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3]"증권·유통업 상품 개발해 고성장 유지하겠다"(6)주진규 하나은행 호찌민지점장 "사모사채·CD 등 현지 발행 주력"
호찌민(베트남)=김형석 기자공개 2023-10-18 07: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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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정적인 기업여신을 기반으로 소매금융과 현지 신디케이트 등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저변을 넓혀 나가겠다."주진규 하나은행 호찌민지점장(사진)은 국내 은행의 베트남 현지화 성공이라는 로드맵 구축에 진심이다. 2019년 BIDV 지분인수 이후 매년 두 배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한 하나은행 호찌민지점의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하나은행 호찌민지점의 성장세는 타 은행권과 비교가 불가하다. 지점 설립 첫해인 지난 2015년 말 800만 달러에 불과하던 대출자산은 지난 6월 말 2억6570만 달러로 신장했다. BS기준 연평균 대출자산 성장률(CAGR)은 100.1%에 달한다. 매년 두 배 이상 대출자산을 확대한 셈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774만 달러로 전년 대비 26.4%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32만3000달러였던 순이익은 △2018년 306만달러 △2019년 335만4000달러 △2020년 491만1000달러 △2021년 612만5000달러를 기록, 해를 거듭할수록 급증하고 있다. 대출잔액 역시 2017년 5190만8000달러에서 △2018년 1억547만3000달러 △2019년 1억5633만1000달러 △2020년 1억9234만3000달러 △2021년 2억1769만7000 달러 등으로 늘었다. 이 기간 연평균 순이익 성장률은 43.1%에 달한다.
주진규 지점장은 "2019년 BIDV 지분인수 이후 본사에서 베트남시장의 성장세를 간파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했다"며 "그 결과 BIDV와의 협업을 통해 현지 금융사와 활발한 대출과 파생상품거래 등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하나은행 호찌민지점은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계 지점 중 유일하게 역외 달러(USD)와 엔(JPY) 통화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이자율 스와프과 외환포워드(FX FORWARD), 외환스와프(FX SWAP) 등 파생상품 서비스도 운영중이다.
그는 "BIDV와 우량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공동마케팅을 실시하고 한국계 기업 유치를 위해 하노이와 호찌민에 각각 하나은행 직원을 파견해 코리안 데스크(Korean Desk)를 설치했다"며 "한국계 금융기관 대상 BIDV 동화예금과 수탁서비스 거래 연계 서비스, 한국 내 베트남 근로자 송금서비스 등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인건비 상승과 코로나19 이후 수출 감소 등 베트남의 경제상황은 악화일로다. 그는 "올해 상반기 베트남의 GDP 성장률은 3.72%로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며 "이는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데다 수출도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에 직격탄을 맞았다. 베트남의 세번째로 큰 수출 시장인 EU와의 무역 거래량은 올해 상반기 기준 수출은 12.1%, 수입은 18.2% 감소했다. EU의 주문 감소로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베트남의 2차 산업 공장이 감산해 운영하게 되면서 원자재 및 소재부품의 수입도 줄어들고, 최종재의 수출도 줄어든 영향이다. 총 3800헥타르 규모의 수출가공구 3개와 공업단지 14개로 조성된 베트남 남부 지역은 경공업과 화학중심(Cyclical Industry)으로 최근 글로벌 경기 침에 영향으로 일부 전자, 헬스, 콜드체인 제외하고 가동률이 저하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베트남 정부의 금리인하 정책과 사회간접자본(SOC) 확대 정책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지 정부의 강력한 재정 확대 정책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의도다. 그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로 제조, 전력, 인프라, 건설등의 산업에서의 대출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며 "예정된 정부 주도의 공공투자가 약 300억 달러에 달하는 만큼 고속도로와 공항, 물류, 고속철도 등의 대형 프로젝트에 신디케이트로 참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여전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증권시장과 농업분야(임업·어업)도 핵심 공략 대상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베트남 주식시장 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23% 상승한 1234.26(VNI)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은행 호찌민지점은 현지 증권사와의 대출과 파생상품거래를 확대할 계획이다. 농업부문에서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콜드체인 시장 수요를 파악, 2026년까지 23개의 신규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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