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건강생활, 오프라인 점포 축소 '체질 개선' 첫 흑자 달성 올 상반기 순이익 32억, 모기업 상대 매출 감소 '자사몰 강화' 등 자생력 방점
이우찬 기자공개 2023-08-21 08:29:39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8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기업 유한건강생활이 설립 후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오프라인 점포를 축소하는 등 전략적 채널 조정이 주효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강점을 지닌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힘쓸 것으로 관측된다.유한건강생활은 올 상반기 누적 매출과 순이익으로 각각 218억원, 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9.9% 감소했다. 순이익 마이너스(-)19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설립 후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2022년 연간 순이익은 각각 -209억원, -190억원, -159억원이었다.
전략적인 채널 조정을 진행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뉴오리진 카페' 매장을 줄였다. 유한건강생활의 브랜드를 경험하고 스프·샐러드·플레이트·디저트 등을 즐길 수 있는 오프라인 채널이었다. 5곳까지 늘렸으나 롯데공항점·현대백화점 판교점 등이 운영을 종료했다.
이 같은 결정은 자사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에서 나왔다고 한다. 궁극적으로 수익성 개선 전략과도 일맥 상통한다. 자사몰은 D2C(Direct to Customer) 전략의 일환이다. 자사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자사몰에 쌓이는 고객 데이터는 오프라인 매장과 신상품 사업 전략을 짤 때 유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매출 감소를 감수하고 유한건강생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도 병행했다. 모기업 상대 매출이 크게 감소한 점이 주목된다. 유한양행의 특수관계자 거래를 보면 작년 상반기 유한건강생활을 상대로 89억원의 매입을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 42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유한건강생활 관계자는 "유한건강생활의 독자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순이익 흑자전환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유한건강생활의 기업 가치 평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순손실이 이어지면서 PER을 활용한 기업가치평가에 제약이 있었다. 순이익 전환으로 향후 다양한 방식의 기업가치평가를 고려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유한건강생활은 향후 개별인정형 파이프라인 개발에 공들인다는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개별인정형은 2021년 기준 기능성 원료 제품군 점유율에서 23.6%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줄곧 1위를 지키던 고시형 원료의 홍삼은 3.7%p 하락한 22.7% 점유율로 2위로 내려왔다. 개별인정형 제품의 매출 비중은 2017년 11.0%에서 2021년 21.0%로 커졌다.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와 천연물 기능성 소재 발굴을 위한 공동연구 업무 협약을 지난 지난 6월 체결하기도 했다. 미생물 유래 신규 물질과 천연물 기능성 소재 발굴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강점을 보유한 R&D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연구 조직인 유한천연물연구소에서 과학적으로 유효성분 기능성을 검증해 유한 천연물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있다.
유한건강생활 관계자는 "하반기 개별인정형 건기식 원료 개발을 본격화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유한건강생활은 고(故) 유일한 박사가 세운 유한양행의 미래전략실 내 뷰티신사업팀이 2017년 5월 분사해 탄생했다. 뷰티·헬스 전문으로 시작해 건기식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여성 질 건강 카테고리 1위 '이너플로라', 프리미엄 유제품 'a2', 갱년기 건기식 브랜드 '에스트리션'이 대표 품목이다. 올 6월 말 유한양행이 지분율 77.8%로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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