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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우리은행 폴란드사무소, '기업금융 명가' DNA 심는다(13)'비세그라드 4국' 정중앙 카토비체에 입지, 긴밀한 업무 협조 강점

카토비체(폴란드)=김서영 기자공개 2023-10-25 07: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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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폴란드는 동유럽의 생산과 물류 기지로 국내 산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는 국가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두 번째로 폴란드에 진출했다. 우리은행이 거점으로 낙점한 지역은 남부 도시 카토비체다.

카토비체는 아래로 현대자동차그룹이 입지해 있는 체코와 가깝고, 삼성SDI가 진출해 있는 헝가리까지 접근성이 좋은 곳이다. 우리은행은 폴란드 사무소를 통해 비세그라드 4국(V4·Visegrad Group)을 모두 커버하고 역할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토비체, 비세그라드 4국 정중앙…금융 서비스 지역 확장

우리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중 두 번째로 폴란드에 진출했다. 신한은행은 2014년 6월 폴란드 남부 브로츠와프에 대표사무소를 개소했고, 우리은행은 3년 뒤인 2017년 2월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열었다.

폴란드에는 IBK기업은행이 사무소를 열어 법인 전환까지 타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연내 수도 바르샤바에 사무소를 연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그렇다면 우리은행이 카토비체를 사무소 입지로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폴란드뿐만 아니라 인접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전반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들 4개 국가는 비세그라드 그룹으로 묶이는데 중부 유럽 지역협력체를 의미한다. 지도상으로도 카토비체는 이들 국가의 정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사무소의 입지로 봐도 우리은행이 폴란드뿐만 아니라 동유럽 전반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과 관계를 구축하겠단 의지가 돋보인다.

우리은행 폴란드 사무소 관계자는 "폴란드는 7개국이 인접한 교통의 요지로서 V4 중 가장 큰 국토 면적과 우수한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라며 "정부, 기업, 금융기관의 공조를 통한 동반 성장의 기회를 노리고 사무소를 개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내 핵심원자재법(CRMA)이 발효되면서 국내 기업의 EU 내 생산이 매우 중요해졌다. 폴란드는 유럽 중심부에 있다는 지리적인 이점과 높은 교육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와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따라 다수의 한국 기업들이 진출하고 있다. 기존 이차전지 기업뿐만 아니라 원전, 방산, 우크라이나 재건사업과 관련된 기업들이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유럽권역 조직과 긴밀한 업무 협조…'발로 뛰는' 영업

우리은행 폴란드 사무소는 다른 은행 사무소와 마찬가지로 영업 활동은 제한돼 있다. 1인 사무소로 운영돼 있고 본점에서 파견된 주재원 한 명과 현지직원 한 명으로 이뤄져 있다. 사무소가 문을 연 이후 올해 1월부터 3대 사무소장이 임기를 시작했다.

우리은행 폴란드 사무소는 비영업 조직으로 유럽우리은행 법인 등 여러 전담부서와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 거래 영업점과 기업고객그룹, 현지법인 등 다양한 경로로 기업의 금융 수요가 접수된다. 폴란드 사무소에서는 이들에 대해 사전 평가와 현장 상담을 실시한다.

폴란드 사무소에 이어 대출 취급점에서는 신용평가와 심사, 자금조달 및 실행을 진행한다. 고객의 대출, 예금, 외환 거래 등 전반적인 백오피스 업무는 독일 유럽우리은행 전담 부서에서 지원한다. 이렇듯 본점, 유럽우리은행, 런던지점과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한 신속한 지원이 우리은행의 최대 강점이다.

폴란드 사무소는 우량기업을 선별하고 지원할 방침이다. 우량기업이라고 하면 장기상환능력 확보가 가능한 기업을 의미한다. 최근 인플레이션과 함께 금리 인상 기조도 완화되고 있고 기업의 투자 집행도 예정돼 있어 우리은행은 자금 조달처와 조달 구조를 다각화해 대응할 방침이다.

폴란드 사무소는 "본점과 유럽우리은행, 헝가리 사무소, 런던 지점과 유기적인 업무 협조를 이루고 있다"며 "고객이 필요한 곳은 언제 어디든 발로 뛰는 영업을 하며 동유럽에 진출하는 한국계 기업 금융 지원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폴란드 카토비체 사무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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