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Tracking]롯데케미칼 CEO IR 데이, 재무 전망 대신 구조조정 성과 부각현금흐름 정보 제외, 2030년 매출·시총 목표 50조만 제시
김형락 기자공개 2023-10-19 11:26:55
[편집자주]
IR은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위해 펼치는 주요 경영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에 놓인 활동이라 기업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과거 실적을 돌아보는 데에서 그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시장 전망과 사업계획 등을 풍성하게 제공하는 곳도 있다. CFO와 애널리스트 사이 이견이 담긴 질의응답(Q&A)을 여과 없이 공개하는 상장사도 있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IR 활동을 추적해 공과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16시0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 1년 사이 최고경영자(CEO) IR 데이에서 공개하는 정보를 바꿨다. 중장기 재무 목표 항목을 줄이는 대신 사업 구조조정 성과를 담았다. 수익성 둔화 시기 저하한 현금 창출력을 보여주기보다 대응 전략을 설명하는데 중점을 뒀다.롯데케미칼은 지난 13일 롯데정밀화학,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함께 화학군 상장사 통합 CEO IR 데이를 열었다. 화학 산업 변화를 반영해 범용 석화 매출 비중을 줄이는 성장 전략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방안 등을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부터 매년 CEO IR 데이를 열고 있다. 국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고, 일반 투자자는 홈페이지에 올라온 IR 자료로 발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IR 자료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재무 목표(Financial Target) 정보 축소다. 지난해 3월 CEO IR 데이 자료에는 △중장기 현금흐름(Cash Flow) 전망 △미래 현금 사용 계획 △2030년 매출·시가총액 목표 등이 담겼다. 올해는 현금흐름 관련 정보가 빠지고, 2030년 매출액·시가총액 목표만 들어갔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이어진 시황 악화로 중단기 현금 창출력이 떨어지면서 현금흐름 전망 조정이 불가피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 기준(이하 동일)으로 영업손실 8705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1032억원 규모 영업손실이 났다. 나프타 가격 하락에 따른 역래깅 효과와 수요 부진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둔화하며 잉여현금흐름도 쌓이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1675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4014억원 유입됐지만, 1조4727억원 규모 자본적지출(CAPEX)을 감당하기엔 부족했다. 배당금 지급(1897억원)까지 제한 올 상반기 잉여현금흐름은 -1조2610억원이다.

지난해 CEO IR 데이를 열 때만 해도 롯데케미칼은 현금이 풍부했다. 2021년 말 기준으로 차입금(약 3조5000억원)보다 총 현금(약 4조4000억원)이 더 많은 순현금(약 9000억원) 상태였다. 더불어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누적 잉여현금이 11조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재원으로 전략적 투자와 주주 환원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현금창출력이 저하하면서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기는 어려웠다. 총차입금이 늘면서 순차입 기조로 돌아섰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말 총차입금에서 현금예금(단기금융상품·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이 2조6003억원이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4조2013억원이다.

2030년 매출 목표는 기존에 수립했던 50조원을 유지했다. 롯데케미칼은 2018년 중장기 경영 전략인 '비전 2030'을 수립하며 경영 목표를 세웠다. 2021년 7월 수소사업 계획·중장기 전략 방향을 발표하는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2030년 목표로 △매출 50조원 △영업이익률 15%를 제시했다. 지난해 CEO IR 데이에서는 △2026년 매출 36조원 △2030년 매출 50조원을 계획을 내놨다. 올해는 2030년 롯데그룹 화학군 통합 매출을 50조원으로 잡았다.
2030년 시가총액 목표도 지난해와 동일한 50조원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CEO IR 데이에서 2021년 말 7조4000억원인 시가총액을 2030년까지 약 7배 성장시켜 50조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말 롯데케미칼(6조1000억원)과 종속기업 롯데정밀화학(1조5000억원) 합산 시가총액은 약 7조6000억원이다.
이번 CEO IR 데이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 건전화 방안이 '성장 전략 방향'에 새로 담겼다. 롯데케미칼은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을 조정하고 있다. 기초소재사업부에 속한 아로마틱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해외 법인도 정리했다. 지난 1월 파키스탄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생산 법인(LC PL)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8월 원사·수지 생산 법인(KP켐텍)은 청산했다. 지난 6월부터 차례로 중국 에틸렌옥시드(EO)·산화에틸렌유도체(EOA) 생산 법인(LC 삼강·가흥)도 매각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오르비텍, 방사성폐기물 처리 신기술 도입
- 대우건설, 해외시장 진출 '박차'
- [Company Watch]온타이드, 매출절반 차지하는 해외법인 부진 지속
- [ESS 키 플레이어]한중엔시에스 '국내 유일 수랭식 공급' 가치 부각
- [크립토 컴퍼니 레이더]빗썸, 비언바운드 법인 청산…해외사업 '고배'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에스엘, 투자 대폭 늘렸는데도 '무차입 기조' 유지
- [i-point]서진시스템 "베트남 대상 상호관세 부과 영향 제한적"
- [저축은행경영분석]굳건한 1위 SBI저축, 돋보인 '내실경영' 전략
- [보험사 자본확충 돋보기]iM라이프, 4달만에 후순위채 또 발행…힘에 부치는 자력 관리
- [저축은행경영분석]J트러스트 계열, 건전성 개선 속 아쉬운 '적자 성적표'
김형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SK오션플랜트, 2대·3대주주 이사회에 자리 요구
- [그룹 & 보드]SK그룹, 이사회서 KPI 이중·삼중 점검
- [그룹 & 보드]SK이노베이션, 연간 100건 넘는 의안 처리
- [그룹 & 보드]삼성그룹, 계열사마다 다른 경영 계획 심의 절차
- [그룹 & 보드]한화오션, 한화 품에서 늘어난 이사회 소집 횟수
- [2025 theBoard Forum]"기업인 출신 사외이사 확대는 독립성 고민 결과"
- [이슈 & 보드]한화에어로, 사업 재편·대규모 자금 조달로 바쁜 이사회
- [그룹 & 보드]미등기 임원 인사권 가진 OCI홀딩스 계열 사외이사
- 진화하는 프록시 파이트
- [그룹 & 보드]효성, HS효성 분할 후에도 보수한도는 300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