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건강생활을 움직이는 사람들]'유한 청지기 정신 매료' 강종수 대표, 사회적 가치 고민하는 CEO①"시장 변화·고객 진심 위한 천연물 연구 자산", 개별인정형 원료·기술 확보 역점
이우찬 기자공개 2023-10-24 08:10:17
[편집자주]
유한건강생활은 고(故) 유일한 박사가 세운 유한양행의 미래전략실 내 푸드앤헬스(Food&Health) 사업부가 2019년 10월 분사해 탄생했다. 뷰티·헬스 전문으로 시작해 건기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95년 이상 축적된 생약과 천연물 관련 유한의 연구 노하우가 최대 자산으로 꼽힌다. 분사 후 외형 성장을 이룬 가운데 올해 상반기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 일선에서 유한건강생활의 건강한 성장을 이끄는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9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종수 유한건강생활 대표(사진)는 유한양행에서 TFT가 꾸려질 때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이다. 2019년 10월 분사 후 대표에 선임돼 회사를 이끌고 있다. 유한양행 창업주인 고 유일한 박사의 경영 철학에 이끌려 유한과의 동행을 결심했다고 한다. 유한건강생활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업계에서 천연물 연구 기반 기업으로 포지셔닝돼있다. 기업 정체성에 맞춰 강 대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동분서주 움직이고 있다.1978년생인 강 대표는 아주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고 스위스에 있는 비즈니스 스쿨 로잔(Business School Lausanne) 경영학 박사(DBA) 학위를 받았다. 또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 경영학 박사(Ph.D) 학위도 있다. 유한에 몸담기 전 삼양식품·매일유업·hy 등에서 일했을 만큼 식품산업 이해도가 높다.
◇유한건강생활 초대 CEO, "기업 불편함, 고객 편익 된다 믿음"
강 대표는 유일한 박사의 경영 철학인 청지기 정신에 매료됐다고 한다. 유 박사는 정직한 기업경영의 상징으로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기업가이자 독립운동가였다. 기업경영의 목표를 건전한 경영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둔 것으로도 유명하다.
'유한'에 녹아 면면히 흐르는 유 박사의 브랜드 가치가 더욱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유한과 동행을 결정했다. 그는 "'유한'이라는 기업 가치와 함께 하면 오직 고객과 직원들만 생각하면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강 대표는 특히 유한건강생활의 천연물 연구개발(R&D) 역량에 주목했다. 국내 건기식 시장의 경우 대부분 해외 기술에 의존하는데 유한건강생활은 천연물 시장 개척에 공들이며 차별화를 꾀한다. 강 대표는 "유 박사께서 깊은 관심과 애정이 있었던 천연물 사업을 제약 기술을 기반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업력 4년에 불과한 유한건강생활은 국내 최초로 안동에 지정된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 특구' 사업을 이끌어 가는 기업으로 우뚝 섰다. 유한건강생활이 연구하는 의료용 대마 '헴프'는 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마의 종자와 뿌리, 성숙한 줄기만을 이용한다. 피부 진정 원료 '헤브아렉스'를 개발해 '헤브아' 브랜드를 론칭했다. 수많은 천연물 기능성 원료의 국산화를 이뤄내고 자체 기술과 특허 확보를 바탕으로 결과물을 만들어 가고 있다.
유한건강생활은 천연물 연구를 위해 20여개국, 600여명 이상 전문가와 만났다. 마케팅 전문가이기도 한 강 대표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포인트도 끈임없는 천연물 연구로 요약되는 우직함에 있다고 믿는다.
업계 관행을 거스를 수 있는 용기가 유한건강생활의 경쟁력이자 자산이라고 강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접근하기 어려운 정보로 학습에 많은 비용이 들고 불편이 따른다 하더라도 고객에게 이익이 된다면 꼭 실현하겠다는 진심이 고객들에게 점점 쌓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유한건강생활은 신생 기업이지만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발암물질 등 위해 이슈로 주목받기 전부터 해외의 많은 전문가들과 협업했다"며 "또 자체 검증으로 유해성을 판단한 원료는 국내법 허용 여부와 관계없이 자체적으로 사용을 금지했고 소비자들과 소통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어린이 화장품에 사용된 알레르기 유발물질 40종, 내분비계 교란물질 13종을 국내 최초로 사용 중단했다. 생산이 용이해 건기식 업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던 착색료인 이산화티타늄은 유럽시장에서 발암물질로 금지 조치가 내려지기 훨씬 이전 선제적으로 사용을 중단했다. 강 대표는 "법의 테두리에서 허용된다 하더라도 고객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기업의 불편함이 고객의 편익이 된다는 믿음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유한건강생활은 또 여성 질건강에 관해 보수적인 문화 탓에 터부시하고 꺼려하던 시장을 변화시켰다. 대중 매체를 활용해 질건강 개선을 외치며 여성질건강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대중화를 주도했다. 국내 최초 A2단백질 100%인 a2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유제품 섭취 후 동반하는 배앓이가 유당불내증이 아닌 A1단백질에 대한 염증 반응이라는 사실도 국내 시장에 처음 알렸다.
가짜 백수오 사태로 시장에서 퇴출됐던 여성갱년기 원료인 백수오를 살린 것도 유한건강생활이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활성화가 없어 부작용 걱정 없이 갱년기 케어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원료가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임을 검증했다. 시름에 빠졌던 백수오 농가를 다시 살린 기업이기도 하다. 최근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 원료는 갱년기 개별인정형 시장에서 매출 1위의 실적을 기록했다.
강 대표는 "남들에게는 쉽지 않은 길이라도 고객에게 진심을 보일 수 있는 기업을 지향한다"며 "시장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끝없이 연구하며 그러한 제품 개발·경영 철학을 공고히 하는 것이 유한건강생활만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만들고 소개하는 것을 넘어 천연물에서 찾은 가치를 과학적 연구로 검증하고 이와 관련한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자체 개발, 검증한 신규 소재들을 본격적으로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 본격화
강 대표는 유한건강생활의 미래가 개별인정형 시장에 있다고 판단한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국내 인구 환경 변화가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한다. 강 대표는 "유한건강생활은 면역을 비롯해 노령인구 절대다수에게 쉽게 수용될 수 있는 천연물 기능성 원료 연구를 다수 수행 중"이라며 "상당수를 개별인정형 원료화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실제 건기식 시장에서 개별인정형 원료 쪽이 성장세다. 2021년 기준 기능성 원료 제품군 점유율에서 개별인정형은 23.6%를 차지하며 1위를 꿰찼고 1위를 지키던 고시형 원료의 홍삼은 하락했다.
유한건강생활은 올 하반기부터 개별인정형 건기식 원료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제조해 수출하는 전략 대신 국내에서 독자 개발한 원료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판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확보에 집중했다.
현재 대표 제품을 미국·말레이시아 등에 이미 수출하고 있으나 시작 단계다. 강 대표는 "수 년 내 자체 개발 중인 천연물 파이프라인이 하나 둘 마무리되며 원료·상품 지적재산권(IP)으로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며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해외에 독점 공급할 파트너를 찾고 기술 자체를 수출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관련 기술과 IP에 큰 관심을 나타낸 기업들과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 수출 시장에서도 유한건강생활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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