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3]하나은행 런던지점, "유럽내 1등 한국계은행 목표"(11)유럽중동지역본부로 역할 격상…항공기·선박 IB딜 다변화로 자산 30억달러 진입
런던(영국)=서은내 기자공개 2023-10-25 07:50:55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 런던지점은 올해 8월 런던지점 개점 이래 최초로 총자산 30억달러(약 4조170억원)를 달성하는 희소식을 전했다. 올해 말까지 총자산 32억달러(약 4조2850억원), 대출자산 20억달러(약 2조6780억원), 순이익 2000만달러(약 268억원) 기록이 예상된다. 하나은행 런던지점은 런던에 있는 한국계 은행 중에서 순이익을 리드하는 곳으로 꼽힌다.오랜 업력도 무시할 수 없는 역량으로 자리했다. 본점의 전략적 기조와 함께 발맞춰 1등 은행의 목표를 차분히 전개해나가는 모습이다. 최근 IB데스크를 확대하는 추세이며 관련된 딜소싱을 다양화하고 참여하는 섹터도 늘려가고 있다. 본점 글로벌심사부에서 파견 심사역을 배치해 깊이있고 적시성 있는 현장 중심 심사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냈다.
◇유럽중동지역본부로 역할 격상
런던지점에는 최성호 유럽중동지역본부장 겸 런던지점장을 필두로 총 3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에서 파견된 직원 11명과 현지채용직원 25명으로 구성돼 있다. 기업여신·IB여신·기획 파트, 수출입·세틀먼트 파트, 수신·송금 파트, 총무 파트, 자금 파트, 내부통제 파트로 지점 조직이 세분화돼 있다. 별도 팀으로 심사파트, IB데스크, NDF데스크, 구주전산센터도 나뉘어있다.
하나은행은 연초 유럽중동, 미주, 아시아 등 총 3개의 지역본부를 신설했다. 주요 고객의 공동관리, 점포간 협업을 통해 영업기회를 발굴해가기 위해서다. 런던지점은 그 중 유럽중동지역본부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최성호 런던지점장이 유럽중동지역본부장 역할을 함께 맡는 구조다. 지점의 역할이 보다 넓어진 셈이다.
런던지점의 전략적 지향점은 '1등 은행 달성'에 있다. 최성호 하나은행 런던지점장은 "유럽중동지역의 양적 질정 성장을 주도하고 유럽내 1등 한국계은행을 목표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1등 은행의 목표는 하나은행 런던지점이 런던 내 한국계 은행 중 가장 오랜 업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도 연결된다.
하나은행 런던지점은 1968년 개점 후 55년 이상 영업을 해오면서 다른 은행들과는 차별화된 장점을 많이 갖출 수 있었다. 실제로 런던 한국계 은행 중 유일하게 리테일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하나은행이다. 유가증권 관련 라이센스도 영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취득해 채권거래도 지점 주요 프로덕트로 자리매김하고있다
최성호 지점장은 "하나은행 런던지점은 런던 내 한국계은행 중에서 파생상품 거래를 가장 활발하게 하고 있고 IB영업 분야에서도 매년 과감한 인적, 조직적 리소스를 투하하고 있다"며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는데에 성공한 것이 하나은행 런던지점만의 차별화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한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현상이 이어지면서 런던지점은 선제적 리스크관리로 성장세가 일부 주춤한 듯 보인다. 다만 IB 영업부문에서의 견조한 신규 딜 소싱 역량, 신규 우량 채권 매입, 안정적 자금조달 역량을 확대해 감에 따라 내년 또한번 실적을 크게 높이는 모멘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IB자산 프로덕트 다원화, 항공기·선박·인수금융 확대
런던지점은 영업의 중심 축을 전략적으로 IB여신으로 옮겨감과 함께 IB 자산을 프로덕트별로 다원화해나가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IB 자산이 전체 중 인프라 비중이 70%, 부동산 비중이 30%였다면 현재는 전체의 20%가 항공기·선박, 인프라는 50%, 부동산이 30%로 바뀌는 효과를 보고 있다. IB데스크는 주재원 3명, 현지직원 3명으로 구성돼있다.
최성호 지점장은 "2018년 IB데스크를 설립한 이래 유럽 내 IB 시장에서 탄탄한 영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현재 IB데스크는 다수 주선 경험을 보유한 항공기 선박섹터, 인프라섹터 , 부동산 섹터 전문가들이 현지 파이프라인을 활용한 딜소싱을 지속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런던지점 IB데스크는 카타르 항공, 항공기 리스사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하반기의 큰 프로젝트로는 독일 정부가 임차하는 LNG 선박 딜에 공동 주선기관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신디케이션 팀을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 주선 기관으로서 비이자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활로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또 런던지점은 한국에서는 생소하나 런던 현지에서 인기있는 IB 프로덕트로 펀드 파이낸싱(Fund Financing), 커모더티파이낸싱(Commodity Financing) 분야에도 관심을 키워가는 중이다. 내년 상반기 추가 IB 인력충원이 예정돼있으며 현지에서 신디케이션이나 셀다운 네트워크를 형상할 중간 관리자급 인력을 물색하고 있다.
IB대출 자산의 규모를 늘리는 것은 하나은행 런던지점의 단기적인 주요 목표 중 하나다. 최 지점장은 "유럽 중동 지역 IB 자산규모를 매년 50% 이상씩 증가시킬 계획이며 2025년 말 IB 자산은 현재의 11억달러 수준에서 30억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