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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공기업 재무점검]인국공, 4단계 사업에 고개드는 '차입금' 부담②4.8조 대규모 사업…현금창출능력 저하에 차입금·부채비율 ↑

박서빈 기자공개 2023-10-18 10:31:34

[편집자주]

공기업은 재벌그룹에 못지않은 덩치와 경제 및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곳이지만 반대로 방만경영, 빚쟁이 시한폭탄이라는 부정적 인식도 같이 갖고 있다. 효율성보다 공공성이 더 강한 조직인 탓에 민간기업과 같은 궤도에서 보기 어렵다. 그러나 이들의 재무상황은 시장 안정성과도 직결되는 만큼 면밀히 살펴볼 필요도 있다. 규모 면에서 독보적인 대형 공기업들 위주로 재무상태를 점검해 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3일 16:2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의 총차입금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며 현금창출능력이 떨어진 가운데, 2021년부터 '조(兆)' 단위 규모의 4단계 사업 관련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영향이다. 30%대이던 부채비율도 90%로 수직상승했다.

4단계 사업은 인국공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2024년까지 4단계 건설 사업을 추진해 동북아시아 허브공항을 넘어 세계 공항의 중심지로 거듭난다는 목표이다. 올해에만 1조7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 만큼, 사업 진행에 따른 투자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4단계 사업, 2024년까지 4.8조 투입

인국공은 단계별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와 1989년 해외 자유화 정책이 시작되며 김포공항으로는 여객 수요를 따라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여객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인국공은 사업 규모를 매해 늘려왔다.

인국공은 총 3단계 사업을 거쳐왔다. 3단계 사업까지 투입된 비용만 총 13조1765억원이다. 1단계는 1992년부터 2001년까지 제1여객터미널, 제 1·2활주로, 계류장 및 각종 부대시설 건설, 2단계는 2002년부터 2008년까지 탑승동과 제3활주로, 화물터미널과 주변시설 확장 건설, 3단계는 2009년 2017년까지 복수의 국제선 터미널 개막이 목표였다.

1단계 사업은 초록색, 2단계 사업은 분홍색, 3단계 사업은 파란색, 4단계 사업은 주황색으로 표시돼 있다. 출처=인천국제공항공사 홈페이지

인국공은 현재 4단계 사업에 착수해 있다. 제2터미널 확장, 활주로 1개 (제4활주로 3750m), 계류장, 주차장, 도로 건설 등을 추진하는 게 목표다. 사업의 규모가 큰 만큼 이번 사업에 투입되는 비용만 4억8000억원 정도다. 사업 기간은 2017년부터 내년까지다.

인국공은 준독점적 운영 주체를 바탕으로 한 높은 사업 안전성을 기반으로 1~3단계 사업비를 조달해 왔다. 1단계와 2단계 사업 당시에는 사업비의 35%~40%가 국고에서 충당됐지만, 4조5754억원이 투입된 3단계 사업 자금은 자체적으로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19로 현금창출능력↓차입금 ↑

문제는 4단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시기에 코로나19가 발생하며 인국공의 현금창출능력이 저하됐다는 점이다. 정책 사업 투자금 지출에 대한 인국공의 부담이 생겼다는 의미이다. 올해 투입 예정으로 밝힌 사업비 규모만 약 1조7000억원 정도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인 2020년 조정영업현금흐름(OCF)는 마이너스(-)3101억원이다. 2021년 OCF도 -3547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여객 수요 급감으로 타격을 입기 전인 2019년 OCF가 1조2597억원인 것과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인국공은 코로나19 시기에 차입금 규모를 늘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조3061억원이던 총차입금 규모는 2020년 2조6233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2021년에는 4조2184억원으로 1년새 60.8% 증가했으며, 2022년에는 5조5812억원으로 늘어났다. 리스부채를 포함한 단기성차입금은 4325억원으로 보유 현금성자산을 웃돌았다.

총차입금 증가에 맞춰 차입금 의존도도 커졌다. 2019년 11.2%이던 차입금 의존도는 2020년 21.2%, 2021년 32.3%, 2022년 39.8%로 매해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022년 92.8%를 기록했다. 2019년 31.1%, 2020년 46.6%, 2021년 68.4%로 매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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