 우편으로 보내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왔다. 다만 N26이나 레볼루트(Revolut) 등 온라인 은행들이 활발하게 영업하고 있다. 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컨택리스(contactless) 결제가 눈에 띄게 확대됐다.

그는 "유럽신한은행이 집중하고 있는 기업대출 영역에선 '전문가의 판단', 'KYC(Know Your Customer) 약정서' 등 필수적인 부문에서는 문서화가 필수적이므로 한국과 같이 디지털 전환은 영업에서보다 아직 초보단계"라면서도 "문서 관리나 업무 프로세스 등 내부통제 차원에서 자동화 논의는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신한은행은 한국 본점에서 디지털화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만큼 관련 노하우를 이식해 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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